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By Ave Maria
切な系100のお題 of slayers-058.~神様~
자신도 모르는 사람을, 사랑해본 적 있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누군가를, 막연하게 사랑한다는 것을. 믿어?.
-.........당신, 누구?-
-그 세계들 중에서 작품의 무대가 되는 곳은 루비 아이와 붉은 용신(赤の龍神) 쉬피드가 지배하는 세계.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세계에서는 루비 아이와 쉬피드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며, 그것을 신마전쟁(神魔戰爭)이라 부른다.
그 치열한 싸움 끝에 약 5000년쯤 전, 루비 아이는 쉬피드에 의해 7조각으로 나뉘어져 인간의 마음속에 봉인되고, 쉬피드는 힘을 다하여 혼돈의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
그때 싸움이 어땠는지는 기록에 남겨져 있지 않지만 엄청난 싸움이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by linachan's slayers
-.......누구?
아파. 아파. 아파. 아파서 미칠 것 같아. 아파.
-루비가 녹아흐르면, 그 것은 무엇이 될까.-
..뭔가를 부셔버리면, 이 어이없는 굴곡은 끊어지려나.
-붉게 물든 다이아몬드조차도, 루비를 따라갈 수는 없어.
왜냐하면--
사랑하고 있다.
누군가를, 절실하게, 온 몸이 샅샅이 깨어지도록 원하고 있어.
이렇게 아프게 사랑하고 있는데.
너무나 통증이 커 그만 자신조차도 그걸 인정해버리고 말았는데.
그토록 아프게 사랑하는 상대를 자신은 알지도 못한다.
이런 한심한 일이.
차라리 부셔버릴까.
이 세상과, 자신의 심복들마저도. 아니 자신조차도
철저히 부셔버리면 이 통증도..
“………………”
..한심한 생각이다.
정신머리가 한심하니, 그에 따라 하는 생각마저도 한심해지는군.
고개를 흔들며 실눈을 뜬 자리엔, 남빛의 두 눈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정말로 걱정스러운 표정. 내가 그렇게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나.
“아파보여요.”
아아, 그렇겠지.안 그래도 지금... 뭐, 어떻게 안되려나. 이봐 제라스. 네 담배좀 끊으면 그나마 괜찮아질지도. 숨쉬기가 편해지잖아.
횡설수설하다가 나중에는 농담조로 변해버리는 자신의 정신머리를 툭툭 털어내고는, 눈 앞의
조그만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아파.”
“어째서요?”
감히 창조주를 똑바로 쳐다보는. 아름답다면 아름다울-자신은 대책 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지만-미드나잇블루의 켓츠아이의 시선을 슬쩍 피하며,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었다.
말하면, 어쩔건데, 네가 뭐 사랑의 전령사라도 될 셈이야?
“…좋아하고 있어. 누군가를”
자신도 이 눈앞에 서 있는 소녀를 능가하는 대책없음의 소유자란걸 내심 통감하며, 루비아이는 방금 전 자신이 엎질러버린 물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얼굴. 빨개졌어요. 마스터”
…뜨거운 물이었나보군.
“좋아한다는건, 미워한다는 것에 반대. 그러니까 가브를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을 뒤집으면..”
“..둘이서 또 싸웠어?”
“그야 가브가 먼저-!!!”
아아, 그래,그래. 가브가 먼저 네 머리를 잡아당겼겠지. 그리고 너가 뭔가 씨가 될 만한 말을 툭 내뱉었겠고.-파충류라든지-
독한 마약이 잔뜩 들어있을 담뱃대를 마치 사탕 빨듯이 쭉쭉 빨아대는 제라스를 원망이 가득 담긴 루비의 눈으로 바라보자, 소녀는 뭔가에 눌린 듯이 주눅이 들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너희들이 싸우면 욕 먹는건 나라구-이 녀석들이 싸우는건 내 알바 아니지만 곱게 자기들끼리 머리끄댕이 싸잡고 싸우는게 아니라는 것을 루비아이는 오랜세월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그랬는데 가브가 갑자기 폭주해서 산 하나가 날아가버렸어요..”
..-라던가.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져서 혼자있겠어-라고 중얼거린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가오고 있어.라고 자신의 정신속 무언가가 절실히 경고하고 있다.
자신도 이미 알고있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왠지 싸우고 싶지 않아.
창조될 때부터 그럴 운명이란 건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주받을 운명이라고.
황금빛의 주인께서 그 잔인한 입으로 알려주기 전부터, 그런 것 따위 의식하고 있었어.
지금도 아무렇지 않다.
붉은 용신의 왕, 쉬피드.
…………………자신과 같은 붉은 계열 쪽의 이름이니, 왠지 죽이 잘 맞을지도.
