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팬인 저에게 느림보님의 한줄기 햇살과도 같은 전반기 정리글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허접한 제가 올려보려 합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왜냐면 허접해서여...ㅠㅠ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47승 34패로 승률 0.580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인 삼성 라이온즈와 1게임차의
2위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주요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투수진은
유희관 12승 2패 방어율 3.28 120이닝
장원준 9승 5패 방어율 3.17 102이닝
허준혁 2승 무패 방어율 1.08 25이닝
타자진은
김현수 타율 0.323 11홈런 62타점
양의지 타율 0.336 16홈런 59타점
민병헌 타율 0.321 8홈런 41타점
오재원 타율 0.294 8홈런 49타점
김재호 타율 0.335 80안타 32타점
정수빈 타율 0.284 89안타 39타점
팀타율은 0.289 팀방어율은 4.88 이네요.
- 난데없이 리그 최강급 선발진?
두산은 전통적으로 선발투수, 에이스를 제외한
2,3선발급 혹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던
선수들의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팀이었죠..ㅠ
82년 원년도 선발진을 이끌던 박철순 선수를
제외하면 박상열이나 계형철 선우대영 선수는
여느팀의 5선발급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윤석환,장호연 등등의 베어스 레전드 투수도
타팀의 레전드들에 비하면 거의 회자되지도
않을 수준이며, (레전드of레전드 박철순 제외)
원년도 우승을 차치로하고, 기나긴 침체기를
지난 95년도 두번째 우승 당시에도 김상진이라는
걸출한 투수와 원투펀치를 이룬 권명철투수가
15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 전성기가 짧은
것으로 보아 (정말 솔직히) 플루크 시즌 혹은
몬스터 시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투수력
으로 우승한 것도 아니었죠)
그만큼 베어스는 투수력보다는 끈끈함과 수비력
으로 인정받는 팀이었으며, 근래의 팀 이미지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상황과는 하늘과땅 차이로 2000년대에는
베어스의 계투진이 리그최고로 평가받았지요..
물론 선발진에 대한 평가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그랬던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이
현재 리그 최상급의 선발진이 되어버렸네요???
더욱 이상한건 근 몇 년간 허접데기 선발진에서
군계일학으로 활약해주던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켜주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말이죠.
80억이 넘는 거금을 주고 데려온 장원준 선수 외에
이렇다할 선발자원의 수혈이 없었습니다.
장원준의 천문학적인 계약 금액에 대한 왈가왈부는
그래도 저 장롤코 (혹은 장꾸역)가 150이닝 언저리
에 4점대 미만의 자책점과 적어도 10승 이상의
적절한 (...)성적을 내리라는 안정적인 기대감이
있던것에 비해,
혹자는 유희관의 느린볼은 이제 파악이 끝났다며
지지난시즌만 못한 지난시즌의 성적 조차 유희관이
낼 수 있을리가 없다 평가했죠.
시즌 전반기가 마무리 된 현재
유희관과 장원준이 합닥한 승수는 21승 입니다.
두산이 거둔 전반기 승수의 40%를 상회하는 성적
입니다.
유희관은 늘어난 경기수에 편승해 20승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성적이며 장원준 또한 남은
로테이션에서 몇 승만 추가하더라도 적어도
먹튀 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56Km 뭔가 전혀 와닿지 않는 뻥구속의 소유자
진야곱 선수는 '내가 던져도 스트라잌 하나는
집어넣겠다 싶던' 모습에서 그래도 꽤나 많이 잡힌
영점으로 후반기 불펜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였고 신데렐라 허준혁 선수는 두산으로의 이적후
유희관과 영혼의 하이파이브라도 했는지 같은 구속
같은 (!!!) 로케이션으로 또 어떤 면 으로는 유희관을
상회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후반기의 모습을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까지도
안바랜다 준혁아 그 안정감이 리얼이란것만 확실히
해줘~~)
스와잭은 어차피 바꿀수도 없으니 안고가기는
하겠지만 큰 기대는 안합니다. 지켜보면 볼 수록
공의 위력 보다도 경기운영이 아쉬워요. 유희관이나
장원준이 얻어맞아도 실점없이 꾸역꾸역 이닝을
소화하는 반면 스와잭은 큰 위기도 아닌것 같은데
지나고 보면 한두점씩은 꼭 주고 난 느낌..
제가 본 게 틀리기를 바랍니다.
반면..
개막전의 우려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드라마를
찍어대는 불펜진은 5점차로 이기고 있는 7회에도
8회에도 심지어 9회에도ㅠ 승리에 확신을 못 갖게
하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개막전 마무리로 낙점되었었던 노경은은 불의의
부상으로 개점휴업..마무리감으로 경쟁했고 대체
마무리로 뛴 윤명준은 특유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
있는 체인지업은 어디로 갔는지 새가슴을 가진 홈런
공장장으로 둔갑하여 등판=블론 의 전무후무한
공식을 만들어 낼 지경이었으며 그래도 작년에 비해
구위가 살아난 오현택은 주자만 나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견제-견제-빠지는볼-견제 의 보는
사람 복장터져 죽게하는 스킬을 터득하였으며(사실
그런 기미는 애진작에 있긴 했지만 볼의 무브먼트가
워낙 좋았더랬죠 재작년엔) 함덕주는 좋아졌다쳐도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애기..이현호도 마찬가지..
