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오른 지난해 오늘 글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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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의 새벽 편지-624
천자문213
동봉
♥양진수-오동동타령♥
1.
오동추야梧桐秋夜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오 아니오 궂은 비 오는 밤 낙숫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어
독수공방獨宿空房 타는 간장 오동동이오
2.
통통 떠는 뱃머리가 오동동이냐
사공의 뱃노래가 오동동이냐
아니오 아니오 멋쟁이 기생들 장구 소리가
오동동 오동동 밤을 새우는
한량님들 밤놀음이 오동동이오
3.
백팔 염주 불경소리 오동동이냐
똑딱콩 목탁소리 오동동이냐
아니오 아니오 속이고 떠나가신 야속한 님을
오동동 오동동 북을 울리며
정淨한수에 공 들이는 오동동이오
<注>
1. 오동추야에 한자를 삽입했습니다
2. 국어문법에 따라 '아니요'는 '아니오' 바꾸고
오동동이요도 '오동동이오'로 바꿨습니다
3. 독수공방의 한자는 본디 獨宿空房인데
언어의 변천에서 獨守空房에 밀려났습니다
빈 방空房에 앉아 하늘의 별宿을 세는 데서
빈방을 지키는 슬픈 사랑으로 바뀐 것이지요
가져와 약간 손 본 글임을 밝힙니다★
0765오동 오梧
0766오동 동桐
0767이를 조早
0768마를 조凋
우통짜오댜오梧桐早凋wútóngzǎodiāo
(비파나무 겨우내내 그빛푸르고)
-오동나무 가장먼저 잎이마른다-
0765오동 오梧
또는 오동나무 오梧, 악기 이름 어梧입니다
나무 목木 부수에 꼴소리 문자며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부수部首와
소릿값에 해당한 나 오吾 자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동나무 동桐의 소릿값 동同이 재미있습니다
가까이 이는 이는 물론 먼 데冂 사람까지도
큰 일을 위해서는 한一목소리口를 냄이
다름아닌 한가지 동同입니다
며칠 전 동영상에서 어느 재담가의 사회로
성주 사드배치(반대)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그가 하는 말은 매우 번드르했지만
빠진 이야기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드 배치의 반대에 들어가는 주항목은 뭡니까
레이더에 나오는 전자파입니다
대한민국헌법은 원고없이 줄줄 꿰면서
전자파 크기는 왜 계산에 넣지 않았는지요
전자파를 계산하면 사드의 레이더는
우리가 매일 손에 들고 다니는 개인소유1호
스마트폰의 전자파보다 오히려 적습니다
국방부장관이 성주를 방문하고
국무총리가 성주를 방문하는 목적이 뭡니까
핵미사일방어 사드배치의 필요성입니다
그런데 왜 전자파에 대한 물리학자 대동 안 합니까
핵물리학자가 우리나라에는 그리 없습니까
에너지의 힘이란 질량과 속도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알면
지상에서 고도로 향하는 사드의 전자파와
매일 여러 시간을 눈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중 어느 것이 인체에 해로울까요
오동나무 오梧 자의 나 오吾 자가
인간이 지닌 다섯五 감관口을 나로 삼는다면
오동나무 동桐 자의 한가지 동同 자는
이처럼 멀冂거나 이웃一이거나 적 앞에서는
언제나 한 목소리口를 내야 함일 것입니다
재담가의 말이 백 번 천 번 옳다고 하더라도
말에는 또 다른 이의 설득도 필요한 법입니다
1. 오동나무, 현삼과의 낙엽 활엽 교목
2. 책상, 서안書案
3. 기둥, 버팀목
4. 거문고, 우리나라 현악기의 하나
5. 날다람쥐, 다람쥣과의 동물
6. 버티다, 지탱하다
7. 크다, 장대하다
8. 거스르다
9. 맞이하다
악기 이름으로 새길 때는 '어'로 발음합니다
관련되고 연상되는 한자로는
桐 : 오동나무 동
五 : 다섯 오
吾 : 나 오, 친하지 않을 어, 땅 이름 아
