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제 농장에 다녀왔는데
작년에 대부분의 블루베리들이 동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는 건재 한 것 같습니다.
“ 아니 사장님 블루베리는 이상이 없는데
왜 내 블루베리만 동해를 입었을까요? “
“ 그건 당연하지.”
“ 온실에서 자란 묘목이 여주 추운지역에 와서 적응을 못 한 것이고
한번 열매를 달면 추위에 강해 져.“
옆 블루베리 농장 사장님이 한 말입니다.
새벽 날씨는 아직도 제법 추웠으나
낮이 되니 외투를 벗을 정도로 기온이 올라 일하기 좋아
이것저것 잔일을 하고 서울로 올라 와
농장 식구들과 짜글이 안주에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 대목 타나 손님이 없어 ”
“ 그럼 여기 와서 막걸리나 한잔 하세요.”
“ 술은 여자가 없으면 도구통에 치마를 입혀서라도 옆에 두고
마시라고 했습니다.”
“ 호!호! 그래 나도 아직 여자일까?”
어럽쇼!
그런데 주모가 술이 한잔 들어가니 말이 많아졌습니다.
강원도 영월 화전민촌 출신인데
학교가 멀어 학교를 다녀 본 적도 없고
할아버지가 여자가 많이 배우면 팔자가 드세 진다고
학교도 보낼 생각도 안했다고 하면서
서울로 올라 와 건달에게 걸려 모진 고생을 했다고 하면서
신세타령을 했습니다.
처녀 시절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생선장사 술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하면서
“ 어쩌겠어? 애들하고 굶어 죽지는 말아야지.”
맞습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합니다.
블루베리도 유목 때는 추위에 약하지만
열매를 달고 어머니가 되면 추위에 강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