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 일정이 시작됩니다.
<<4일 차 : 제이투평원 트레킹 / 전신 마사지 / 치킨파티 / 란링거 호텔 >>
굿모닝~~~ ^^
텐트에서 맞는 4일째 아침 인사 드립니다.
야영인지라 세수는 물휴지로 했고, 이빨만 생수로 간단히~~
비가 와서 땀을 흘리지 않은 까닭인지 생각보다 그리 꿉꿉하지 않고 참을만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화장실은 마을에서 호수 옆에 만들어 놓은 깨끗한 시설을 오픈해 주었답니다.^^
간밤에 텐트에 떨어지는 빗물소리가 들리다 말다...
새벽녁에서도 빗소리가 계속되어 오늘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잠을 설치다 텐트 밖으로 나오니...
소리로 들리던 것보다 아주 가는 보슬비 정도였어요...다행이다~~
아침은 뜨끈한 육개장으로, 리장에 사는 한국인 가정에 특별히 주문했습니다.
간도 심심하고 건데기도 뻑뻑할 정도로 많이 들어가 한국에서 보다 더 맛나게 먹었습니다.^^
육개장 건데기가 많아 반찬은 그리 많이 필요치 않은데 이렇게 여러가지를 준비해 주셨네요.
텐트 야영으로 찌뿌둥하실텐데 뜨거운 국물이 몸을 녹여주니 참 좋습니다.^^
간밤에 연주자들 리장 시내에 데려다 주고 와서, 남은 음식 개들이 망가뜨릴까봐 뒷처리하고
늦은 잠자리 들은 곰아저씨 얼굴이 좀 부숭거리네요...Sorry & Thanks 에요~~^^
출발 전 각자 자기 텐트 앞에 서서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야영 자체가 그리 편한 잠자리는 아니지만, 모처럼 일탈의 좋은 추억이 되셨길 바랍니다.^^
** 들리는 후문으로 현지에서 이 행사 준비는 너무 힘들어 앞으로는 안한다고 했대요...에고~~
저도 우리 텐트 앞에서 한 컷 남기고 출발입니다...
오늘 일정은 제이투평원 트레킹으로 시작합니다.
제이투평원은 여기 옥호촌에서 숲길을 따라 두어 시간 걸어 언덕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탁 트인 대평원으로
원래 이름은 깐훠바인데, 소수민족들의 방목장이던 곳을 발견한 한국인 홍제이님의 이름을 따서 '제이투평원'이라 부른답니다.
현지 한국인 친지들과 발도행 만이 다녀간 미공개 평원입니다.
대평원을 가득 메운 야생화 천국으로 우리가 능선으로 오르기 전 보았던 꽃이 핀 평원의 확대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 선두는 벌써 출발하고...저도 헐레벌떡 뒤따릅니다. (곰아저씨 촬영)
야생화 만발한 평원을 가로질러 제이투를 향해 일렬로 걷는 님들 모습은 좀 더 큰 꽃이 고고히 핀듯 아름답습니다.^^
진흙탕물에 반영도 흰색보다 나름 칼라풀하고 이쁘지요?...ㅎㅎ
이제 서늘한 아침 공기 가르며 기분좋게 제이투평원으로 출발입니다~~
말도 걷고, 사람도 걷고~~~
말들은 벌써 부지런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는거 같습니다.
이곳 옥호촌 사람들은 말을 방목해서 기르고, 뒤로 보이는 옥룡설산으로 말을 타고 다녀오는 상품도 판매합니다.
보슬비가 내려 덥지는 않습니다.
야영장 모습이 아득히 멀어져 가네요..
소나무가 식재된 평원을 걷습니다.
여기도 야생화 천국입니다.
두메솜다리(에델바이스)가 한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빗물이 보석인양 치장한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
어제 야영지 해발 2,800m 에서 제이투평원 3,200m까지 서서히 오릅니다.
평원을 벗어나며 야생화 종류가 더 다양해지며, 바닥은 온통 꽃밭입니다.
어디에 눈을 두어도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참 이쁩니다...
단연 눈에 띄고 개체수가 많습니다.
솔밭님^^
이곳을 조금 지난 곳에서 저는 벌들의 집중사격을 받은 거 같습니다.
자연 벌침 몇 방 맞은 덕분에 여행이 피곤한지 모르고 잘 다녀온거 같습니다..ㅎ
땅이 갈라진 틈으로 아주 작은 새싹이 비를 기다리는 듯한 작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곳인데....
메마른 땅에 비가 내리니 이렇게 초록이 푸성하고 꽃이 피어난 길이 되었네요.
난과에 속하는 식물같은데 이 꽃 또한 지천이더군요.
작년 이곳을 지날 때 바닥에 있는 것을 추산님과 함께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누가 이곳에 걸어두었네요...
배경을 달리해서 찍으니 꽃의 느낌도 달라집니다.
선두는 벌써 언덕을 오르고 있네요..
오늘은 물에 젖어 오므린 꽃잎보다 물방울이 더 아름다운 날이네요...
석란처럼 바위 틈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반짝이던 물방울도 아름다웠습니다.
여기까지 어렵지 않게 잘 도착하셨습니다.
분비나무 사열을 받으며 펼쳐지는 평원을 향합니다.
※ 분비나무와 구상나무 구분법 : 솔방울은 모두 긴 달걀모양인데, 실편이 위로 향하면 분비나무,
아래로 향하면 구상나무랍니다.^^
네 분 동행으로 오셔서 함께 염려하며 챙기시는 모습 아름다웠습니다^^
제이투평원과 흡사하나 더 작은 평원에 도착합니다.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우리의 목적지 제이투평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꽤 큰 분지에 꽃들이 가득한 또 하나의 평원을 만납니다.