語 : 말씀 어 자 등이 있습니다
0766오동 동桐
또는 오동나무 동桐으로도 새깁니다
나무 목木 부수에 꼴소리 문자입니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부수와
소릿값 한가지 동同 자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가지 동同 자는 바로 통直通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나뭇결이 바른 나무의 뜻이지요
1. 어린이僮
2. 땅의 이름
관련된 한자로는
梧 : 오동나무 오, 악기 이름 어
同 : 한가지 동
洞 : 골 동, 밝을 통
銅 : 구리 동 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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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물 분류
계 : 식물계
[미분류] : 속씨식물군
[미분류] : 진정쌍떡잎식물군
[미분류] : 국화군
목 : 꿀풀목
과 : 오동나무과
속 : 오동나무속
종 : 오동나무종
학명 : Paulownia coreana
Uyeki,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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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분류체계는 칼 폰 린네에게서 시작합니다
오동나무가 계界의 계통에서는
동물계나 균계가 아니니 으레 식물계이겠지요
학명에 코리아나로 나와 한국이 원산지이고
목目의 계에서는 꿀풀목입니다
계와 목 사이에 문門과 강綱이 빠졌고
그 대신 미분류가 3개나 됩니다
식물은 겉씨식물군이 있고
속씨식물이 있는데 오동은 속씨식물군입니다
비파나무와 마찬가지로 국화군이고
진정쌍떡잎식물군에 속합니다
과科와 屬과 종種은 딴 녀석 아니랄까 봐
오동나무과 오동나무속 오동나무종입니다
학명을 붙인 학자는 일본인 유예키Uyeki로
1925년이라면 일제침략기 때 붙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우리 오동나무에
일본학자가 이름을 붙이기까지
우리에게는 뛰어난 식물학자가 없었을까요
아무튼 오동나무과의 오동나무 잎은
가을에 마르고 겨울에 지는 '큰키나무'입니다
왜 우리는 종의 분류를 얘기하면서
과科 아래로 속屬이 있고 종種이 있는데
오동나무과니 고양잇과니 갯과니
볏과니 하면서 과를 중심으로 부르길 좋아할까요
도대체 왜 그렇게 부를까요
과의 영어 이름이 가족Family인 까닭일까요
붉동나무, 그냥 '오동梧桐'이라고도 합니다
0767이를 조早
이를 조早를 자 살펴보면
날일변日에 쓴 뜻모음會意 문자입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한 번 볼까요
첫째, 태양日이 솟는 동쪽의 뜻입니다
동쪽의 뜻인 갑옷 갑甲 자에는
날 일日 자가 들어 있고
그 날 일日 자를 위에서 아래로
관통한 막대가 곧 햇살의 의미입니다
갑甲의 방향은 동쪽인 까닭에
해가 돋는 여명이고 새벽이고 아침입니다
갑옷 갑甲이 왜 시간의 말미암음由일까요
말미맘음 곧 시작의 뜻을 지닌 유由를
거꾸로 놓은 자가 갑甲 자입니다
따라서 갑甲과 유由는 다른 꼴 같은 뜻입니다
또한 갑甲은 쓸 용用 자의 생략형입니다
씀用이 씀/일/작업의 한창이라면
갑甲은 이제 막 씀用을 위해 기지개를 켬입니다
둘째, 갑甲은 도토리 나무 열매 모양입니다
이 나무 열매에서 염료를 채취하므로
검다, 어둡다는 뜻으로 쓰며
어둡다에서 이른 아침으로 발전합니다
물건의 기원起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조早'는 하루 시간의 시작입니다
셋째, 풀 초草 자의 옛 모양입니다
약간 억지스럽지만 글자의 꼴이 비슷합니다
풀숲 우거진 지평선 저쪽에서
해가 솟아오르는 아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중에 초草를 줄여 갑甲으로 만들었습니다
나의 둘째 '갑용설甲用說'보다는 좀 낫지요?
