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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신 달곰님들.
마음이 얼마나 심란했는데, 달곰님들 위로에 터져서 걷다가 눈물 질질... 떡볶이 먹다가 입틀막... 아이고.. 흉한 꼴은 다 보인 하루였어요.
그래도 저는 디게디게 씩씩한 달곰이니까요. 꿋꿋하게 일단 입에 넣고, 인증샷 찍고 할 건 다 하고 짬날때 눈물 찍. 콧물 찍.했지요.ㅋㅋ
지인 중에 가끔 제 인생을 들여다봐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초년에 우울했던 건 학습된 우울이었을거라구요. 저는 좀처럼 우울해지지 않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툭툭 잘 털고 묵묵히 잘 견딘대요. 어릴적 엄마의 우울이 전염되고 그 방식을 학습해서 그랬을 뿐, 제 자신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나이가 되면 훨씬 나아질거라구요.
생각해보면, 저는 천성이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해서 심연으로 들어가는 일을 좀 귀찮아하긴 합니다. 비누방울 처음 본 어린아이처럼, 주변에 신기하고 재밌는 것들이 많아서 항상 두리번거리느라 골똘히 생각할 짬도 그닥 없는거죠.
이번에도 가족에게 화가 났을 뿐, 내 인생이 왜 이따구야! 라는 생각은 길지 않네요. 쟤들만 어떻게 어떻게 하면 전 또 헤헤 웃으며 잘살거니까요.ㅎ
서론이 길었습니다.
궁금해하신 남동공단 떡볶이 가져왔습니다. 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간판. 한 십년 지나면 이 집은 왠지 '간판없는 떡볶이집'이 돼 있을듯.ㅋㅋ
아 근데 웨이팅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7시 오픈이라고 해서 집에서 6시에 일어나 달려가고 있는데, 혹시라도 너무 빠르게 걸었다가 제시간에 도착 못할까봐 7시 10분쯤 캐치테이블을 걸었는데...7시 40분에 도착해서 최종 8시 20분에 입장했어요.
줄도 줄이지만 포장도 따로 웨이팅이 있을 정도..
간신히 들어간 내부. 혼자 와도 차별없이 바로 넓은 자리로 입장시켜 주시네요. 고건 좋았습니다. ㅎㅎ
다 먹어보고 싶은데... ㅠㅠ 진짜 저는 떡볶이는 0.5인분이면 배가 차요. 완전 고민..ㅠㅠ
최종 픽 1호. 제가 원체 쫄면을 좋아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최종 픽 2호. 떡볶이도 궁금하고, 쫄면사리도 궁금하므로 일단은 쫄볶이.
김밥도 먹고 싶고 어묵도 먹고 싶었고, 옆자리에서 라면은 어찌 그리 맛나게 드시는지... 그것도 먹고 싶었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남편 shake it은 이럴때 도움도 안되고...흥
쫄깃탱글한 떡볶이 한 번 보십셔 ^-^ 완전 오잉또잉 한 밀떡이었어요.
희멀건하지만, 초벌간으로 삶아낸 건지, 짭짤하게 간이 잘 배있었는데, 양념은 꽤 달큰하더라구요. 음...... 제가 생각한 건 딱 요 맛에서 단 맛을 뺀거였어요. ㅎㅎ 제 입에는 좀 달아서 많이 못 먹었지만, 옆 테이블은 국물까지 숟가락을 싹싹 긁어드시는 걸 보니, 단걸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있게 드실 것 같아요.
쫄면도 좀 달았..... 그래도 나름 열심히 먹고 왔습니다.
아 그리구 제일 제 입에 맞았던 건 어묵국물이었어요. 셀프로 떠다먹게 뒀는데, 이게 진짜 어릴때 먹던 찐 어묵국물 맛? ㅎㅎ 그래서 떡볶이 한 3분의1, 쫄면 한 3분의 1 먹어놓고는 어묵국물은 네번 리필해먹었어요.ㅋㅋㅋㅋ
포장할까 하다가, 포장해가면 얘들은 집에 편하게 앉아서 한 너댓시간 걸려 가져온 떡볶이만 편하게 먹겠네? 싶어서 허벅지 찌르며 참았습니다.
떡볶이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소래포구 쪽으로 걸어서 이동...
