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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참사 7주기인 18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위패 앞에 헌화하며 명복을 빌고 있다. 연합뉴스 ★*… 18일 오전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2·18 대구지하철 참사 7주기 추모식’에서 마이미스트 조성진씨가 '넋 모시기' 진혼 무용 공연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지하철 참사(2003)
플라스틱통에 들어 있는 휘발유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져 12량의 지하철 객차를 뼈대만 남긴 채 모두 태워버린 대형참사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에 일어났다.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대구 지하철 참사 !! ◆사건개요 1.사건발생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경 중앙로역에서 열차에 화재 발생, 200여명의 사상자를 냄. 2.사건발생 원인 대구지하철 대참사 방화용의자 김대한씨는 뇌졸증 등으로 직업을 잃은 뒤 우울증을 앓으며 세상을 비관해온 50대 장애인으로 그의 자포자기적이고 맹목적인 앙심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개인택시 운전을 하다가 우울 증세를 보여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구시내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대구지하철 전동차 화재가 대형참사로 이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전동차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 지하철공사 상황실의 응급조치도 늦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래서 이 사건이 단순한 방화로써 큰 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대구 지하철 측이 신속한 대책이 없이 행동했기에 평범한 시민들이 무모한 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1079호 전동차 진입〓9시52분43초 사고 전동차인 1079호(기관사 최정환)가 반월당역을 거쳐 중앙로역으로 진입했다. 두번째객차에 타고 있던 방화범 김대한(56)씨는 전동차가 역에 진입하기 직전 흰색 플라스틱병 1개를 들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했고주변 승객들이 이를 제지했다. ◈화재발생〓9시52분55초(추정) 전동차가 멈춰서는 순간 김씨는승객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자신의 몸과 객차에 휘발유를 뿌린 뒤불을 붙혔다. 9시53분2초 1079호의 문이 열리고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5~6초 뒤 김씨가 몸에 불이 붙은채 객차 밖으로 나왔다. 그 뒤 1079호는 화염에 휩싸이고 승객들은 열린 문을 통해대피하기 시작했다. ◈화재경보 무시〓9시53분쯤 지하철공사 기계설비사령실 폐쇄회로(CC) TV 화면에 ‘화재경보’ 문구가 나왔고 경보음까지 울렸다. 그러나 당시 기계설비사령실에 근무하던 이모(43)씨 등 3명의 근무자들은 ‘화재경보가 고장이 잦았다’는 이유로 종합사령실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했다. ◈최초 신고〓9시54분40초 소방본부 상황실에 40대 남자 승객이핸드폰으로 최초 신고를 했다. 이후 55분 중앙로역 역무원이 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에 화재 사실을 보고했다. 1079호 기관사 최씨는 연락이 안됐다. 최씨는 “승객들과 함께 진화작업을 하다불이 커지자 대피했다”고 밝혔다. ◈소방서 출동〓9시55분13초 북부소방서 화재진압대와 구조대에출동지령이 내려졌다. ◈1080호 기관차 전역 출발〓9시55분30초 1080호(기관사 최상열)가 반대편 대구역을 출발, 중앙로역으로 향했다. ◈종합사령실 화재 통보〓9시55분40초 종합사령실은 그제서야 운행중인 전동차들에 ‘중앙로역에 불이 났으니 조심하라’고 통보했고 중앙로역으로 향하던 1080호도 기관사 최씨도 이때 화재발생 사실을 알게 됐다. ◈1080호 중앙로역 도착〓9시56분45초 1080호가 중앙로역에 도착했다. 객차 문이 열렸으나 기관사 최씨는 연기가 들어온다는 이유로 곧바로 문을 닫았다. ◈전원 차단〓9시57분쯤 1079호, 1080호 전동차와 중앙로역 구내에 전원이 끊겼다. 1080호는 중앙로역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했지만 전원차단으로 실패했다. ◈1080호 위급상황 보고〓9시58분쯤 1080호 기관사 최씨가 종합사령실에 위급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그는 이때까지도 종합사령실에 “대피시킵니까. 어떡합니까”라며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 ◈1080호 통신두절〓9시59분쯤 1080호와 종합사령실간 교신이 끊겼다. 종합사령실 운전사령은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침착하게하세요”라고 출발을 독려했고 교신이 끊기자 “아 여보세요”라며 기관사 최씨를 찾았다. 이 무렵 1079호의 화재 열기로 맞은편1080호에도 불이 옮겨 붙었고, 가연성 소재로 이뤄진 시트와 천장 등을 태우며 불은 급속히 번졌다. ◈1080호 기관사 현장 이탈〓10시2분쯤 1080호 기관사 최씨는 전동차 마스컨 키(전원키)를 주머니에 넣고 현장을 이탈했다. 이후승객들은 수동으로 문을 연 1호 객차와 4호 객차 등을 통해 빠져나왔으나 많은 승객들이 문을 열지 못해 갇혔다. 200여명의 사상자 중 90% 가량이 1080호에 집중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소방서 현지 도착〓10시08분쯤 북부소방서와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도착, 진화작업에 나서지만 정전으로 인한 어둠과 유독가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진화 완료〓오후 1시38분쯤 역구내 화재가 완전 진화됐다. ◈1080호 기관사 경찰 출두〓오후 9시30분쯤 1080호 기관사 최씨가 경찰에 출두했다. 그는 출두 전 11시간 가량 지하철공사 간부및 직원들과 만나 사건 경위를 보고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문제점
