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그 나름대로의 정신과 의미를 품고 있는 독특한 문화가 있기 마련이지요.
설날에는 떡꾹을 먹습니다.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긴 떡을 생각하며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뜻도 담겨져 있다고 하지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 어렵게 살 때는 설빔이라는 게 있었지요. 새 옷을 입고 새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한다는 정신이 담겨져 있지요.
어린 아이들은 세배를 드리는 일이 있구요.
널뛰기와 연 날리기 등은 하늘 높이 더 날고 싶은 인간의 소원을 담았지요.
이번 설명절은 지났지만 다음 명절엔 이런 가족적인 행사를 해 보면 어떨까요?
첫 째는 보물 찾기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집안 구석 구석에 천 원짜리, 오천 원짜리, 만 원짜리를 감추어 놓는 거지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설명절 감사 예배를 드리고, 그리고 선포하는 겁니다.
“이제부터 보물찾기를 한다.”
그런데 보물찾기를 그냥 하는 것보다는 이러면 더 좋지요. 봉투에다 보물과 함께 숙제도 담는 겁니다.
‘이 보물을 찾으면 다음과 같이 외쳐야 한다. 할렐루야, 아버지 존경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파이팅도 하고 보물을 찾으면 서로 웃기도 하고 서로 대화도 나누고 좋지 않을까요?
기독교 문화로 자리 매김하면 어떨까요?
둘 째 행사는 부모님의 핸드폰에 아들과 딸, 혹은 손자 손녀의 음성으로 시편 23편, 시편 1편, 고전 13장 등을 녹음해서 담아 드리는 일입니다. 자녀들의 음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도록 하는 거지요. 얼마나 흐뭇할까요? 그리고 문자를 보내는 거지요. “아들아, 딸아, 손주야, 네 음성으로 성경말씀을 들었다. 너무 고맙다. 너를 위해 기도한다.”
모세는 광야 40년 동안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욱하고 분노했던 일로 인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질 못하게 됐습니다.
모세는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착해서 살게 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릴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래서 애타는 마음으로 쓴 말씀이 신명기서이지요.
그 중에 중요한 명령이 절기를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절기를 지키라는 말씀 속에는 중요한 정신이 담겨져 있지요.
첫 째는‘하던 모든 일을 멈추라.’입니다. 생각도 행동도 모두 멈추고 하나님 앞에 서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 앞에 멈추어야 내 약함을 아니까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아니까요. 인생의 목적도 알고 사명도 아니까요. 하나님 앞에 멈추지 않으면 왜 사는 지도 모르고 살게 되니까요. 절기를 지키라는 말씀의 첫 번 째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 앞에 멈추라’입니다.
두 번 째, 의미는 ‘기억하라.’입니다.
유월절을 지키면서 너희가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은 것을 기억하라입니다. 칠칠절을 지키면서는 먹을 것을 공급하시고 입을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일이구요. 초막절을 지키면서 기억할 것은 조상들이 광야 40년을 지내 오면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렇구나. 오늘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것은 거름되고 뿌리되었던 우리 선진들의 피와 땀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감사하라.’
우리도 명절을 지키면서 기억해야지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 받은 것과 이렇게 자유롭게 풍요롭게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신 것을 감사해야지요. 그리고 수많은 선진들과 선교사님들 주의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과 땀으로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함을 기억해야지요.
역사에 대한 최고의 예의는 기억하는 일이니까요.
절기를 지키라는 명령 속에 담겨진 세 번째 의미는?
‘저 앞에 가나안 땅을 내다보라’이지요.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이지만 거기에 정착해서 살 때에 우리의 신앙을 지켜가기로 작정하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은 내다보는 힘을 포함할 때, 힘이 있지요.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은 방학이 끝날 때를 내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지혜로울 일일까요?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 볼 수 있다면, 아니 하나님 앞에 갔을 때를 내다 본다면 지금 아무렇게나 살 수는 없겠지요.
이번 명절을 맞이해서 우리교회는 선교사님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이거, 하나님 앞에 가져갈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지요. 저 앞을 내다보고 하는 일이지요.
명절을 맞이할 때마다 영적인 추억을 많이 만듦으로 우리와 우리 자녀손들의 믿음이 더욱 풍성해지고 소망이 확실해지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