너무 헐하다
김낙향
500원에 마을버스를 타고 근교 산으로 가니
나뭇잎 매만지며 놀던 바람
달려와 볼에 입 맞추고
숲 한 바퀴 돌아 다시 포옹하고
뾰족한 듯 동그란 듯
야문 부리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모으면 한 됫박이 넘을 듯한 새소리
황사 한 톨 섞이지 않은
마셔도 배 나오지 않는
마냥 리필이 되는 청정한 산소
걷다가 계절의 열매도
덤으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
오늘 차비로 쓴 500원이 너무 헐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옷에 풀씨 댓 개가 붙어 있다
헐하다 하고선
나도 모르게 씨앗을 훔쳐 오다니
첫댓글 씨앗까지 훔쳐왔으니 오늘은 소득이 톡톡한 날입니다. 야단스럽지 않아도 소박함에도 얼마든지 행복이 묻어난다는 교훈이 깃들여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평 고맙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마음에 포근하게 닿는 시,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신 꿈사랑 님 고맙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500원으로 자연을 만끽하셨습니다.^^
네, 시간만 허락 한다면 매일 가까운 동산에 올라가 소소한 기쁨 만나고 싶답니다. ^^
500원으로 멋지게 자연을 즐길수 있는 비법이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다녀가신 예림 님 고마워요. 날씨가 조금 추워졌네요. ^^
헐한 하루의 여행에 풀씨를 뭍혀다 놓았네요.^^**
풀은 그렇게라도 펴트리는데 애를쓰나 봅니다.
아~ 그런 생각 미처 못 했습니다. ㅎㅎ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