1.사고 왜 커졌나? 전동차 실내 장판과 천장 판은 섬유강화 플라스틱, 바닥이 염화비닐, 의자는 폴리우레탄폼이다. 소방 관계자는 이들 제품이 화재 때 모두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것이 라는 설명한다. 대형참사의 또 다른 이유는 첫 화재가 발생한 1079호 전동차에다 반대 차선의 1080호 전동차마저 불탔기 때문이다 대구지하철공사 종합 사령실은 대형 사고를 예상하지 못하고, 반대 차선의 전동차 진입을 막지 못했다. 종합 사령실이 화재 발생을 알고 소방본부에 연락한 시각은 2분 후 인 오전 9시 55분. 1080호 전동차는 화재 사실조차 모른 채 중앙로역에 진입해 변을 당한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승객들이 전동차의 문을 수동으로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동 레버는 의자 밑에 있지만 승객들이 긴급 상황에 허둥대다가 문을 열지 못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사고현장은 대구 시내 중심지로 이용객이 많은데다 출근시간 이 지나 부녀자와 노인층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2.무엇이 문제였는가? (1)유독가스 번져 인명피해 많았다!
18일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는 점점 더 늘어가는 지하 시설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고였다.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불길 앞에서 지하에 있는 시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불이 나자 지하철역 구내 전체에 자동으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출입문마저 닫혀버리는 바람에 피해가 크게 늘어났다. 평소 준비되어 있던 소화기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유독성 연기가 지상으로 계속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아예 사고 현장에 접근조차 못하는 등 거의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화재 발생 3시간30분이 지나 불이 스스로 꺼질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하공간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화재진화 대책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지하철의 특성상 불이 나면 주로 불완전 연소가 되기 때문에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훨씬 많이 발생해 시야 확보가 어렵고 호흡곤란 현상이 더 심해진다. 또한 지상이 아닌 지하였기에 연기가 지상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하에 누적돼 불이 지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번졌으며, 이 때문에 지하 화재사고는 질식사 피해자가 지상보다 더욱 많이 생겨났다. 그리고 지한 공간은 공간 확보가 어려워서 구조작업이 크게 더뎌진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처럼 큰 대형 지하철 화재가 없었지만, 해외에서 이런 지하철 화재의 위험성은 증명된 바 있었다. 국외 사건을 살펴보면, 1990년대 후반 러시아 아제르바이젠 공화국 지하철 화재 때 순식간에 300여명의 승객이 숨진 적이 있었다. 지하철 화재 발생이 잦은 영국의 경우, 90년대 초에 런던 킹스크로스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때도 3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시민들은 비행기나 육상교통 사고보다 지하철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하철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의 사례를 볼 때, 국내에서도 소방대책 등 종합적인 재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시민의 안전이 무방비 하게 노출되어 있는 지하철의 방제 처리가 안 된 의자와 플라스틱 벽재 등 구조물도 사고를 키운 원인이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화상보다는 화학섬유가 불에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로 인해 숨지거나 크게 호흡기를 다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동차 내 의자 등 구조물을 불에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를 덜 내는 소재로 바꿔야 한다. (2)“전원 끊고 대피" 8차례나 지시! 대구지하철 방화가 대참사로 이어진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승객의 안전보다 전동차 지키기에 더 급급했기 때문이다. 1080호 전동차 기관사와 종합사령실의 운전사는 사고 직후에 3 차례 휴대전화로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운전사령은 최씨와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차 그렇게 놓고, 차 판(전차선의 전력을 전동차로 연결하는 집전장치) 내려놓고 다른 데로 도망가“ ”그러니까 판을 이제, 판 을 내리라고 판을 일단 판을 내리고 승강장으로 대피하라고. 승강장으로 대피…. 대합실로 대피하라니까. 일단 판 내려야 돼요. 판. 판. 내려놓고…차 죽이고 (전원키 뽑고) 가야 돼ꡓ라며 반복 지시했다. 운영사령실 근무자는 기관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무려 8차례나 반복적으로 ꡐ판ꡑ을 내리라고 지시했으나 이 과정에서 승객의 안전을 우려하는 지시나 걱정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판은 가전제품의 플러그 에 해당하는 장치로서 전동차를 외부 전력과 완전히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판을 내리는 이유는 전동차를 합선 등으로 인 한 화재로부터 온전하게 예방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하철 대 참사는 운영사령실 근무자가 전동차 지 키기에만 급급하였고, 기관사에게 전동차를 보호한 뒤 도망을 지시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대피시기를 놓쳐 엄청난 희생이 발생한 것이다. (3)초기 대처 못해 재앙 더 키워! 이번 대구 지하철 사고는 초기 대처를 잘못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또 한번 드러냈다. 특히 대도시 교통난의 유일한 탈출구로 삼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해오던 교통수단의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지하철공사 측의 신속하지 못했던 대처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화재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아 반대편에서 중앙로역에 진입한 전동차 승객들이 애꿎게 희생되었다. 