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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떠나는 해외 여행이다.
2019년 이집트여행을 끝으로, 코비드19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아쉬운건 2020년 1월 여행출발을 불과 5일 앞두고 여행사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은 싱가폴 여행이 지금도 내내 아쉽다. 그러나 앞으로
꼭 다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져본다.
오후 2시쯤 아내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장기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공항 터미널에서 여행사 직원에게
여행 안내를 받은 뒤 티켓팅을 하고 화물을 탁송하고 출국 수속을 받고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탑승장에서 기다리는데 눈이 내린다.
조명등 사이로 떨어지는 눈이 환상적이다. 너무 멋지다.
사진을 한컷 남기고 라오스 비엔티엔행 티웨이 항공에 탑승을 했다.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45분 늦게 이륙을 했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딜레이가 됐다. 책을 좀 보다가 잠깐 자고 나니 기장의 착륙 예정멘트가
흘러 나온다. 창밖으로 보니 비행기 아래로 도시의 불빛이 보였다.
라오스와의 첫 만남이다. 설레였다. 사람들의 미소가 가득하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여행자 천국으로 꼽힌 라오스~~얼마전 뉴욕타임스에서
죽기전에 꼭 나녀와야할 여행지 1위로 꼽힌 나라이기에 더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잠시후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5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공항 대합실로
나갔다. 반갑게 가이드와 조우를 하고 대기한 버스로 이동을 했다.
라오스의 따뜻한 공기가 기분을 좋게 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반팔
차림이었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여름 날씨였다. 오늘 아침 영하 10도를
체감하고 오늘 저녁 영상 26도를 체감하니 기분이 어떨떨 했다.
함께한 여행객 13명과 함께 호텔로 이동을 했다. 호텔까지는 3km 정도,
대략 15분이 걸린다고 했다. 마이크를 잡은 가이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여행일정과 라오스의 상황에
대해 간략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분이 개그맨이 아닌가 할정도로
친근감이 있고 유머러스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만난 여행객들을 무장
해제 시키기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정도로만으로도 가이드에 대한
이미지는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엔티엔 시내에 있는 아론 호텔은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고
전망도 좋았다. 여장을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라오스 시간으로
새벽 1시 30분이다. 우리나라와는 2시간의 시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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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
잠을 깨니 5시 30분이다. 4시간 정도 잠을 잔것 같다. 그런대도 그다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티비를 통해 라오스 방송을 조금 보다가
짐을 정리하여 캐리어를 싼뒤 식당으로 향했다. 10층에 있는 식당은
전망이 좋았다. 아침식사도 괜찮았다. 아내와 다정히 앉아 식사를 한 뒤
커피 타임을 가졌다. 여행와서 블랙퍼스트와 커피를 즐기는 것은
여행이 가져다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는데 동쪽에서 태양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떠오른 태양이
서해바다를 지나고 중국과 베트남을 지나 이곳 라오스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태양의 색갈이 왜 이렇게도
고울까. 홍시같은 빨간 태양이 살포시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출발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건물 하나 하나
상점 하나 하나의 모습이 이채롭기만 하다. 전혀 다른 모습에 호기심이
느껴진다. 호텔주변을 산책한 뒤 길을 건너 매콩강변으로 가니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걷는 사람, 달리는 사람, 채조를 하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그리고 조용히 앉아서 매콩강을 감상하는 사람~~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어제 저녁 우리팀보다 1시간 늦게 진에어 항공을 이용해 도착한 8명의
여행객이 합류하여 도합 21명이 8시쯤 호텔을 출발하여 9시 10분쯤
라오스 고속열차를 탔다. 2021년 12월에 개통된 고속열차는 시속
160km로 달리며 3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루앙 프라방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이 고속 철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으로 중국에서 7조원을 들여
건설한 라오스의 종단 고속 철도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곳이 영어
표기는 없고 라오어와 중국어 표기 뿐이어서 낯선 여행자로서는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앙 프라방까지는 정확히 2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역 광장을 나가니
햇살이 눈부셨다. 기온도 30도에 육박해 있었다. 반팔티를 입었는데도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번째 관광지는 광시 폭포였다.
