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출발하는 체코행 열차를 타러 가는 마음은 동유럽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브뤼셀에서 만나 세 여학생은 우리 바로 옆칸에 배정 받았다
나는 한국에서 쿠셋예약을 다하고 왔는데 와서 보니 현지에서 하는게
더 싸고 자리도 많이 있었다 (8월 중순경)
지난번 뮌헨행 열차는 깨끗하고 좋았는데 체코행은 정말 지저분했다
화장실도 코를 막고 들어가야만 했다
가방 집어넣는 의자밑도 막혀 있어서 짐도 여기저기 놓아야 했다
우리가 탄 열차는 생각보다 한국인이 아주 많았다
내 쿠셋에도 6명모두 한국인 이었다
우리는 모두 반 갑다며 인사한뒤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드디어 쿠셋차장이 들어왔다
나는 체브까지만 예약하고 체브에서 프라하는 기차안에서 돈을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표를 사지 않았다 여기는 부르는게 값이라 흥정만 잘하면 저렴하게 갈수 있다고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미리 예매하고 오는게 맘 편한일이었다
우리는 그것때문에 여러번 실랑이를 벌였다
한팀은 브퓌셀에서 표를 끊어왔는데 잘못 끊었다면 추가 요금을 내라해서 실랑이가 있었고
우리는 어떤 남학생이 와서 8명이상 단체로 표를 끊으면 싸다고 해서 10명을 만들었는데
독일차장이 원래 정상요금이 19.2 유로인데 우리더러 표를 안끊고 탔으므로
26유로를 내라고 했다.......그래서 우리는 당신이 왜 프라하 요금을 받는냐 우리는 체코차장에게
내겠다고 말했더니 막 성질을 내면서 돈을 낼때까지 여권과 유레일 패스를
주지 않겠다며 걷어가는 것이었다
그 차장은 우리가 체브행 열차를 탄게 아니고 프라하행을타서 여기서 바로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탈때 기차에 체브가 아닌 프라하라고 쓰여있는게 좀 이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도 맞고 그시간에 체코를 가는 기차는 이것밖에 없었다
지들 마음대로 행선지를 바꿔놓고 우리더러 추가 요금을 더 내라는 것이었다
결국 브뤼셀에서 정상예약했다는 남학생 두명은 한참 영어로 따지더니 그냥 통과 였고
문제는 체브-프라하 구간을 사지 않은 우리 10명이었다
단체요금을 기대하며 일행을 모으던 남학생은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더니 나더러
그냥 요구대로 26유로를 주자고 말했다
만일 우리가 안내고 버티면 정말 체코차장이 왔을때 패널티를 더 낼수도 있으므로
그냥 26유로를 주자고 했다......나는 체코 차장으로 바뀌면 그때 줄테니 학생들만 먼저 내라고 했다
내 생각엔 아무래도 독일 차장이 먼저 받아서 차액만큼을 챙기려는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맘편히 내고 자자고 말하던 학생들은 내가 안낸다고 하자 그들도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러는 와중에 시간이 흘러 체코차장이 들어왔다.....
체코차장은 독일 차장과 한참 말을 하더니 우리에게 19.2 유로를 내라고 했다
오호~~~~~~ 거 봐....안 내길 잘했지 ㅋㅋㅋㅋ
먼저 냈으면 6.8 유로 더냈지 6.8 + 10명은 68유로를 더 낼뻔 했잖아라고 학생들에게 말하니 다들 좋아했다 ^^*
이리하야 맘편히 프라하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15분...
우리는 또 10명을 만들어 다시 오스트리아로 나가는 표를 미리 끊었다....
창구마다 가격이 틀린데 praha - breclav 구간
가격만 물어보고 비교하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최종적으로
가장 싼곳이 단체가격 1인당 190코로나 엿던 것 같다 ..