이 순간까지 태평스런 생각을 줄줄이 내뱉고 있는 자신의 정신을 깊숙이 저주하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까지도 모르고 있었어.
<진심이야, 라고 답했을 때 네 표정을 기억한다>
<우린 어째서 한 몸으로 태어나지 않은걸까>
-탁.
결전의 장소에 섰다.
……분위기랑 잘 맞는 장소로군. 중얼거리며 바람에 흩날려 엉망이 된 붉은머리를 손으로 대충 정리할 때였다.
“…네가 루비아이 샤브라니구드냐.”
“…이봐, 너 늦었다구- 그런 주제에 이렇게 멋진 대사나 흩날리며 등장하는건 반칙…”
비아냥거리며 앞머리에서 손을 뗀 순간이었다.
욱씬,하고 정신 속 한 구석이 아프도록 저려오는 것을 참고 갑자기 밀려드는 두려움을 무시하고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질문에 대답해라.”
기다랗게 발끝까지 미치는. 눈이 아프도록 들어오는 파란 빛에 놀라버렸다.
그리고..
-신은 가혹하다고.
“..너무해.”
“뭐가 말이냐.”
어처구니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고 있는 파란 인영에 그만 힘이 빠져버린다.
“..어째서 너인거야..”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했다”
“어째서 파란거야”
“대답해라.”
“붉은 용신주제에 파란이유는 대체 뭐야”
“대답해.”
“쉬피드.”
“너..!”
홧김에 날려보낸 빛덩어리를 루비아이는 가볍게 소멸시키며 손가락으로 머리를 짚었다.
“이런.. 신님은 다혈질?”
“닥쳐.”
“쉬피드.”
“부르지마.”
“쉬피드. 너를..”
“부르지 말라고 했다!”
.
.
“너를 사랑해.”
“………………………”
더 이상 대화를 이어봤자라는 표정으로 쉬피드는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루비아이는 빛의 덩어리들을 가볍게 피하곤 말을 이었다.
“진심이야.”
쉬피드는 아무 말없이 그를 바라만보았다. 그리고..
“…진심이냐.”
진심.이라며 대꾸하는 루비아이를 노려보며 그대로 말을 받아쳐냈다.
“….그럼 죽어!!!!!!”
- 그 세계들 중에서 작품의 무대가 되는 곳은 루비 아이와 붉은 용신(赤の龍神) 쉬피드가 지배하는 세계.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세계에서는 루비 아이와 쉬피드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며, 그것을 신마전쟁(神魔戰爭)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것은 첫번째 전쟁.
몆 번씩이나 연속으로 계속된 전쟁은 이미 끝으로 치닫고 있었고, 두 존재 역시 힘이 약화되고 있었다.
“사랑하고 있어.”
“닥쳐-!!”
“..역시 차갑다니까, 우리의 붉은용신님은.”
“이 자식!!”
..솔직히 루비아이는 초조해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죽도 밥도 되지 않아.
최악의 상황에는 둘 다 기진맥진해 소멸해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봐, 쉬피드.”
왜 자신은 쉽게 결판 짓지 못하는 거지.
“너 말야. 내가 그렇-게 싫어?”
“당연하다”
너무나 쉽고 가볍게 돌아오는 그 말에 왠지 힘이 쭉 빠져버렸지만, 사실 그는 감지하고 있었다.
..그 대답에 섞여있는 희미한 떨림을.
그래서 자신은 더욱..
“그렇다면..”
“..?”
“….신 님은 생각보다 잔인하네.”
..망설여지는 거야..
“무슨 소리냐”
“난 빙빙 돌려 말하는걸 제일 싫어해서 말이지. 유감스럽게도.”
“…”
“네가 그 뭐랄까. 자꾸자꾸 미끼 같은 걸 던져주니까 멈칫거리게 되는거야. 나도 이렇게 질질 끄는 싸움 따위 당장 끝내고 싶은 마음이 많아”
“그럼 당장 끝내주…!”
“..신 님은 그걸 못하고 있잖아. 지금”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가던 쉬피드는 루비아이의 말에 그만 멈칫.하고 멈춰버리고 말았다.
“난 말이지, 아직도 내가 차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네 성격에 네가 싫다 해도 자꾸 좋아한다며 달라붙는 녀석이 있으면 당장 죽이거나 돌이킬수 없는 결정타를 날리거나. 아예 다가갈 좋아한다는 생각을 잃도록 엄청 잔인한 말로 끊어버리겠지.”
“…………”
“그런데 유감이지만, 내가 너와 싸우면서 들은 말은 패턴이 아주-비슷해서 말야. 닥쳐, 죽어, 부르지마, 죽어, 미친놈소리도 몇 번 들은 것 같고”
아예 손가락까지 꼽으며 세보는 루비아이를 쉬피드는 그냥 망연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본인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지만.