방화범이 불을 낸 전동차는 중앙로역에서 화재가 발행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중앙로역으로 진입해온 1080호 전동차는 사령실로부터 중앙로 역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조심해서 들어가라는 어처구니없는 지시를 받았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듯이 사령실에서 중앙로역에 화재가 발생했느니 진입하지 말라던가 아니면 중앙로 역을 지나치라는 상식적인 지시를 내지리 않는 것이다. 이렇게 지시를 받은 1080호 열차는 이미 불이 붙어 있던 역 승강장에 진입했다. 1080호 전동차에 탔던 승객들 중 생존자는 역에 진입했을 당시 곳곳에서 불꽃이 발견되는 등 화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희생자들이 가족들과 나눈 휴대전화 통화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1080호 전동차의 경우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희생이 더 컸다고 증언해 비상시의 승객 대피체계도 갖추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4)소방시스템 전혀 작동 안했다! 무방비 상태의 방호시스템도 피해를 키웠다.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는 지하 2층의 역 구내에만 설치돼 있을 뿐 승강장에는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지하 시설물임에도 화재 시에 매연을 강제로 뽑아내는 공조시설이 전혀 돼 있지 않아 사고 후 3~4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테러 등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죄자가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8백여 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을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극히 형식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현재의 지하철 안전관련 규정체계로는 이와 같은 사고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어 우리 안전대책의 현 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5)지하철내의 형식적인 안전관리! 지하철역에서는 역무원들이 규정에 의거, 동물과 위험물 등의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역무원들이나 공익관리요원 등은 위험물 반입 여부를 육안으로 봐서 부피가 크고 위험스럽게 보이는 물품만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이러한 제재도 불가능하다. 실제로 역무원들은 무임승차를 감시하고 기계 장치의 유무를 감독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대구 중앙로역은 4명의 역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매표 발매와 자동발매기 관리, 여객안내 등은 물론 역무실 내 기기장비 조작까지 맡고 있다. 결국 시너, 폭발물 등에 대한 검사는 전혀 이뤄질 수 없는 실정이다. 각 지하철 전동차에는 청경 1~2명이 객실을 오가며 간혹 점검을 하긴 하지만 이것도 형식에 치우친 것이다. 지하철내 사고의 문제 중 하나는 기관사가 지하철 차량의 내부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기관사와 연결되는 비상벨이 객차마다 있으나 당황한 승객들이 아비규환 상태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기관사는 승객이 와서 알려주기 전에는 사태를 확인할 수 없다. (6)화재사고 대응에 대한 교육이 없었다!. 이번 참사의 대응과정을 보면 역사내의 종합상황실과 기관사의 대응이 전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사고 유형에 대하여 직업적 본능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에 의한 교육 및 훈련이 마련되어 않아 이런 대형사고를 불러 온 것이다. 기관사에 대한 화재사고 대응에 대한 교육만 있었어도 이렇게 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3.화재 당시 가슴 찡한 휴대폰의 음성들 대구지하철 참사를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 것은 휴대폰으로 전해진, “살려달라”는 희생자들의 마지막 한 마디였다.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유가족들은 허겁지겁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희생자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하에서부터 하염없이 올라오는 검은 연기를 보면서 눈물만 흘리고 절규할 뿐이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 목안에 꽉 들어찬 유독가스에 숨이 넘어가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전화를 한 희생자들의 목소리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찢고 또 찢었다 “엄마 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엄마..... 사랑해......ꡓ라는 전화기 속의 딸은 목소리는 부모의 귓전에 맴돌았다. 이날 병원과 현장 주변에선 밤새도록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매캐한 유독가스에 가슴을 쥐어뜯으며 숨졌을 피해자들의 싸늘한 시신 앞에서 유가족들은 통곡의 밤을 새웠다
◆해결방안 이렇게 대형 참사가 일어나고 난 후 사람들은 이제야 지하철에 대한 안전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외국에 비해서 무엇이 떨어지고 무엇이 나쁘고 하면서 말이다. 외국은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대비하기 위해서 맨 처음 만들 때부터 비상시에 잘 타지 않고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그러한 소재로 지하철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하철이 빠른 시간 안에 사람을 운반해주고 돈을 받는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 한 것이다. 지하철에 안전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은 전혀 교육받은 일도 없었다. 만약 그러한 일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겉모습만 보여주기에 급급했었다. 