소래포구 한바퀴 돌고나서 주변 산책하는데, 월곶으로 넘어가는 옛 철길이 보여서 거기도 건너가봤습니다.
인천에서 시흥으로 뿅. 넘어가는 길.
이날 나의 마음을 많이 달래줬던 시장 구경. ㅎㅎ 어시장은 갔다가 호객이 넘나 무서워서 도망쳤어요. 우와.....
젓갈도 좀 사고 싶었고, 쥐포도 좀 사고 싶었는데. 아.. 또 허벅지를 찌르며 참았어요. 내 허벅지.ㅠ0ㅠ
삘 받아서 동대문 가려다가 지하철만 6시간 타게 생겨서 다음 기회에.ㅎ
이번주에는 용인 와우정사로 갑니다.
올 가을엔 아주 각설이처럼 주말마다 나가서 돌아다닐거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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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엄청 유명 떡볶이인가보군요.ㅋㅋㅋㅋ맛있어보여요. 너무 단가봐요근데ㅋㅋㅋㅋ
가끔 안 달다는 리뷰도 있어서 어떨까 했는데. 그분 미각 괜찮은지 걱정되드라구요' ㅋㅋ
아... 전 요즘 우리나라 음식들이 너무 달아져서 아주 불만인 사람입니다. 예전엔 이렇게 안달았었는데 일본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음식점들이 엄청 달았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우리나라 어딜가도 맛집은 다 달아요 떼잉!!! 암튼! 맛집도 가시고~ 힐링도 하시고~
잘하셨어요!!!! 명랑한 성정 잘 가꾸고 지키시길!
맞아요. 그래서 일본인 자주가는 갈비집 불고기집은 거르면 딱이었는데. 요샌 다 달아요. ㅜㅜ
맞아요. 음식이 점점 너무 달아져요. 바깥음식이 부담스러워서 잘 안먹게 되구요. 떼잉! ㅋ
맛있게 드셨죠? 사진으로만 봐도 세월의 내공이 느껴지는 맛일것 같아요. 착한 가격에 또한번 놀라고~ 혼자만의 시간 가지는것도 필요하죠.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저 가격 유지하는 게 용하드라구요. 올 가을 테마는 '혼여행' 이네요^^
사진만 봐도 너무 맛있어 보여요....비쥬얼이 압독적이네요..
한번 가보고 싶지만....줄 설 자신이 없네요 ㅠㅠ
ㅋㅋ 그나마 캐치테이블로 원격웨이팅이 되니까요. 한번 도전해보세요^^
그 와중에 사진도 찍으시다니 넘 잘하셨어요. 이번주도 신나게 즐기시길요!
이놈의 달곰본능.ㅋㅋㅋ 눈물찍 하다 찰칵. 한입 먹다 찰칵.ㅋㅋ
가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뤘는데 조만간 저도 가봐야겠어요.
식사시간 피해 어중간하게 가면 그래도 사람이 덜 많겠쥬?
아무래도 오픈런 도전해야 되겠네요. ㅠㅠ
ㅋㅋㅋ 캐치테이블 있으니 원격 웨이팅 걸고 도전해보셔요!
우왕 떡볶이집 오픈런 시간이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넘넘 맛나보여요!!
엄마로 아내로 살면 정말 어느새 나는 하나도 없네 하는 날이 있더라고요. 전 아내는 때려치웠지만 아직 엄마는 때려치울 수가 없어서 ㅋㅋㅋ 가끔 짜증이 나요. 그래도 요새는 제가 먹고 싶은거 먹고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거 하려고 노력해요!!! 말 안하면 모르고 내꺼 안 챙기면 아무도 안챙겨주더라고요!!
울 달곰님은 씩씩하고 유쾌한 달곰님이니까!! 더더더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달곰님 몫을 딱! 챙기자고요!!!
(잠시 이번주에 용인 와우정사 가야하나? 고민했습니다.ㅋㅋㅋㅋ)
하핫~^^ 늘 응원하는 달곰님~^^ 우리 모두 우리 몫 지켜가며 오래오래 행복합시다!
