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 몇마름 양병집(1988)
어젯밤 둥근 달이 보여서 하늘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그 눈물을 감추려
장가도 못가고 평생을 바보로 살았던
엉뚱한 힝배집 금반지 생각을 했어요
일도 잘하고 힘도 좋은 힝배 형제자매들은
국민학교 문턱에도 못 들어가고
남의 집 일꾼이나 제주도 감귤밭으로 돈벌이를 가서
나름 성공을 해서 명절이면
힝배 엄니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 주고
온 동네 자랑을 했었지요
금이 뭔지도 모르는 힝배는 어린아이처럼
웃고만 다녔던 것 기억하세요?
부러워하신 엄니의 모습에
저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지요
황혼의 나이가 되니 엄니의 끝이 없던 욕심은
사르르 무너졌습니다
엄니 !
거기는 살만한가요?
평생을 죽네 사네 쌈을 하시던 아부지는 만나셨나요?
요양원 2층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하던
마지막 그 모습을 어찌 잊을랑가요
엄니가 때 빼고 광내고 외출을 할 때마다 들고 다니던
가짜 루비똥을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그 속에는 닳아서 헤진 까만 수첩이 있었는데
이사를 많이 해서 수시로 바뀐 꼭꼭 눌러 쓴 전화번호가 있어서
벙황하던 못난 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엄니
이제 그리워만 할라요
울지 않을라요
양단 몇마름 / 양병집(1988)
시집 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 년이 다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 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쓸어도 보고
석삼 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쳐다 보고 닦아도 보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첫댓글 .
오랜만에 하나 떨굽니다
가을도 오고
모다들 행복하셔야 합니다
행복이 올 가을의 의무사항인가 봅니다.
저는 의무보다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권리는 있을 때 써 먹어야 합니다.
전상서, 양단 등 참 오랜만에 첨 듣는 단어입니다.
노래와 가사가 마음을 한껏 적십니다.
시골 출신치고 이 노래를 듣고 감상에 빠지지 않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으리라 봅니다.
옛날 신부 댁 마당에 천막 치고 혼례 올리던 이야기가 저의 이야기에 실릴 예정입니다.
저는 누나들 ( 사촌 포함 ) 무거운 이불짐을 지고 삼십리 길을 걸어 봤습니다.
푼 돈 몇 푼이 생기기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제 어머님 말씀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 우리 서방은 오다가다 만난 사이 아니고 정식으로 채알 밑에서 만난 사이야. 이거, 왜 이래? "
@곡즉전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마당ㅇㅔ 천막치고 혼례를 치루는 날에는 온 동네가 잔치였지요
곡즉전님의 실릴 예정인 글이 기다려집니다
어쩌면 같은 고향이라 비슷합니다
푼돈이 앞을 가려 힘드신 줄도 모르고 ㅎㅎ
그나이에 엄마생각하면서 글쓰고
울컥해하는 딸
결론은 효녀입니다
모두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다 살고 있지요
오매
엄니 모습이 이상해요
눈이 찌그러졌어요 ㅎㅎ
몸부림님
신발도 엘레강스 럭셔리러 변했어요
코뺑이 고무신인데 ㅎ
외출 할 때마다 들고 다니던
가짜 루비똥 ᆢ
이사를 많이 해서
딸이 수시로 바뀐 딸의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쓴 그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다 닳은 엄마의 수첩
가리나무님!
이제
우리가 그 엄니의 나이가 다
되어가고 있네요
친정동네
골목을 쓸어 온 듯한 글
가심 시리게 좋습니다 ㆍ
엄니가 복스럽고 복코에요
가리나무님이 엄니를 많이
닮은 듯요
보기 참 힘듭니다.
윤슬하여님은 카페 내 그나마 좀 아는 이 중 한 분입니다.
그간 적조했습니다.
지금은 돼지와 멀리 목포에서 새롭고 편하고 행복한 삶을 펼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곡즉전 네
곡즉전님을 한번은 뵈야하는데
농장일 접고 보니
여러가지로
마음이 뜬 상태인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올린 글인데 음악을 들으면서
찬찬히 보니 눈물이 나려해요
성님은 우째 잘 계신가요?
돼지 엄마를 접으시면 허구헌 날 여기서 뵐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어머님이 참 멋장이시네요
저도 오래전에 떠나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올리신 노래는 첨 들어보는데 참좋네요
화답으로 양병집의 타박네 올려 봅니다
https://youtu.be/ehnBas1Gh98?si=-ZuPyuLTP2Nz0_iE
PLAY
그산님
동네에서 단체로 관광을 하신 것 같아요
하얀 코뺑이 신발에 또 울컥합니다
오랜만에 타박네도 들어 봅니다
저 일곱
어린 나이에 떠나신 어머니
오늘 마침
며칠전 한국으로 휴가 나온
일본인 며느리와 아들
그리고
딸램과 함께 성묘 다녀 왔습니다
엄마
어머니~
누군가로 부터
소리만 들어도 늘 가슴 울컥..
뭇별님
아련한 기억 속의 어머니
더 사무치실 것 같습니다
성묘를 다녀오셨군요
가족이 모여서 함께 하실 수 있는 축복을 누리시는 것도
어머님 덕분입니다
가리나무님
가을이라 엄니 생각이 많이 나시나 보우
가심시린 글 눈물 나네요
엄니가 참 고우십니다
가리님도 이 가을 행복 하셔야 됩니다 ^^~
요요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제는 이런 아침 인사도 실감이 나는 나이가 되었네요
제가 워낙 약골로 태어나서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 있습니다
우선 무픞이 시원찮아요 ㅎ
우리 집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장관입니다
행복하겠습니다
요요님도 오늘 행복하세요
"니 언제 나올 거고?"
"우리 막내이 보고싶다..."
울먹이며 저 보고 싶다던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가
떠올라 가슴을 찢습니다.
카톡이 없던 시절 국제 전화 카드로
날마다 들리는 엄니의 목소리로
살아가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무릎에 붙일 파스며 영양제, 과자 부스러기를
부칠 곳이 없습니다
누구나 어머니는 그리움의 대상이지요
저는 어머니께 물러받은 유산인
이천 삼익아파트( 34 평) 를 이십년 죽마고우에게
사길당해 날리고 신불자 , 수급자가 됫습니다ㆍ
죽어서두 어머니 뵐 면목이없는 불효자신세가
한탄스럽네요 ㆍ빨리 죽어야는데 ᆢ ㅠ
그러셨군요
건강만 지키면 어머님께 효도하시는 것입니다
노래가 너무 심금을 울립니다.
이젠 덕분에 조금 귀가 나아져 노래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ㅎㅎ..
맘껏 演歌도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천만다행입니다
귀에 도움이 되는 가벼운 운동도 검색하셔서 해 보세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의 어머니들 생각에 눈물 납니다
제가 다운로드한 昭和演歌가 몇 백곡은 됩니다
하는 일이 없어서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어서요
들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리나무 네네~
천만다행입니다. 그런데 아직 100%는 아니라서 ...
서서히 회복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파스나 각종 과자들을 부칠 곳이 없어서 슬픕니다.
동병상련이네요~
일어방에 演歌 많이 올려주세요.
천만에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