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지 전문 부동산중개인이 개설한 카페에 일찌감치 가입하여 횐님들과
정보도 교류하고 이미 귀농에 들어선 선배들의 갖가지 체험도 접하고 가끔씩 어설픈 글줄도
끄적여 올려가며 들락거리던중 요즘들어 카페지기가 전국의 큰 땅을 물색하여 소개하고
회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현장을 답사한후에 희망자들에게 분할매각하는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고있음을 알게되었다.
전국각지의 땅들에 대한 답사일정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잡혀있었지만
나는 내가 처한 여건상 서울에서 멀리 떨어질수없는 지리적 한계때문에 이천시 장호원읍의
귀촌지답사신청을 해두었던바 일전에 현장을 다녀온 감상을 간단히 피력할까한다.
오전10시경 카페지기가 운영하는 수원의 부동산사무실에 당도하니
부부끼리온팀, 친구끼리온팀,나처럼 혼자서 온팀.....
도합하여 열두어팀정도 모여앉아 설명을 듣고있었는데
수원의 사무실로 오지않고 장호원으로 막바로가서 읍사무소에서 합류키로한 인원까지
감안하면 20여팀정도 되지않을까싶었다.
대절한 승합차로 현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인솔책임자의 장호원땅에대한 설명이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그 지치지않는 열정의 입담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수도권에서 장호원정도되는 거리에
이정도 싼값으로 살수있는 땅은 눈을 씻고봐도 찾을수없으리라는거......
사무실을 떠나 한시간정도 달려 장호원 읍사무소에서 대기인원과 합류하여
인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로 또 다시 이동하길 이십여분
큰길에서 구비구비이어진 소로길을 한참을 돌아들어 이윽고 현장에 당도하니
소롯길가에서 위쪽으로 산비탈까지 긴 도라지밭이 광활하게 펼쳐져있었다.
도라지밭 고랑길을 따라 산비탈까지 올라가 주변상황을 둘러보며 답사일행들이
인솔책임자와 실장이라는 여자분에게 갖가지 의문점이나 행정절차등을 물어보는
시간이 오래동안 이어졌다.
일행중에는 이미 이전에 경남합천이나 충북음성땅의 답사경험이있어 비교평가하는
분들도있었고 또 이들에게서 한가지라도 더 유용한 정보를 들으려고 주위에
몰려들어 질문공세를 퍼부어대는분들도있었다.
어찌 그렇지않겠는가?
답사일행들 각자가 사정은 다 다르겠지만 어쩌면 한평생 땀흘려 번 돈을 털어
좀 더 안락하고 여유롭게 노후를 보낼 귀촌지를 물색코자 먼 길을 달려왔을텐데......
한가지 정보라도 더 들어 후회하는 일이없고자하는 조바심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인솔담당자에게 건축허가문제나 자리배정건....자치단체의 지원문제
토박이주민들의 인심문제까지.... 세세한 질문들이 끝없이 이어지고있었다.
그러자....귀촌전문부동산계통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큰소리치기에는
약간 잚어보이는 인솔책임자가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하듯
카리스마넘치는 한마디로서 일행의 끝임없는 궁금증과 질문공세를 잠재운다.
"사장님! 그까짓 건축허가비용 몇백에 뭐 그리 연연하세요? 크게 생각하셔야지....
이땅이 토목공사끝나고 입주해서 두배정도만 뛴다고해도 그깢 몇백이 문제겠어요?"
인솔책임자는 이미 이땅이 이천 장호원지역의 땅시세로볼때 최소한 두배는 뛴다는
확실한 전제를 깔고 말하고있었으며 인솔책임자의 그 한마디는
답사일행들에게 마치 천둥과 같은 위력을 발했던듯하다.
일행들이 밭고랑을 따라 다시 내려올때쯤 어떤분은 벌써 핸펀을 걸고있었으니까
계약금 오백만원 빨리 준비해놓으라고.....
가을비 추적추적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수원의 사무실에 당도하자 개인적인 일로
중간에서 내려버린 인솔책임자를 대신하여 업무를 떠맡은 실장이란 여자분앞으로
일행이 우르르~몰려들어 저마다 한마디씩 떠들어댄다.
"실장님! 빨리 계좌번호 적어주세요.....내가 1번이예요. 알았죠?"
장호원땅의 자리배정을 계약선착순으로한다고하니 마음이 급했던가보다.
