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많은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화평시장.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인과 남자.
그 둘은 한 주막집으로 들어간다.
" 그래서,찾았어? "
비단옷을 입은 여인이 옆에있는 남자에게 바짝 다가가 앉는다.
" 야,좀 떨어져 앉아라. "
귀찮다는듯 여인 옆으로 더 떨어지는 남자.
" 뭐,어때?우리가 남이야? "
" 그럼,우리가 부부냐? "
" 뭐..그 비슷한거지,큭... "
" 시끄럽다,어디 가서 절대 그런소리 하지마! "
" 아...알았어... "
남자의 갑작스러운 호통에 삐진 여인.
입이 뾰루퉁하게 튀어나와있다.
" 근데 백현 오라버니? "
" 왜? "
" 저기 저 남자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아? "
그 여인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백현은 눈을 돌린다.
" !!! "
" 이상해,어디서 많이 본것 같단 말이야...안그래? "
그러고는 백현의 얼굴을 올려다 보는데,
" 백현 오라버니?오라버니!오라버니!!왜그래?오라버니!! "
백현의 어깨를 마구 흔드는데,
" 어?아..아주 익숙한 얼굴이라서.. "
" 쳇....나두 좀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주면 얼마나 좋아? "
" 아이고,이 아가씨,너와 난 의남매인거 몰라? "
" 그건 오라버니 마음대로 정한거잖아, "
" 너도 동의한 일ㅡ "
스윽 _
백현의 목에 다가오는 칼.
" 무슨짓이냐, "
" 황태자 전하께서 찾아계시옵니다. "
" 황태자가?...알았다.어디있다더냐 "
" 동인마을에 계시옵니다. "
" 젠장...멀리도 갔군,설이야, "
" 어, "
" 어?이게 반말을 찍찍하고 있어! "
" 아씨...왜요..... "
" 난 동인마을에 다녀 올테니 넌 집으로 돌아가 저녁 차려놔, "
" 나도 갈ㅡ "
" 넌 여기 있어, "
" 씨... "
설이에게 눈웃음한번 지어주고는 인파속으로 사라지는 백현.
" 에휴,난 밥이나 하러 가야겠다. "
투덜투덜 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설이의 뒷모습이 왠지 처량해 보인다.
#황궁/예란궁
" 내가 그곳을 가야하는 이유를 모르겠구나! "
" 태자비마마,마마는 황태자 전하의 정실부인이시고,또... "
" 또? "
" 또..황태자전하께서 사모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 진영대군은 세원과 전하의 아들인데 어찌 내가 가야한단 말이냐!! "
" 마마께오서는 장차 이 진나라를 이끌어 가실 몸이시옵니다.
이 기회로 여러 민족의 왕들을 만나보시고,인사도 나누시어 얼굴을 익히셔야지요. "
" !!...그...그럼....조선의....왕도...오시느냐...? "
" 물론이옵지요,조선과 우리 진나라는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유지해 왔으니까요, "
" 좋다,가겠다. "
" 예?...아..예... "
" 두번째 장속에 진분홍의 비단옷이 있을게다,그것을 가지고 오너라, "
" 예. "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예영이.
곧 일어날 운명의 장난이 어떤것인지도 모른체,
자신의 아버지를 만날생각에 온통 기쁨으로 가득하다.
#홍회궁.
첩지를 쓰는 황후.
【 황태자의 후궁인 정세원이 황태자의 아들을 낳았으니 그에 따른 첩지를 내린다.
종 1품인 세빈에 봉하고 아들을 振楹(진영)대군.즉 널리 떨칠 이름이란 뜻이니,
정오년 갑자일에 태어난 진영대군의 호는 장우라 한다.】
첩지를 접어 봉투에 넣는 황후,
" 장상궁!장상궁!게 있는가! "
드르륵_
" 예,마마,찾아계시옵니까, "
"신시에 거행될 축하연회에서 내 세원을 세빈에 봉할 참이니,
이 첩지를 황제폐하께 전해 드리게, "
첩지를 건네는 황후.
장상궁은 손을 내밀어 받는다.
" 예,마마. "
드르륵_
첩지를 받고 나가는 장상궁을 지켜보다가 지난밤 꿈을 다시 생각한다.
" 영롱한 옥구슬이 범의 손이 의해 부셔지는 꿈이라니...불길해...불길해... "
그러고는 눈을 감는데..얼마있어 다시 눈을 뜬다.
" 이대로 있으면 분명 무슨일이 일어나고 말꺼야,신상궁!!신상궁!! "
드르륵_
" 예,마마 "
"지금 궐밖으로 나가 점술가 박성의를 데려오게, "
" 예,마마. "
드르륵_
이제서야 마음이 편한지 눈을 감는 황후.
" 무슨일이있어도....지화 그년이 태자비가 되는것은 막아야 해...무슨일이 있어도.. "
#점술집.
음산한 기운으로 가득찬 점술가의 집.
" 박씨,박씨,박..엄마야!!! "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점술가 박성의.
" 오실줄 알고 기다렸습니다.어서 들어가시지요, "
" 아...예... "
딸랑~_
" 황후마마께서 보내셨지요? "
" 마마께오서 자네를 찾으시ㅡ "
" 밖에서 잠시만 기다리십시요,짐을 챙겨 나가겠습니다. "
" 허면 나가있겠소, "
" 예. "
딸랑~_
점술가 박씨는 앉아 한참을 생각하다 몇분이 지나자 일어나 옷을 갈아입는다.
" 옥구슬과 범이라.....재미있는 일거리가 또 생겼군. "
그러고는 신상궁이 기다리는 밖으로 나간다.
# 홍회궁.
" 마마,점술가 박씨 들었사옵니다. "
" 들라하라, "
" 예, "
드르륵_
" 마마,다 알고 왔습니다. "
" 안다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난 어찌하면 좋겠느냐,"
" 옥구슬은 여인,범도 여인입니다. "
" 무슨말인지... "
" 지금 아들을 낳은 후궁이 있지요? "
" 그렇네, "
" 그 후궁이 황태자전하의 후궁이고요, "
" 그것까지!! "
" 그렇다면 옥구슬은 태자비,범은 그 후궁입니다. "
" 그럼 세원이 일을 꾸미고 있단 말이냐!! "
" 지금 한 대 5~6세 되어보이는 사내아이가 많이 아프군요, "
" 그렇네,태자비의 양자인 원이왕자가 극약을 먹어ㅡ "
" 그 일도 범이 저지른 일입니다. "
" !!!!!!! 뭐....뭐라고? "
극심히 놀란 얼굴의 황후.
그런 그녀앞에서 여유있게 웃고있는 점술가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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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이름들을 지어내느라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소설쓰는것은 역시 재미있습니다,^^
첫댓글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