그런데 광시폭포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아름다웠다. 계곡 물줄기를
아래에서 부터 볼수 있는데 대략 1km 정도의 구간에 7군데 정도의
명소가 있었다. 푸른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듯 비취색 물들로 가득채워진
연못이 여행자로 하여금 신비로운 감상에 젖게 했다. 마치 중국의 구체구를
연상캐하는 명승지 였다.
아내와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점심식사는 한식집에서 했는데 돼지고기 볶음과 된장국이 일품이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맛집으로 소문날 정도로 음식이 맛있었다. 주인에게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을 했더니 오신것만해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수줍어 하셨다. 3년동안 여행객이 오지 않아 손님이 없어서 한국에
들어가 식당에서 서빙을 하셨다고 하면서 그간의 고생담을 말씀하시는데
마음이 짠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라오스에 사셔서 라오스 사람을 닮아서
그런지 너무 친절하시고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와씨엥롱 황금 도시 사원과 부처님의 성육신이 모셔져 있다는
왓마이 사원을 관광했다. 사원안은 조용하고 경건했다. 모두 불자가 된듯
두손 모아 합장을 하고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 보였다.
사원안 곳곳이 아름다워서 감탄을 하며 감상하면서 인증샷을 남겼다.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시내 곳곳에
불교 사원이 많고 도시 전체도 너무 아름다웠다.
도시 가운데로 강물이 흐르고 5층 이상 건물이 하나도 없고, 차량도
16인승 이상은 다닐수 가 없다. 그리고 후진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들이 유럽의 여느 도시와 같은 아름다운 집들이 많다. 그리고 거리도 깨끗하고
지나는 라오스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차 있어서 관광객으로 하여금
마치 낙원에 온듯한 마음이 들게 했다. 정말 아름다운 루앙 프라방이다.
해질무렵 푸시산에 올랐다. 푸시산은 높이가 10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도시 전체를 조망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328개 계단을 올라 푸시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도착하니 해넘이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다. 밑을 내려다보다 보니 루앙푸라방 도시 전체가 한눈에 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이제 해넘이 시간이 됐는지 저넘어 산위에 빨간 해가
걸려 있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일몰를 보고 있노라니니 자연의 경외감에 나도 몰래 감탄하게 된다.
메콩강을 물들인 노을이 점차 걷히면서 해는 그렇게 산등성 너머로
사라졌다. 너무 아름다운 관경이었다. 정말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은
푸시산에서의 해넘이 관경이 여행의 한페이지로 간직되었다.
푸시산을 내려오니 도로 양쪽에 야시장이 펼쳐져 있었다. 루앙프라방의
몽족들이 펼치는 야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먼저 인근 환전소로 가서 라오스 낍으로 환전을 하고 야시장으로 향했다.
라오스의 경우 환전은 사설환전소가 가장 환율이 좋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생각처럼 환율이 좋았다.
야시장 관광은 여행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물건들이 가득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바라보고 만져보고
흥정을 하고, 지나치기도 하고, 물건을 사기도 하면서 야시장을 관광했다.
특이한 것은 상인들의 표정이 모두 밝아 보였다는 것이다. 마치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 그만이라는 듯 구경만하거나, 물건값만 물어보고 지나가도
그냥 반가운 손님 대하듯 그렇게 응대를 하는 모습이 이채로워 보였다.
그리고 가격도 받을 만큼만 불러서 할인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몇가지 마음에 들은 물건을 구입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더 사올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스의 경우 그 도시 아니면 그 물건을
살수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반사나 호텔에서 투숙했다. 그런데 호텔이 클래식하며
운치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2층 건물인데 객실수도 꽤 많았으며 시설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둘째날의 밤이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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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차 >
오늘은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새벽 탁발 공양의식을 체험하는 관광이 있다.