뒤늦게 복귀한 노경은은 개인적 사정을 고려하여
안타깝지만 평가하기는 좀 그렇고.. (힘내!!)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느즈막히 합류한 이현승만이
그래도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던 전반기였네요.
(기대하던 김강률은 너무 아쉽게 됐네요..성영훈
한주성은 언제 볼 수 있을런지...장민익도..ㅠ)
투수진을 초평 하자면
선발진 B+
불펜진 C-
마무리 D-
이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 변함없는 강타선에 김재호 같은걸 끼엊나?
여전한 강타선, 쉬어갈 틈 없이 촘촘한 타선의
두산 야수진 입니다. 테이블 세터진인 민병헌-
정수빈 이 출루하면 중심타선인 김현수-로메로-
양의지가 불러 들이는 전형적인 짜임새 있는
타선....이라고 보기는 사실 좀 무리가 있지요.
시즌 초반을 지나 반환점을 돈 이 순간까지도
팀 타선의 중심은 무려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 입니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가 있지만, 팬심을 강력하게 주입하여...;;
적어도 저에게는 올 해 리그 넘버원 포수는 양의지
입니다. (실제로 시즌 초반 어마어마한 기록을
쌓아나가던 강민호의 기록도 꾸준한 양의지가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요)
누군가에게는 양대충 또 누군가에게는 더이상
나올수가 없는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가진 양의지는
그런 스윙을 가진 덕분에 초구에 '틱' 아웃되는 경우
도 꽤나 많이 보이지만 사실은 꽤나 능구렁이 같은
영리한 포수이자 타자이지요. (의외로 주루 플레이
도 손색이 없습니다.)
시즌초반 6-7번을 치던 타자가 5번 심지어 4번
타순에 자리하는 경우도 있어요. 컨택좋고
한방있고 타점 생산력도 우수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 특유의 '대충'치는 폼에서 나오는
팝플라이가 꽤 나온다는 점 정도랄까요..
그래도 필요할 때 한방 혹은 기대안할때도 한방..
자질구레한 부상을 떨쳐낸 'FA로이드'강민호와
의외의 능구렁이 양의지가 벌이는 NO.1 포수
다툼은 시즌 막바지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단언할 수 있는 (이 기록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가장 유력한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김재호..
두산의 전반기 MVP죠. 유격수로 3할이 넘는 타율..
리그 최강의 9번타자...ㅋㅋ 김재호 덕분에
두산은 껄끄러운 테이블세터진이 두번 출몰하는 격
이죠. 애당초 04년 1차지명으로 드래프트될 만큼
기대치 자체가 없는 선수가 아니었어요.04년
드래프트 동기로 장원준,박석민,강민호,윤희상,
이용규, 정우람, 윤성환 등 지금의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이었으니 말이죠.
(물론 지금의 슈퍼스타들이 당시 기대치가 꼭 같진
않지요. 전형적인 결과론적인 평가 입니다.)
물샐틈 없는 수비야 워낙 정평이 나있고..
타격 재능 자체가 안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본인이 생각한 공이 아닐 경우 엉덩이가 뒤로
빠지며 되지도 않는 스윙을 하는 모습이 그간
김재호의 전매특허 였다면 지난 해 부터는
컨택에 눈을 뜨는 모습인지 엉덩이가 빠지는
스윙을 해도 커트가 돼요 그게. 그러니 컨택률이
올라가고 헛스윙율이 리그 최저수준으로 유지되고
당연히 좋은 타격감으로 이어지고 3할이 넘는
고타율이 결국 유지되는 비결이겠지요. :)
항상 웃는 얼굴이 안그래도 매력적인 선수인데
성적까지 따라주니 두산팬이라면 누군들 싫어하겠
습니까? 가끔 나오는 너무나 허무한 수비실책만
(이미 정망 잘해주고 있지만) 더욱 줄여준다면
올 시즌 후 얻게되는 FA자격에서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 올 것으로 봅니다. FA로이드라서 뻥튀기
되었다고만 평가하기에는 김재호는 정말 좋은
유격수니까요.
하....죄송해요 너무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타자들은 시간 날 때 정리할게요
제가 원래 이 시간에는 자고 있어야 하는데 ㅋㅋㅋ
쓰다보니 또 그게 조절이 잘 안되네요.
쓰잘데기없이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 그리고 폰으로 작성한 글이라서 띄어쓰기나
줄바꿈이 어색할 수도 있겠네요 미리 죄송요ㅠ
첫댓글 정말 잘 봤습니다.