와우정사 갈때 달곰 배지라도 만들어 차고 가야하나요?ㅋㅋㅋ
이번주말도 화창한 날씨로 달곰님 발걸음 가벼우시기를요~
다정한 응원 감사합니다^^
딱 옛날떡볶이 비쥬얼이에요. 희멀건한 국물에 반투명한 밀똑(근데 먹으면 찝찔 달큰 매콤) 글구 사나르고싶은 맘 잘 참으셨어요 암요암요 ㅎㅎㅎㅎ
제가 찾던 딱 그 비주얼이라서 오래 별렀어요. 근데 생각보다 단 맛이 강해서...찾던 그 맛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힌트는 얻은 것 같아요.
잘참았다 우쭈쭈 해주시니 기분 쵝오~♡
와우~떡볶이 넘 맛나보여요~
먹고싶네요ㅜㅜ
단걸 즐겼다면 최고의 떡볶이가 될 뻔 했어요^^
와우정사 볼거 없는데..차 가지고 오시는거죠? 그럼 근처 은이성지도 같이 둘러보시고 종교 대통합을 이루소서 아님 인보성체수도회도 산책하고 카페 들려도 괜찮아요 각각 30분 정도 걸릴거에요 카페 투어도 같이 하셔도 좋구요
오..은이성지는 몰랐어요! 겸사겸사 종교대통합 이뤄보겠습니다^^ 아잉 좋아하!
초등학교 말고 국민학교 당길때
학교앞 연두색 플라스틱 접에서 담아주던
그 떡볶이 비쥬얼이네요 ㅎㅎ
그냥 막 달큰~한 맛에 호로록 먹었는데 ㅎㅎ
이제는 나이먹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따악 그 비주얼이죠~ 그땐 50원 내면 갯수 세서 접시에 내줬는데. 그 맛이 어렴풋하게 기억이 날랑말랑 하거든요. 그래서 여기 보고는 '혹시?' 싶었는데. ㅜㅜ 추억의 맛 찾기는 다시 초기화됐습니다.ㅎ
오호…!!! 이번주말은 떡볶이
먹어야 겠어요
맛난 떡볶이 드시길~^^ 이미 드셨을라나요?ㅋ
달곰님 선택의 음식들만 봐도 달곰님이 긍정 에너지 가득하신 분인거 압니다요. 오늘도 내일도 맛난거 많이 드세요
헤헷. 제 마음 알아주는 곳은 달곰 뿐이에요.ㅜㅜ
와 너무 맛있겠어요!!!! 먹어보고 싶네요~~^^
주말마다 좋은곳 골라 나들이도 하고 알차게 보내시길요!!!!!!
보란듯이 행복해질겁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생일쯤에 매번 빈정이 상해서 혼여행 다닌지도 어느덧 3년째네요. 올해는 진짜진짜 맛난거 먹고 좋은 거 보러 가야겠어요
궁금했다구요~~ 근데 전 이번 생에서는 저기 떡볶이는 포기...그리 다들 부지런하다니! 쫄볶이가 확 눈에 들어오는데 ...
^^ 단거 좋아하시면 맛있으실거에요~ 떡식감은 진짜 예술이더라구요. 스읍. 도전해보세요!
밝고 활기찬 긍정에너지 뿜뿜^^혼자서 잘 노는 법 터득해나가시면 나이들수록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 같아요
메뉴 보며 저도 쫄면과 떡볶이 먹고싶다 했는데 픽이 똑같아요ㅎㅎ
앗♡ 픽이 똑같으시다니~♡♡♡ 헤헷.
아직 머릿속이 다 정리된건 아니지만. 어쨌든 진리는 딱 하나!
제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같아요. 그래야 가족도 편해지겠죠.
떡볶리 맛나보여요!
단거 좋아하시믄 마음에 드실거에요
저도 여기 넘나 궁금해서 예전에 평일 오전에 갔었어요 ㅋㅋㅋ 평일이라 사람 없겠지했는데 그래도 웨이팅은 있더라고요 대단쓰 저는 쫄볶이를 안먹었네 이런!!! 멀지만 않으면 또 먹고싶은디 침 꼴깍
오오. 입에 맞으셨군요~^^ 저도 멀지 않으면 김밥에 어묵국물 먹으러 한번 더 가고 싶은데..그 거리에 그 웨이팅 또 할 자신이 없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