새벽 5시쯤 잠에서 깨었다. 일어나 잠깐 티비를 보다가 5시 50분쯤 시간에
맞추어 호텔 로비로 나갔다. 일행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니
벌써 사람들이 모여 탁발공양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양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의자에 앉아 스님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진지하기만 했다.
공양은 찰밥이나 과자로 하는데 현지분들이 준비해 와서 관광객들에게 건내주고
약간의 수고료를 받았다.
스님들의 행렬이 시작되고 장엄한 탁발 공양의식이 시작되었다. 새벽 어둠속에서
탁발을 들고 장삼 한자락을 어깨에 두르고 맨발로 걸어가는 스님들의 모습이
숭고하고 엄숙해 보였다. 아내는 공양을 하고 나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었다. 탁발 공양 의식은 30여분간 진행되었다. 배려와 나눔, 누군가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며 공양을 하고 누군가는 그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는 모습에서 삶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공양을 마치고 새벽시장 관광을 했다. 열대지방이 좋은 것은 언제라도 식사를
노천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벽시장은 그야말로 다양한 음식들로 난전이
펼쳐져 있었다.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끝에 스며들었다. 일행들과 몇몇
음식을 맛보는 것으로 새벽시장 관광을 마치고 호텔에 와서 우아하고 근사하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식사후 1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호텔 주위를 산책했다.
도로가 한적했다. 지나는 행인도 많지 않고 주위도 조용했다. 아내와 걸으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니 기분이 업되었다. 인근 구멍가게에 들러 열대과일을
사먹는 것도 낭만이었다. 정말 라오스는 느림의 미학이 자연속에 스며드는
그런 아름다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시쯤 라오스의 마지막 왕조가 살았다는 왕궁박물관을 관광했다.
라오스 왕궁 박물관은 라오스의 궁정으로 1904년에 지어졌는데,
당대의 왕이었던 시사왕웡이 승하하면서 왕자였던 시방바타나가
최후의 주인이 되었다가 1975년 공산화가 되면서 왕정이 붕괴되어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이 되었다고 했다.
왕궁 내부의 모습은 흡사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처럼 왕의
일상을 엿볼수 있는 침실, 접견길, 연회실, 서재, 종교시설, 음악실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왕궁은 너무 아름다웠다. 건물자체도 아름다웠지만
내부 모습도 화려했고 왕가의 가족들이 사용했던 가구들도 너무
아름다웠다.
11시쯤 루앙프라방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방비엥으로 이동을 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산들과 농가의 주택들과 방목되어진 소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너무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차는 1시간이 안되어 방비엥에 도착했다.
방비엥~~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않는가. 방비엥은 말 그대로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비경은 중국의 계림과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뻬어나다. 그리고 각종 엑티비티를 즐길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짚라인, 튜빙동굴, 카약, 동굴탐험, 롱테일보트, 버키카, 블루라군등의
레져스포츠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엑티비티를 즐길수 있는 남릉강변으로 갔다.
한국은 영하 11도라는데 이곳의 현재 기온은 영상 31도다.
환상적인 풍경에 감동하고 엑티비티의 스릴을 만끽하면서 대자연의
품속으로 내 몸을 던졌다고나 할까~~^^
일단 1400여미터 길이의 6개 코스로 된 짚라인을 타고나서 튜빙동굴
탐험을 한 뒤 동굴 탐험을 했다. 스릴 만점이었다.
그리고 2인 1조로 카약킹을 했다. 우리민족은 왜 이다지도 승부욕에 강한가.
11개의 팀으로 이루어진 카약킹은 마치 경주라로 한듯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물살에 몸을 맡겨 노를 젖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참 노를 젖다 보니
허리가 아팠다. 아이고 허리야~~그런데 역시 젊은 청년들은 힘차게
노를 저으며 나아간다. 그렇게 익사이팅한 카약킹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그리고 다시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오늘 저녁 메뉴는 삼겹살~~그것도 무안 리필~~라오스에서 삼겹살을
먹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이곳의 삼겹살이 한국 것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백배는 맛있다는 것~~먹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ㅎㅎ 그리고 라오 맥주는 얼마나 시원하고 상큼한지~~
마시면서 목끝에서 전해지는 상쾌함 때문에 기분이 업 되었다.
