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4월 개막이 확정됐다.
프로스포츠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결정이다.
윤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당초 23일에서
다음달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프로스포츠 개막 시계도 더 늦춰질 전망이다.
개학일이 개막의 절대적인 기준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교육부의 결정일뿐 프로스포츠와는 별도의 사안이다.
각 연맹이나 단체 의지에 따라 개막을 강행할 수는 있다.
다만 정부가 개학일을 2주 연기한 것은 그만큼 질병 감염 위협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상황에서 개학일은 질병 확산세를 설명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아직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생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천에서 수 만명이 한 곳에 모이는 프로스포츠 경기는 학교만큼이나 위험한 장소가 된다.
프로스포츠 입장에서는 개막일을 개학일 전으로 잡는 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결국 빨라야 개막일이 지난 다음달 중순은 돼야 개막이 가능해 보인다.
사실상 그 전 개막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교육부가 일단 다음달 6일을 개학일로 확정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다시 한 번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프로스포츠의 4월 내 개막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프로스포츠 입장에선 상상하기 싫지만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K리그의 정부 지난달 말일이 원래 개막일이었다.
기약했던 날은 이미 2주 이상 지났다.
현재 분위기라면 K리그는 7~8주, 혹은 그 이상 연기되는 초유의 생상황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8일에서 25일 정도가 유력한 날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막 직후 주말인 11일에 열 수도 있지만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프로야구는 아직 개막일을 정하지 않았는데 이번 교육부의 결정에 따라 4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중단된 배구와 농구 등 실내 스포츠의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간다.
V리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 이달 1일 경기를 끝으로 일정이 '올 스톱' 했다.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도 약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교육부의 개학일 연기 방침으로 인해 중단된 종목들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더 이상 연기될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두 종목 모두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V리그는 23일을, 여자프로농구는 25일로 재개일로 잡았다.
그러나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감염 위협이 큰 실점에서 무리하게 재개했다가는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