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재임도 타기도 벼르던 코스. 최근 임도와 산허리 고개를 넘는 XC에 심취하는 건, 자전거타기의 별미이기도 하지만, 알레르기비염/기관지천식을 달고 다니는 내겐, 증상의 완화와 치유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어서 앞으로도 되도록 임도XC코스를 자주 찾을 생각이다.
집에서 자전거로 7km/20여분 거리의 동서울btm에서 홍천까지 버스는 시간당 2~3회이고, 1시간 만에 가는 직통도 있다. 홍천btm에서 며느리재mtb코스의 출발점 오안초교4거리까지도 6.5km/20분밖에 안 된다.
홍천CC정문을 거쳐 계곡펜션을 바라보며 개울을 건너는 다리부터 시작되는 매화산동편임도는 처음 가파른 500여 미터를 지난 이후부터는 완만한 업 다운을 반복한다. 군데군데 사태지역과 진창, 미끄러운 자갈길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탄해 임도로서는 최고의 호조건을 갖추었다. 명달리 삼각골이나 충주호반 북안, 해룡산~왕방산이나 운길산 새재의 임도와 비교하면 비단길이라 할 수 있다. 홍천CC와 상오안저수지를 내려다보는 전망과 잣나무 낙엽송 숲이 길 위로 짙은 그림자를 드려주기까지 하니 가히 환상적이다.
도원사/상오안하산길3거리 숲길에서 나와는 반대방향으로 임도를 타는 젊은 남녀라이더들을 만나니 반가웠다(도사곡길 임도의 여우내골 내리막에서 올라오는 그들을 다시 만났지). 이런 라이더들이 있고 도중불의 사고에 도움 받을 수 있다고 믿기에, 내가 홀로 라이딩에 나설 수 있는 것이지 않나?
며느리재로 내려서 다시 오르는 도사곡 임도는 시작점에서 철탑고개정상까지 2.6km를 계속 오르는 게 벅차다. 매화산임도를 끝낸 뒤의 피로가 쌓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만만치가 않다. 이후 급한 내리막이 끝나며 이어지는 도새울골 길은 비경(秘景). 곳곳에 계곡물을 횡단하며 열 받은 바퀴를 식히기도 하지만, 우기(雨期)라면 건너기가 위험천만일 듯. 사시락골로 나가지 않고 3거리에서 오른 쪽 여내골로 넘는 고개 길은 평탄하고 고적(孤寂)하며 풍경이 수려하지만 무려 3.6km라서 인내를 요한다.
이후의 5km의 내리막은 알맞은 경사와 평탄한 도로조건으로 인해 시속40km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임도XC의 진미를 맛보기에 그만이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 큰여내골 마을입구의 mtb안내표지들은 화살표방향들이 엉터리다. 감으로 잡고 오안천을 따라 오안초교4거리까지 회귀해 며느리재mtb코스의 출발점 표지를 찾아보아도 알 수가 없다. 화로구이집 안내인들에 물어보아도 “글쎄요 오안초등학교에서 출발하기도 하고요~~”한다.
대회를 참가할 나도 아니니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홍천군과 산림청이 더 신경써야 할 일이다. 자전거길이 단장된 홍천강에서 진창길에서 더럽혀진 자전거를 푹 담그어 씻어내고 홍천btm에서, 왕방산임도를 하면서 작정했던 며느리재임도의 마침을 자축하면서, 캔 맥주 한 잔하며 귀경.
도사곡 임도는 아니어도 아름답고 평탄한 매화산임도는 바이콜릭스 여성대원들도 꼭 한번 안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첫댓글 그런 길이 있는지 어떻게 알고 찾아 나섰을까
또 다른 젊은 팀은 또 어찌 그 길을 알고
Dynamic한 한국인들이야...
단풍이 들면 더 이쁜길이 될터인데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네...
아! 이코스는 정규mtb산악코스로서 정기적인 대회도 열리니, 젊은이들은 대개들 잘 알지만, 한번에 하는 경우보다 매화산코스와 도사곡코스로 나누어 하는 경우가 대분분이지.
사진 촬영은 그 누가 했는지? 감이 오지않는데! 멋진 자연환경으로 난 그시간에 한강 잠실에서 미사리 끝까지 왕복하며 경사도 오르는 훈련을 했죠.
아! 셀프슈팅이 있지요. 이정표나 차단봉 또는 바위위에 카메라를 놓고 자동촬영하는 연출을 좀 하는 셈이지^0^ 이 방법 그 누구는 잘 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