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작사 이수월, 작곡 원희명)은 1991년 발매된 「박경희」
음반 타이틀 곡으로 가수 생활 전성기를 지난 후의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인지 중후(重厚)한 중년의 감성이 잘 살아
있는 곡입니다.
「박경희」는 1974년 국제 가요제 수상곡인 "저 꽃 속의 찬란한 빛이"와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형 가수
입니다. 깊은 울림과 힘 있는 성량(聲量)으로 면모를 과시하고 이런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가수인데 『숙명』은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는 매력이
충분히 돋아나는 곡으로 어느 정도 인생의 곡절(曲折)을 겪은 중년 여성
들이 좋아할 만한 Standard 한 발라드로 분위기 있는 곡입니다.
「박경희」는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전속 가수로 활동하며,
1970년대 'Pop Music Singer'로 국내외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후
그녀는 '작곡가 김기웅'에게 발탁되어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도쿄 야마하 국제 가요제 입상', 'TBC 세계 가요제 최우수 가창상' 등
「국제 가요제」전문 가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박경희」는
뛰어난 가창력에 비해 이후 특별한 히트곡이 없어 '비운(悲運 )의 가수'
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78년까지 국제 가요제 출전을 중심으로 대형 가수로 활동하던
「박경희」는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떠났다가 1991년 『숙명』 으로
복귀(復歸)하게 됩니다. 그녀가 불렀던 곡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이 노래는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었지만, 꾸준하게 신청 되는
생명력이 긴 노래가 됩니다. 1993년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노래 교실을 운영하면서 재기(再起)를 꿈꾸던
「박경희」(1951~2004)는 53세를 일기로 패혈증과 신장 질환으로
2004. 8. 9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떠났어도, 그녀의 가창력과 함께 노래는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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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디론 가 떠나야 해요
외로움이 이젠 싫어요
마지막 잎새 같은 추억들이
내 가슴을 적시겠지만
다시 생각하면 마음만 아파요
허무하게 가버린 사랑
그동안 너무 많은 생각 속에
망설이기만 했었어요
화려했던 지난날은
모두가 방황했던 나날들
눈물도 꿈도 사랑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을
이젠 모든 것을 잊어야 해요
그리고 떠나야 해요
마지막 잎새 같은 추억들이
내 가슴을 적시겠지만
화려했던 지난날은
모두가 방황했던 나날들
눈물도 꿈도 사랑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을
이젠 모든 것을 잊어야 해요
그리고 떠나요 해요
마지막 잎새 같은 추억들이
내 가슴을 적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