전반기 최고투수는 유희관, 최고야수는 김재호였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지금보니 오타가 많아서 부끄럽네요..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두산에 대한 애정이 흠씬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글을 통해 두산팬들이 간만에 모두 모였으면 하는 바램까지 생길 정도로 ㅎㅎ 캐나다에 사는 어떤 아저씨까지도요 ㅋ
그런데 나름 원년팬이라 자부하는 저보다 더 많은걸 기억하고 계신걸 보니, 정말 오랜 골수팬이신가봐요~
저는 장호연은 그래도 선명하지만, 윤석환은 등판하던 모습만 겨우 기억이 나고... 선우대영은 정말 듣보라는 ㅜㅜ
암튼 올시즌에 대해서는 기대이상이라고 봅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일수 후유증으로 한경기만 져도 정내미가 뚝 떨어져서 몇경기씩 관심이 끊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꾸준히 두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ㅋ
특히 말씀하신 양의지나 유희관처럼 돋보이는 스타도 스타지만,
김재호나 허준혁처럼 예상외의 활약을 하는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후반기에 니퍼트가 돌아오고...음...또 누가 돌아오나요? ㅋ
암튼 김태형초보의 경험도 쌓이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우대영 선수가 있었다. 괜찮은 좌완이었지만 2시즌만인가에 부상으로 은퇴하고 이민갔다..정도만 기억 합니다. 삼촌께서 나중에도 가끔 말씀해 주셨거든요..온전한 제 기억일리가요^^;; 초등학교 입학 전 이었던걸요..ㅋ 두산팬 화이팅 입니다~~!!
김재호 이번에는 유격수 골든글러브 받을거 같습니다.
예전 이대수가 생각나네요. 좋은 결실있기를~
팀 성적만 받혀주면 우리 지배도 기대해볼법한데... 팀성적이ㅜㅜ
오지환 선수는 수비 안정감이 정말 좋아졌더군요~ 워낙 성실하고 열심인 친구라 저도 응원 하고 있습니다.
이야..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선우대영을 어떻게 아시나요? 그거 아세요? 선우대영의 등번호를 지금 유희관이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저는 선우대영 생각하곤 합니다. 하긴 29번은 김형석도 달았었네요.
마무리만 어떻게 해결되면 정말이지 뭔가 될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플옵땐 노경은 니퍼트만 살아난다면 과감하게 스와잭을 마무리로 돌리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아님 니퍼트를 돌리던지요.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끔씩 올려주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선우대영 선수의 등번호 이야기는 지금 둠키님께 들어서 알게 되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그런데 스와잭 오늘도 털린걸 보니 역시 힘들군요..ㅜ
@ⓣ-mac™ 아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두산 뽜이야 꺄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산 화이팅~~!!!
두산의 에이스계보라면 박철순 ㅡ 장호연 ㅡ 최일언 ㅡ 김상진 정도입니다. 이후엔 니퍼트구요. 정말 좋은 선발투수가 적었네요. 윤석환 김진욱 권명철 등은 에이스라기 보다는 2선발급에 가까운 투수들이었고, 타 팀 레전드 투수들에 비교하기엔 좀 떨어지는 선수들이었죠. (그래도 당시 꼴찌 시절임에도, 무적 해태를 상대하기만 하면 맹활약하던 김진욱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저도 지금까지 번 경기중 자랑스러운 경기중 하나가 김진욱 대 선동렬 맞대결 김진욱이 1:0으로 이긴 경기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김진욱 1피안타 선동렬 2피안타였을겁니다.
그러고보니 최일언님 김진욱님에 대한 언급이 없었군요. 최일언 선수 86년도 성적이 정말 대단하죠. 19승 4패 방어율 1점대에 완투가 10번이 넘었던걸로...ㄷㄷ 커피감독님은 해태킬러였죠 정말 :)
장호연-최일언은 계보라기보단 그냥 겹친다고 봐야겠죠. 나이도 한살차이고.. 최일언은 80년대후반부터 하향세였고, 장호연은 그래도 92년까진 나름 준수했더라구요. 둘다 86~88이 전성기라고 봐야겠더군요. 암튼 베어스 역사에 리그를 주름잡은 에이스급이 다른 팀에 비해 많지 않았던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박철순, 김상진이 거의 전부라고 봐야할..ㅜㅜ
저보다 훨씬 잘 쓰시네요. ㅎㅎ 요새 일이 너무 바빠서(정말 미친듯이 바빠서..ㅜㅜ) 야구도 잘 못보고 있네요. 전반기만 보면 투수는 두말할것없이 유희관이겠고, 타자는 양의지와 김재호겠네요. 양의지가 시즌초반엔 득점권 타율이 안좋은게 흠이었는데 전반기 막판엔 그래도 많이 올라왔네요. 저도 전반기 야수 엠뷔피는 김재호라고 봅니다. 후반기 키는 돌아올 니퍼트와 스와잭일듯 하네요. 특히 스와잭이 중요한데, 선발로 잘 해주면 5선발이 모두 좋은 막강선발진이 되는거고, 선발안되서 불펜으로 돌렸을때 불펜에서 잘해준다면 또 그건 그것대로 좋은 효과겠죠. 문제는 선발, 불펜 다 망한다면 ....
바쁜일 잘 마무리하시고 또 좋은 글 부탁드려요.
아니아니 아니에요. 느림보님의 글에 비하면 이 글은..ㅠ 바쁜 일 잘 마무리하세요. 언제나 좋은글 감사하고 또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려한대로 스와잭은 오늘 똥망이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