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유감
성병조
(대통령 후보를 보면서) 대통령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여태 보지 못한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회자 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후보는 물론 부인, 그리고 가족들을 보면 허탈할 지경이다. 조금 나은 것이라고는 좋은 대학과 경력 정도뿐이지 않은가. 전과 4범에다 쌍욕, 말 바꾸기의 명수, 아들 문제, 부인의 과잉의전으로 온 세상이 들끓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어떤가. ‘도리도리’ 하나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아집, 무속 논란과 계속되는 실언, 부인의 허위 경력, 기자와 내밀한 대화는 뒷골목 집단을 연상시킨다. 평균 도덕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한심한 자들이 대통령 되겠다는 현실이 너무도 서글퍼서 하는 소리다.
(어퍼컷과 발차기) 달아오르는 대선 후보들의 유세 광경을 보노라면 쓴웃음이 나온다. 교묘하게 말을 돌리고, 거친 언어로 공격하는 모습이 유치해 보일 때도 있다. 윤석열이 관중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크게 어퍼컷(uppercut)을 날린다. 많이 해본 능숙한 솜씨다. 히딩크가 축구장에서 선보인 바 있어 히딩크 세리모니라고도 한다. 이걸 민주당에선 복수의 제스츄어라고 비난하더니만 이재명은 19일 전주 유세장에서 ’코로나 19를 확 차 버리겠다‘며 발차기한다. 짝퉁도 이런 짝퉁이 없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바로 그 짝 아닌가. 대중을 향한 몸짓에는 익숙함이 묻어나야 제맛이다. 그의 동작은 태권도장 문턱에도 못 가본 어설픔으로 가득하다.
(’단일화 철수‘한 안철수) 가능하면 정치, 종교 얘기를 피해왔지만 오늘은 이해 바란다. 어제 안철수가 윤석열과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물론 여론 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이나, 단일화에 미온적인 국힘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지만 안 후보의 결정은 패착이라고 본다. 안 후보가 자기보다 5배의 지지를 받는 윤 후보에게 여론 조사하자는 게 말이나 되나? 후보 네 명이 겨루면 안 후보의 필패는 너무도 분명한 게 아닌가. 정권 교체 열망이 5, 60%를 차지하는 데도, 또 문 정권의 실패를 그토록 비판해 온 안 후보가 이적 행위에 가까운 길로 들어선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 박빙을 보이는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안 후보 측 표 일부가 옮겨갈지도 모른다.
(대선 후보 토론회) TV 토론 프로를 즐겨 본다. 격론 벌이는 모습도 흥미롭지만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앉았다면 어떤 주장과 논리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를 생각하면 더욱 진지해진다. 유심히 살피는 부분이 있다. 1) 주어진 주제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졌는가. 2)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가. 3) 흥분하지 않고 감정 조절은 잘하고 있는가. 4) 상대방을 헐뜯기 위한 억지 공격은 없는가. 5)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가. 6) 상대방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인가. 7) 말과 제스츄어는 잘 조화되고 있는가. 8) 얍삽함과 자극적인 언사는 없는가. 어젯밤 있은 대선후보 토론회를 평가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곳마다 야당 후보 단일화 얘기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안 후보 휴대폰에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는 푸념도 보았습니다. 국민의 힘과 국민의 당,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두 가지를 묻겠습니다. 안 후보보다 4배의 지지를 받는 윤 후보와 여론 조사로 결정하자는 게 말이나 됩니까?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 선택을 바라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제안이지요. 그렇다고 7, 8% 지지율을 기록하는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1%도 없는 게 상식이지 않습니까. 줄곧 문 정권을 비판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언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당내 경선도 없이 독자 출마한 사람이 이토록 불통이서 얻는 게 무엇입니까? 하도 답답해서 천장 바라보며 호소해 봅니다.