고기는 계속 구어지고 맥주잔은 계속 비어지고 그렇게 방비엥의
밤은 우리를 취하게 하였다. 식사가 끝나고 방비엥의 야시장을 관광했다.
방비엥의 밤거리는 젊은이들의 거리다. 거리마다 노천 주점이 즐비하고
그곳에 각국에서 온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거리를 거닐다 보니 한국어
간판이 즐비하다. 이곳도 한국인들이 점령을 한 것 같다. 한국인들 정말
대단하다.
거리를 걷다가 레온으로 기타모양을 그려놓은 음악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왔다. 2층에 위치한 음악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라오스 전통 음악
레스토랑이었다.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술값과 음식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그런데 더 좋은 것은 라오스 전통 춤을 볼수 있다는 거였다.
무대에서 세명의 미녀들이 라오스 전통춤을 추는데 그 섬세한 동작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런걸 술에 취하고 춤에 취했다고나 할까.
너무 기분좋은 밤이었다. 그렇게 방비엥의 밤이 깊어갔다.
9시쯤 호텔앞에 모여 풍등을 날렸다. 풍등에는 자기의 소망을 한가지씩
적어서 하늘로 날리면서 소원을 빌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하늘로 끝없이 올라가는 풍등을 바라보았다. 참 높이도 올라간다.
한참을 그렇게 올라가더니 별들속에 풍등이 사라졌다.
풍등이 별이 된것 같기도 하고~~ 별이 풍등이 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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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차 >
방비엥에서는 타이소욱 아이슬랜드 호텔에 투숙했다.
이 호텔은 굉장히 규모가 큰 호텔이었다. 라오스에서 투숙한 3곳의
숙소중 가장 럭셔리한 호텔이다. 식당, 룸, 부대시설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가장 자랑할수 있는건 호텔에서 바라본 뷰가 가히 환상적이다.
물론 방비엥의 주변경관이 아름다워서 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호텔의
창문이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 낸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앞에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누워 있을 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서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의 풍경을
담아냈다. 아침식사도 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하는 아침
식사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더욱이 조식으로 라오스 쌀국수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일품이었다. 국수맛도 고기맛도 좋았으며 곁들인 야채도 향긋했다.
8시쯤 롱테일 보트를 탔다. 모터를 장착한 긴배. 선장과 관광객 2명이 탑승을
했다. 보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방비엥 남릉강 주변의 경치를 감상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마치 무릉도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경치에 반해 환호성을 지르면서 강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내도 너무 신나
보였다. 함께 소리를 지르며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에 받으니 이곳이
천국이 아닌가 하는 환상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기대하지 않은 롱태일
보트는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라오스 여행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루라군으로 향했다.
대부분 버킷카로 이동을 하고 몇 몇분은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을 했다.
블루라군은 "푸른 산호초"라는 뜻인데 쉽게 말하면 천연 풀장이다.
실제로 보니 물빛이 비취색 물감을 풀어놓은듯 너무 아름다운 색상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풀장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게다가 풀장 위로 우뚝솟은 나무에 다이빙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낮은 곳은 3미터, 높은 곳은 7미터 정도 되어 보였다. 일단 높은곳
7미터에서 뛰어보기로 했다. 내가 모험심이 강하기도 하고 마라톤과
수영으로 단련된 몸이기에 이정도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팀 21명 중에 내가 처음으로 다이빙대에 올라가니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이 되었다. 다이빙대에 올라가서 아래를 보니 아찔했다.
그렇다고 주저할 내가 아니다. 모두의 시선을 안고 밑으로 뛰어 내렸다.
첨벙~~~물속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대략 5미터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엉덩이가 먼저 물에 닿았는지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졌다.