이 곳이 제이투평원은 아닙니다만 여기도 너른 평원 풀섶 사이사이 야생화가 들어차 있습니다
특히, 어스름한 물안개에 싸여 블루빛과 연노랑꽃이 초록과 어울린 평원은 몽환적이기까지 합니다.
이곳은 제이투평원을 가기 전 가이드 우양씨가 우리에게 보너스로 더 보여주고 싶었던 평원이라는군요.
솔밭님.
야생화님.
길위의나님
타호님.
보슬비가 카메라에 잡협네요.
이 작은 풀꽃이 품은 빗방울이 참 예쁩니다~~
평원을 지나 능선으로 향합니다.
산자락도 야생화로 뎦혀 있습니다.
동글동글 물방울이 예숲입니다.^^
안개에 휩싸인 고사목도 운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을 향해 곧바로 길이 난 제법 경사도가 있는 능선을 오릅니다.
이미 해발이 3,200m를 넘어가고 있어 몇 발자욱만 떼어도 숨이 가빠 체감되는 피곤도가 더합니다
힘들지만 모두들 서로서로를 격려하고, 가지고 있던 간식과 비상 에너지 공급원을 서로에게 나누며
쉬엄쉬엄 3,350m 능선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환타님이 서 계시는 능선 허리를 따라 이동합니다만 비가 내리며 길이 훼손되고
축축해진 날씨에 출몰한 거머리떼에 혼비백산하여 여기에서 진행을 멈추고 돌아가기로 의견을 모우고 하산합니다.
이후에는 도움을 주기 위해 옥호촌에서 올라오셨던 현지분과 제가 선두에서 안내하고,
가이드는 후미 분들을 챙기며 3개 팀의 팀장을 맡으셨던 환타님, 엘리사벳님, 케이트님
그리고 야생화님, 한마음님, 일기일회님, 타호님을 비롯하여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모든 분들이 중간과 후미에서 회원님들을 챙기고 격려하며 무사히 하산하였습니다.
하산 시에는 사진을 찍지 못해 중간 사진이 없네요~~^^
제가 후미에 오시는 분들을 마중하여 내려오니 이렇게 스틱사열을 준비하고 박수와 환호로 격려를
보내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였답니다...^*^
좋을 때는 좋은 것을 멋지게 즐길 줄 아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기 보다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줄 아는 여러분들의 깊은 마음과 배려에 감동하고 감사하며,
남들이 발도행님들은 남다르다 말씀하시는 것을 또 확인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 순간들, 이 기억들 사진은 없어도 마음으로 오래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로로 나가는 걸음도 꽤 걸었네요.
노란 꽃길이 융단처럼 깔렸던 길입니다.
다시 리장 시내로 이동하여 곰아저씨네 치킨집 좋은오빠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따뜻한 국물을 먼저 좀 마시는게 좋을 거 같아 몸풀이(^^)로 미역국 준비를 부탁드렸네요.
덕분에 한국에서도 못 받아 본 곰아저씨가 꿇인 미역국을 먹어 봤답니다.^^
그리고 치킨과 비빔밥, 즉석떡볶이로 식사 후,
망고가 한국보다 저렴하기도 하여 식후 망고파티를 위해 구매를 부탁드렸는데 도매시장
직접 구매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이 준비되어 넉넉히 먹고 남은 망고는 이후 여행 동안 드셨습니다.^^
전신마사지 :
식사 후 리장에는 대형 마사지 샵이 없어 두 곳으로 나누어 전신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 마사지사한테 받아야 음양이 맞아 더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남자한테 받게 해 달라고 가이드한테 얘기하는 거에 정신 팔려 사진 찍는 것도 잊었네요..ㅋ
가이드가 잘하는 집이라고 자랑하더니 저도 그렇고 대부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며칠 동안 트레킹으로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 개운합니다.^^
리장에서 대리로 이동하여 고성 내 란링거호텔에 여장을 풉니다.
란링거호텔은 대리고성 안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로 정원과 정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특이하게 로비에 들어설 때도, 프론트 뒤에도 모택동의 흉상을 놓아 두었네요.
호텔구조가 미로 같습니다.
로비에서 문을 지나면,,,,
정원을 따르며 숙박동이 나누어 배치되어 있고, 그 안에도 또 정원이 있습니다.
숙박동 입구에는 홍등이 밝혀져 있어요.
숙박동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을 둘러싸고 객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객실도 넓고 잠자리도 깨끗하고, 마사지로 몸도 노골노골~~ 편안하게 숙면을 했습니다.
정원과 꽃에도 정성을 들이는 호텔이라고 하더니 그래서인지 호텔에서는 좀체로 보기 힘든 꽃무늬 이불~~ㅎ
오늘 하루 긴장되었던 마음 꽃이불로 보듬으며, 꽃길 따라 꿈속으로 달려갑니다~~^^
첫댓글 지금 생각해보니..우리가 제이투평원을 향하던 이날의 많은 사건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도 감동스런 후기가 탄생했을까요?
또한 이리도 우리모두가 근사했음을 알게 되었을까요?
이번에 함께한 여행분들 모두
훌륭한 인격자분들 이셨지요
저는 스틱으로 만든 아치를
가이드님이 통과할때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더군요,
저도 모르게 뭉클한 순간였습니다.
토로님 속이 얼마나 탔을까요
모두 힘을 합하여 이루어낸
감동적인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