(후보 토론, 강펀치 날리다) 참 영민한 사람이 있었다. 잔꾀가 많고, 거짓말을 일삼는다. 좀 헙수룩한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집적댄다. 말을 돌리는 기술이 현란하다. 말 잘하는 자만에 빠져 줄기차게 토론회 하자고 졸라댄다. 불리하면 말을 돌려 상대를 공격한다. 거짓말을 참말처럼 변장시킨다. 상대방 부인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온갖 소리로 음해한다. 이런 사람이 정작 자기 부인의 치부가 나오자 종적을 감춰 버렸다. 토론회서도 교묘하게 말을 돌려 상대방 감정을 건드린다. 끝내 때리고 도망치다 붙들리고 말았다. 주도권 토론에서 딱 걸려든 것이다. 그의 뒤 차례여서 강펀치 날리기 좋다. 통쾌한 일격이다. 얍삽이에겐 이런 한 방이 최고 약이다.
(나도 대선 특보다?) 선거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두 후보의 경쟁이 너무도 치열해서일까. 정치는 공기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인식하지 않고 사는 게 바람직하다. 법도 마찬가지다. 법망이 총총할수록 그 사회의 문제점이 많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사회가 다기화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인 게 대부분이다. 보편적인 상식과 도덕성이 통용되면 복잡한 법망을 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선거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같은 소시민에게 임명장이 날아들었다. 아내는 교육학부모네트워크 교육특보단장, 나는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로 임명되었다. 가문의 자랑이라 좋아해도 되나 모르겠다?
(사전 투표 마치다) 선거에 이토록 관심 가져 본 적이 있었나 싶다. 가는 곳마다 선거와 후보 이야기로 성황을 이룬다. 다들 주관이 뚜렷하고, 식견이 정치 평론가를 뺨친다.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가 윤석열로 단일화하자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여태 보지 못한 열기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희대의 비호감 선거라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아내 문제가 크게 대두된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한 후보는 본인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후보자 본인의 문제는 가족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쁜 인성은 단시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언젠가 고개를 내미는 법이다. 나도 어제 사전 투표를 마쳤다.
(2022. 3. 5)
첫댓글 제생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듯
정당 도 짧고
외국은 정당학교도 있다든데
그속에서 계속 크온 과정을 보고 선택 된답니다
지금까지는 보은 대통령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 했으니 한번
부모가 총탄에 가셨으니
유권자인 우리 마음도
성숙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결국 학연 ㆍ지연 에
우리의깊은열망은 오직 "정권교체" 입니다
위에서 말씀하셨듯이 본인은 하자 하나 없습니다
부인의주식 ᆢ물런 문제지만 영부인되어도 할까요?
우리도 전라도처럼 응집된 마음으로 밀어 줄려면 확실하게
윤석열 을 90프로 까지 밀어 줍시다ㆍ
우리나라와 후세들을위해서!!!
(재미로 보는 당선 전망?) 이만큼 치열한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초박빙을 보이는 여론 조사,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웅변해 준다. 안철수가 막말까지 하면서 윤석열을 비난했지만 결국 단일화할 거라 주장하였다. 단일화 선언 하루 전에도 다중이 모인 자리에서 단일화 가능성 세 가지를 내세운 게 적중한 바 있다. 그 기세를 몰아 최종 당선자를 점쳐 본다. 평론가도 아닌 주제에 건방 떤다고 원망하지는 않기 바란다. 문재인과 이재명에 대한 실망감이 워낙 크기에 윤석열이 5-10% 사이에서 승리하리라 전망한다. 관심을 가지고 두 후보를 지켜본 나의 희망 섞인 결론이다. 그 이유를 나열하기에는 지면이 너무 좁음을 이해 바란다.
(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 선거에서 호불호가 다르기에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는 조심성이 따른다. 윤석열, 이재명의 표차가 0.8%, 25만여 표라면 초박빙에 속한다. 선거 결과는 정치평론가의 몫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볼까 한다. 사전 투표에서 호남이 강한 목소리를 내었다. 바짝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이재명에 쏠리는 표라고 직감했다. 최소한 8:2 정도라도 윤 후보가 뒤쫓아 가리라고 여겼다. 하지만 결과는 9:1에 근접하는 결과를 보였다. 본 투표에서 초반 대구 경북의 투표율이 치고 올랐다. 호남 투표에 긴장한 모습 아닌가. 7:3 정도는 되리라 예상했지만 8:2에 가까이 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선거에서 서울과 충청에서 앞서면 이긴다는 전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당선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