첫번째 서툰 동작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2번을 연속 뛰어 내렸다.
뛸수록 자세가 안정되었다. 그 뒤로 대략 10번은 뛰어 내린 것 같다.
다이빙도 재밌었고 수영도 재밌었다. 물이 너무 깨끗하고 천연풀장이
너무 좋아 다들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은 열심히 했지만 다이빙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7미터 높이에서 3명 정도, 3미터 높이에서도 3명
정도 다이빙을 한 것 같다. 블루라군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들 블루
라군~~블루라군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놀이를 즐겁게 하고 다시 방비엥 시내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관광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비엔티엔으로 이동을 했다.
차안에서 가이드의 말이 여행자를 즐겁게 했다.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다가 다시 창밖을 바라보며 라오스의 경치를 감상하다 보니 비엔티엔에
도착을 했다.
비엔티엔에 도착하니 시골에서 도시에 상경한 느낌이다. 사람도 많고
차량도 많았다. 그래서 차량 속도도 느렸다. 쇼핑센타 3곳을 들렸는데
건강에 대한 강의도 열심히 들었고, 커피에 대한 지식도 습득하고,
말린 과일을 시식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마지막 식사는 평양식당에서 했다. 식당은 빌딩
1층에 있었는데 들어가 보니 규모가 제법 컸다. 원테이블 식탁에
대략 12명 정도가 앉을 수 있었는데, 그런 테이블이 20개 정도가 있었으니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 족발, 팔보채, 연어회, 만두, 북어채, 두부조림, 김밥, 냉면 등등의
음식이 나왔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식탁가운데 술이 몇병 있었는데
물어보니 유료라고 했다. 안내원이 백두산 들쭉술을 권하기에 일행 한명이
얼마냐고 물으니 100불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일행분이 술을
주문해서 한잔씩 마셨는데 내 느낌으로는 고량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가 끝나고 7시 30분쯤 공연이 시작되었다.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을 부르고, 가요, 국악, 팝송, 클레식, 가곡들을 불렀고, 중간중간
드럼연주로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한국인 40여명이 관람을 했는데,
표정들이 각각이었다. 신나게 박수를 치면서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멍하니 바라보며 향수를 느끼는 사람도 있는 듯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관람을 했지만 어떤사람은 눈물을 자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공연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마무리 하였다.
이어서 라오스의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독립기념문 빠뚜싸이로
이동을 했다. 빠뚜싸이는 멀리서 보면 마치 파리의 개선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라오스의 문화와 전통을 살린 독립문이다. 바로 앞에는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밤에는 분수쇼를 하고 앞쪽에는 광장과 정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옆에는 라오스 공산당 당사가 자리하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중국, 베트남, 라오스 같은 공산국가를 여행하곤 하는데
반공교육을 너무 많이 받아서 공산주의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공산주의 국가들이 정치 제도만 공산국가지 사회 시스템은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화 되지 안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라오스는 공산국가이지만
여행하는데는 오히려 유럽보다도 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스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비엔티엔 야시장을 관광했다. 메콩강변에
펼쳐진 야시장은 규모가 엄청 컸다. 시장 한바퀴를 도는데 한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러나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과 달리 라오스의 전통 특산품 보다는
공산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쇼핑객들도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제 라오스도 점차 서구화 되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12시 30분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이렇게 라오스의 4박 5일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라오스 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다시금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리고 사람들이 자연을 얼마나 조화롭게 이용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색을 하게된 여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든다.
아무튼 라오스에서의 아름다운 여행의 추억들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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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4박5일 일정을 알차게 다녀오신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부럽긴~~가면되지~~^^
감사합니다.
4박5일 일정 스토리를 읽다보니 마치 제가 라오스를 다녀온 느낌이네요.
행복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었다니 고마운 마음이네~~^^
Good..good
천리마와 사모님 정서에 맞는 여행지로 기대했는데 우리나이에 추천할 만한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