선진국이라는 말을 앞세운 우리의 모습에서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한 대 참사는 우리에게 선진국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외국의 지하철 안전대책을 살펴보면 일본은 75년 전인 지난 1927년 도쿄의 아사쿠사에서 우에노까지의 구간의 첫 지하철을 개통한 지하철의 선진국답게 안전대책도 철저하게 만들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은 일본은 평소 지하철 안전대책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번 한국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처럼 정신이상자가 방화를 한다면 이를 저지하기는 힘들겠지만, 방화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개연성은 한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예전에 지하철 차량 화재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지하철 안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 이후로 35년 동안 일본에서는 지하철 차량의 화재사고가 없었다. 일본이 지하철 차량화재를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은 차량 및 차량 내부의 재질을 불에 연소되지 않는 소재로 전면 교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구 사고의 참사원인으로 지목되는 유독가스가 일본 지하철 차량에서 대량으로 발생할 이유는 근본적으로 제거된 셈이다. 또 프랑스의 지하철 안전대책을 살펴보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수도권 승객을 포함해 연간 15억명 이상을 수송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지하철은 화재를 지하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재난 중의 하나로 보고 평소에 화재방지 대책을 시행중이다. 파리지하철 운행 기관인 파리교통공사는 지하철 차량 및 지하에 위치한역 구내의 화재를 막기 위해 화재 예방 및 환기 개선 계획을 꾸준히 시행중이다. 파리교통공사는 화재시의 연기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책자 발간, 지속적인 환기개선 장비구축 등을 통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질식에 의한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리교통고사는 파리경찰청, 내무부 등과 연계해 많을 경우 역 별로 수 십 명의 경찰과 안전요원들을 배치해 지하철 역구내 및 열차 내를 순찰케 하고 있다. 휴대용 전자검색 장비 등을 동원해 승객들이 소지한 가방, 수화물 등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했으며 열차 안이나 역 구내에서 발견되는 의심스러운 화물, 쓰레기봉투, 가방 등에 대해서는 일체 승객 접근을 금지한 채 전문 처리 반으로 하여금 해체, 처리토록 하고 있다. 물론 승객들에게도 의심스러운 짐 꾸러미나 화물 등을 발견했을 때의 대처 요령을 방송, 안내책자 등을 통해 수시로 환기시키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우리는 일본이나 프랑스의 지하철 같이 안전한 전동차를 만들지 못하느냐에 대한 생각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가 만들어서 수출하는 전동차는 불이 나도 그떡 없다는 것이다. 홍콩 등으로 수출하는 전동차는 국내 전동차의 내장제인 FRP같이 쉽게 타는 것이 아니라 불연성과 난연성이 탁월한 제질인 페놀계 허니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 수출되는 전동차는 화재에 철저하게 대비돼 있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하다. 전동차의 내부설계도 내수용은 위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힘들게 돼 있다. 벽면 내장재에서도 수출용과 내수용은 차이가 크다. 수출용 전동차에는 불연소재 내장재를 사용하지만 내수용에는 FRP 내장재를 사용한다. 따라서 불을 붙였을 경우 그을음만 묻어나는 수출용과 달리 국내 전동차용은 검은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녹아내린다. 수출용과 내수용 전동차가 이같이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수출용은 선진국의 까다로운 기준에 따라 돈을 많이 들여서라도 안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동차의 납품 단가의 경우 내수용은 한량당 8억~11억원 이다. 하지만 해외에 수출하는 제품은 내수용의 두배 수준인 16억~2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선진국은 비용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맺음말 이러한 대 참사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안전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해 왔는지.. 또 이 사건의 발생의 원초적인 원인인 방화 용의자 김대한씨처럼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분이나 환경을 비관한 나머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러서 죄없는 평범한 시민들을 불구덩이 속에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한 우리의 사회현실... TV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면 김대한씨 같이 사회에 불만을 갖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점점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일반 평범한 사람들이 더욱 살기 어려워짐에 따라 일어나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대 참사는 우리 시대의 현 주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일을 다하지 못하고 시민의 안전이 먼저가 아닌 전동차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상식 밖의 일들을 우리 시대의 현 주소에서 보고 말았다. 요즈음 각 역마다 경찰들이 무리를 지어 감시하고 있고, 역내에서도 만약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방송하고 있지만 이것들도 내가 보기엔 겉모습에 불과 할 뿐인 것 같다. 어제만 해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다녀오겠다고 현관을 나선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들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족의 슬픔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도록 우리의 작은 정성이라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가슴아픈 일이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