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름
요19:28“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아내에게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목마름입니다. 물을 아무리 마셔도 목마름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수액주사와 먹고 마시는 것으로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마름에는 육체의 목마름뿐만 아니라 영의 목마름이 있습니다.
마5:3“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영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길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요7:37“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예수님만이 영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보혜사로 우리 가운데 오셨지만 우리는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주하시는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가시는 길은 십자가 겸비의 길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낮아지는 것입니다. 비굴하고 비겁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당당하고 고귀해지는 길, 눈에 감추어진 길을 찾아서 나아감으로써 우리는 목마름을 해결해주시는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님에게 도달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단지 물질이나 목숨만이 아닙니다. 우리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자부심이나 감추고 싶어하는 부끄러움 등 이 모든 것을 내려놓음을 뜻합니다. 의지로 가능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불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숨어있던 자신의 약함의 동기가 드러나면 문제 해결에 한 발자국 다가선 것입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니라”는 사도의 고백처럼 우리는 자신이 부끄럽게 여기고 감추고자 하는 자신의 약함을 주님 앞에 내어놓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에 도달합니다.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일에도 주님의 도우심을 필요로 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 그 연약함을 통하여 그 능력을 행사하신다.”(그리스도의 영, 120쪽)
눈에 보이는 것 없고 들리는 소리 없으나 예수님께서 우리의 생명과 능력이 되심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내어놓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문제를 주님께 내어놓지 못하고 자신이 혼자 끌어안고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믿는 자는 당면한 문제부터 상처받은 옛 감정에 이르기까지 주님께 모두 내어드립니다.
“내가 목마르다” 예수님의 목마름은 십자가 위에서 겪으셨던 육체의 목마름이기도 하지만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시면서 사람을 찾으신 간절한 목마름이기도 했습니다.
렘5:1“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
오늘도 예수님은 진리를 아는 자를 찾으십니다.
진리를 알고 진리 안에서 행하는 교회 공동체보다 더 귀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공동체를 목말라합니다.
“물체의 성질은 그것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입자들에 달려 있듯이 그리스도의 교회의 능력은 구성원들 개개인의 상태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성령은 다수의 신자들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주님께 드려서 그분이 영으로 충만하게 된 그때에야 능력 있게 역사하실 수 있다.” (그리스도의 영, 129쪽)
고전2:2-5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 사랑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의 감동으로 물결치는 교회 공동체가 그 어느 때보다 그리워집니다.
23. 11. 11 장기옥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