"나중에 땅주인이 마음이 바껴서 안판다고하면 그때는 어케되는거죠?"
이런 씰데없는 걱정을 하는분도있었다.
부동산사무실을 나서서 차를 타고 귀가하는 내 마음은 뭐랄까.....
쫌 혼란스럽고~~뭔가 아쉽기도하고~~하여튼 미묘한심정이었다.
"이거 이러다가 모처럼 찾아온 대박기회를 놓치는거아냐?
나도 빨리 계약금부터 입금을 시켜야하나?"
집에 귀가하여 약간 들뜨고 혼란스런 마음을 차분히 정리한뒤에 나는
섣부른 판단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경험법칙을 믿기로
결론을 내린다.
그게 뭐냐고?
내가 한세상 사는동안 재수가 좋아 어느날 뜻하지않은 대박을 맞는것은 보았지만
훤~하게 앞이 내다보이는 대박은 본적이없다는거.....
그 땅이 정말로 나중에 값이 뛰어 대박이 터진다면 솔직이 배는 조금 아프겠지만
그렇게 후회까지는 하지않을거같다는거......
내가 보고 온 장호원땅은 내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그려왔던 귀촌지의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있었으니까
이적지 황량한 도시의 그늘에 묻혀 다람쥐 쳇바퀴돌듯 살았는데....
내가 살아갈 귀촌지는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좀 멀더라도
시방의 답답한 내 마음을 틔워줄수있도록 인근에 청정한 강줄기하나는
품고있는 그런곳이어야 될거같아서리~~~
첫댓글 차근차근이 귀농준비를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여요..
정보도 얻고.. 현장답사도하시고..
그런데 이글내용속에서 느낀것인데요..
섵부르게 판단하고 .. 군중에 힘에밀려 판단하다가는.. 낭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귀촌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노후에 생활들은 각자다를터..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보시고..또 몆군데 더둘러보시고..
차근히 결정하세요~~
귀촌이란거.....요즈음이 아닌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희망이었는데....
구체적으로 귀촌을 준비하며 느끼는건 날이갈수록 귀촌이란 명제가
결코 쉽지않은 숙제라는 생각이듭니다.
최근들어 귀농귀촌 희망자가 급격히 늘어남에따라 예기치않은 어려움과
부작용이 따라서 늘어나기도하는거같구요~~
아마...같은 귀촌희망동지인 메아리님껜 나의 앞선 경험이 매우 유용한
참고가되지않을까~싶군요.ㅎㅎㅎ
난중에 귀촌해서 만나면 단단히 한턱 쏘시기바라우~~
앞서서 부닥치는 체험을 거저 전해듣는것만으로도
그만한 값어치는 있다고 사료되기에.....ㅎㅎ~
본인의 선택을 믿으세요~
사랑스런베아님~~!! 감사드립니다....내맘에 한표를 보태주셔서...ㅎㅎ
좋은곳 찿으시길요...
그러도록 노력하고있습니다.ㅎ~
중개인이 믿을만한 분이겠죠?
조심 또 조심 ^^
믿을만한분이라고 생각은하지만.....
어차피 나름대로의 사업인만큼 한계는있지않을까요?ㅎㅎ
사월에님말씀대로 조심스럽게....step by step~~
땅 하나만 보시지 말구요 허름한 집이라도 하나 딸린게 좋습니다~!
그말씀 맞습니다......허름한 집이라도 딸린....
나도 그런델 찾는데....당췌 내 입맛에 맞아떨어지는데가 아직은...ㅋㅋ
꼼꼼히 잘살피시어
귀농에 안착하시길 바랍니다 ^^
안드레이님! 감사드립니다.
귀농에 참고가되는 도움말씀도 부탁드리구여~ㅎ~
휴우~~~~~
빠르게 계약했다고 할까봐 조마조마했네요
조심히 잘알아보고 사세요 분위기에 휩쓸리시지 마시고...그래도 꼼꼼이 잘 따져보시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네요ㅎㅎ
미추홀님~~!! 감사드려여...걱정해주셔서....
나는 누군가가 걱정해주면 감동먹는디.....ㅎ~~또 비가 오네요. 추위에 건강챙기시길 바램드립니다~
한두집이라도 미리 터를 잡아놓고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시는게
위험을 줄이는 방법일겁니다.
그러게요....요즘은 시골인심이 옛날같지않아서.....그래도 발품을 파는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드는건맞습니다.....감사드립니다. 발자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