여하튼 책에 나온 공식 요금은 488코로나였는데 다들 싸다며 무지 좋아했다 .....ㅋㅋㅋㅋ
환전 역시 역에서 하거나 은행에서 하는게 가장 좋았다 (일반적으로 60-80유로 환전)
프라하 흘라브니역의 코인락커는 도둑이 많아서 절대 금지라고 하길래 먼저 숙소에 가서 짐을 맡겼다
나와 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역 인포에서 알려준 가까운 호스텔에 숙소를 잡았는데
따라가보니 시설이 형편없었다.....
(프라하성에서 바라본 시내전경)
우리는 호텔이어서 시설은 좋았는데 시내에서 멀고......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아침으로 나온 우유가 상했더라는 가심아픈 소식 ..ㅠ.ㅠ
어떤 학생은 소시지 먹고 배탈났다고 하던데....
여러분도 체코 숙박하실때는 특별히 조심해서 잘 고르시길.......
우리 일행은 모처럼 근사한 저녁을 먹고 까를교 야경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다리에서 거의 밀려다님 ㅋㅋㅋㅋ
유럽은 어딜 가나 일일권을 끊으면 부담없이 다 타고 다닐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대부분 검사를 잘 하지 않아서 신경을 쓰질 않았다
나역시 체코에서도 일일권 24시간 짜리를 끊어서 잘 돌아다녔는데
흑......이런일이 생기다니
그다음날 오스트리아행 기차가 2시여서 시간이 남아 아들과 프라하 시내근처에서 놀다가
아무생각없이 전철을 탔는데 중간에 갑자기 경찰이 들어오더니 패스검사를 했다
난 당연히 패스가 있으니까 당당하게 냈는데.......
악 ...그러보 보니 시간이 지났네
경찰은 내 패스를 보더니 시간이 지났다고 하면서 벌금을 내라고 했다 (400코로나)
유럽 다니는 동안 한번도 검사를 당한적이 없었고 시간도 지켰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난 영어로 매우 미안하다고 말하고 시간을 깜박했다 지금 오스트리아로 떠날거라서 코로나가 없다고 하니 유로를 역에내려 바꿔서 달라고 했다 아들은 그래도 봐주는 거라며 .......흑
할수 없이 떠나기로 한 홀레쇼비치 역에서 내려 유로를 코로나로 바꿔서 벌금을 냈다..ㅠ.ㅠ
체코는 처음부터 돈문제로 꼬이더니 나가는 순간까지 돈이 문제여......흑
첫댓글 동유럽쪽은 검사 조심해야 합니다. 검사 자주하죠 특히 동양인은요 그래서 무조건 표 끊고 다녀야 되죠 시간 지나도 안믿는게 걔네들 특징이죠! 그리고 그림 돌리는건 그림판이나 포토샵 같은데서 돌리면 되구요^^; XP 사용하시면 그림을 클릭하면 미리보기 뜨면 거기서 돌려도 되구요^^
조그만 문제 하나 가지고도 여행의 기분을 좌우하던데 그래도 그만한 일이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역시나 정상적인 요금으로 다니면 맘도 편하고 신경 덜 쓰고.....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사진 돌린다는 게 뭔 소리죠? 역시나 컴터랑 안 친해서...ㅋㅋ 그래도 프라하는 괜찮았죠??
선택의 순간은 언제나 맘 떨린다는... ^^;
네비님..ㅋㅋ 포토샾에서 돌리기 하니까 되네요..애혀 이것도 몰랐으니 죽어야쥐 ㅠ.ㅠ 제건 윈도우 98이랍니다 .....종다리님 사진 방향바꾸는거 물어봤어요...ㅋㅋ 조만간 벙개합시다 퀸님도 같이요 ^^*
너무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같은 주부로써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저도 신랑한테 내년에 유럽여행간다구 했더니 안된다구 하던데 써니님에 글을 보여줘야겠네요....다음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동서남북님 사실 결정하기까지가 힘들지 결정하고 나면 쉽게 진행됩니다 ..^^*화이팅 !!
정말 부럽습니다. 난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배낭여행 떠나고 싶어라~~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