넷째, 초일설草日說에서 발전을 거듭합니다
풀숲 속에 날 일日을 부수로 하여
해가 없어진 것을 없을 막莫 자로 쓰고
가림막幕 아래로 해가 숨는다 하여
막幕에서 가림巾 대신 태양日을 감추어두어
저물 모暮 자로 쓰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묘지 묘墓 자는
햇빛이 비추지 않는 땅土, 명부墓로 본 것입니다
끝으로 역시 내가 쓰는 '시간의 설'이 있습니다
'이를 조早'와 '아침 단旦'은 자매간입니다
지평선一 위로 해日가 솟음旦이 언니이고
돋은 해日에서 햇살十이 쏟아짐이 동생입니다
이를 조早는 열十 살日 미만의 어린이입니다
따라서 조실부모早失父母란 용에에는
열 살 미만에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경우지요
양친 중 한쪽이라도 살아계시거나
10대를 넘긴 뒤 양친 다 돌아가신 경우
일단은 '조실부모'라고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1. 이르다, 앞서거나 빠르다
2. 서두르다
3. 젊다
4. 일찍
5. 서둘러, 급히, 빨리
6. 젊어서, 젊었을 때에
7. 새벽, 이른 아침
관련된 한자로는
捷 : 빠를 첩, 이길 첩, 꽂을 삽을 비롯하여
潚 : 빠를 숙, 깊고 맑을 축
敏 : 민첩할 민
迅 : 빠를 신
适 : 빠를 괄, 맞을 적
速 : 빠를 속
晩 : 늦을 만
草 : 풀 초 자 따위가 있습니다
0768마를 조凋
시들 조凋라고도 새깁니다
이수변冫에 두루 주周를 쓴 꼴소리 문자입니다
고드름 얼음의 뜻을 지닌 이수변冫부수와
소릿값 두루 주周 가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을은 금기金氣의 시작입니다
8월 초에 든 선가을立秋 전만 하더라도
습기가 놓은 방은 질퍽하게 물방울이 맺히지만
광복절이 지나고 배웅쉼末伏이 지나면
여름내 선풍기 수십 대로 말리던 습기를
단번에 다 가져가 버립니다
시든다든가 마른다는가 하는 것은
공기 중 수분이 그다지 넉넉치 않은 데다가
공급할 수분이 액체가 기화하는 것은 모르나
얼음氷=冫덩어리로 고체화되면
나무에게 수분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합니다
비파나무도 오동나무도 다 활엽수인데
비파나무에 비해 오동나무는 덩치가 크지요
이런 큰 활엽수가 겨우내내 잎이 푸르게 되면
수분 공급도 문제지만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합니다
오동나무는 스스로를 절약 체계로 들어갑니다
나뭇잎을 일찍 떨구어 제 이부자리를 삼고
잎에 가렸던 햇빛을 듬뿍 받아들입니다
참 멋진 나무입니다
소리의 전달에 강한 예술성이 있어서
오동나무로 악기를 만들어 소리문화를 넓힙니다
비파나무가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면
오동나무는 떡안반을 제외하고는
가구면 가구 악기면 악기 바리때면 바리때
사각나무 상자면 상자 심지어 관까지
어떤 곳에서도 사랑을 받는 게 오동나무입니다
그래서 옛날 어느 고관대작高官大爵이
온갖 비리로 결국 파직을 당해 귀양을 가면서
오동나무의 '이른 낙엽의 원리'를 배웠더라면
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 했다지요
높은 자리에 더 오래 있고 싶으니
윗사람에게는 더 많이 비벼야 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더 많이 챙겨야 했으니까요
1. 시들다, 이울다
2. 느른하다
3. 맥이 풀리거나 고단하여 몹시 기운이 없다
4. 여위다
5. 슬퍼하다, 아파하다
6. 새기다
같은 뜻을 가진 자로는
萎 : 시들 위
蔫 : 시들 언
葾 : 시들 원
㓔 : 시들 사
㶭 : 시들 유
䔟 : 시들 이
點 : 시들 다/점
占 : 시들 다/점
奌 : 시들 다/점
䓃 : 말라 시들 읍
㱲 : 시들어 죽을 의 자 등이 있습니다
오호애재嗚呼哀哉라!
시수지건是誰之愆고?
아! 슬프도다!
이 누구의 허물인가?
09/23/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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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16년) 9월22일 저녁 7시
4시에 시작한 수술이 끝나고
회복까지 마친 시각이다
그런데 나는 쉴 수가 없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 밤새 이 글을 썼다
새벽이 되어 쓴 글을 읽어보니
부칠 수 없는 밤새 쓴 연애편지였다
그렇지만 나는 글을 부쳤다
천불동(인터넷 부처님 터)에 올리고
페이스북에 부치고
단체/개인 카톡에 부치고
여러 밴드에, 카페에
심지어 나의 E-mail에 부쳤다
비록 수술한 날 밤이라지만
이걸 글이라 써서 그냥 부쳤으니
나는 낯가죽이 꽤나 두꺼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