일곱번째 손가락을 꼽던 루비아이는 눈을 슬쩍 들어 망연한 표정의 쉬피드를 바라보곤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네 말이 맞다.”
에,
“난 너를 좋아하는지도 몰라.”
잠깐,
“그러니까 난..”
이게 아닌데,
“더욱 네놈을 죽여야 하는거다-!!!!”
갑작스런 쉬피드의 고백+기습공격에 플러스 알파로 정신적 충격까지 받은 루비아이는 그만 쉬피드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받아버렸다.
그런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하게도 울려퍼진 비명소리는 그의 것이 아니었다.
“..어째서 피하지 않은거냐?! 어째서! 대답해. 빨리…!”
“우윽..”
“루비아이..!”
“..그렇게 진심으로 공격해놓고 피하라니, 난 곡예사가 아니라구..”
“진심이 아니었…!”
놀라서 후들후들후들 떨고 있는 쉬피드의 어깨를 손을 들어 감싸주며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상처가 예상외로 심한데도. 말도 되지 않는 안도감을 느끼며, 헝클어진 파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바보잖아. 이제 보니까”
“……”
사실은 어렴풋이 감지하고는 있었다.
신으로서, 이 녀석이 갖추어야 하는 모든 것.
자비와 사랑. 친절과 자애. 고결과 용서. 박애와 자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것들이 그를 구속하고 있다는 것도.
신으로서의 부담감.
그건 자신의 마왕으로서의 그 것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클 터였다.
그리고 저 무지한 인간들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있기엔,
자신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 녀석은 신이 되기엔 너무나 작아보였다.
그렇게 버거워 보이는 그가 마왕인 자신을 사랑한다니. 그건 신으로서의 자격 미달.
그렇게 자신을 단정지어놓고 생판 적인 루비아이가 보기에도 쉬피드는 처절할 정도로 허우적대고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 황금빛의 주인께서 하셨던 말이 기억이 난다.
-‘너는 저주받은 존재. 이 세상에 존재할때부터 이 세상에서 소멸할때까지 저주받고 저주받아야하는 치욕적이고 쓸모없는 것이 바로 너. 루비아이 샤브라니구드다’-
..이 녀석에게는 무슨 말을 했을까.
옛날부터, 갑자기 충동적으로 존재하기가 귀찮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생각해보니 주인으로부터 저 말을 들었을 때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저주’란건 존재할때부터, 자기 자신이 창조되었을 때부터 느끼게 된 감정이었을까.
…한번쯤, 일탈이란걸 해볼 수 있다면
그 저주라는 것을 축복으로 바꾸고 싶다는 염원은, 단순히 자신의 건방짐일까.
루비아이가 상처를 재생시킬 생각은 않은 채 멍하니 누워만 있자 쉬피드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젠장...
마음 같아서는 억지로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서라도 치료해주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쉬피드는 그저 입술만 깨물뿐이었다.
“..쉬피드”
나지막하게 자신의 이름이 들려오자, 그는 얼른 루비아이에게로 고개를 숙였다.
“나 있지.. 도박 한번 해보기로 했어”
“무슨 말이냐”
“내 소원을 이 상황에 건다는 거지”
“….?”
“그러니까”
“..그냥 이 자리에서. 재생 따위 하지 않겠다는 뜻이야”
“…!!!”
쉬피드의 청색 동공이 커졌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러면.. 그러면 너는 죽는다..!”
“그래그래. 알고 있어”
남의 일을 말하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어투에 그만 쉬피드는 힘이 빠져버렸다.
“어차피 소멸이란, 마족들에겐 그리 불쌍한 엔딩이 아니거든.”
“미친..”
욕지거리를 씹으며, 쉬피드는 손으로 갈수록 존재감이 희미해져가는 루비아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이기적이야-
“..이기적이다”
“응?”
“너에겐 새드엔딩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난 아니다”
“……”
“신으로서, 난 네가 존재하기를 바래”
“그거야…”
“그렇지만, 난 신으로서 너와 같은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도 없다”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야”
이거 왠지 입장이 바뀐 것 같아. 루비아이는 한숨을 내쉬며 눈 앞의 존재를 바라보았다.
..에,
쉬피드는 양손을 모아 알수없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바보같긴, 그는 피식.하고 허탈한 미소를 짓고는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둘은 반대의 속성의 존재다. 치료 따위 가능할리가 없잖아.
..그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고통이 그에게 엄습해왔다.
그건 점점 커져가, 처음엔 미간만 찌푸렸던 것이 입술을 깨물게 만들고, 이제는 고통으로 눈까지 뜰 수 없게 되어버렸다.
-주문을 제어해야돼-
온 정신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지만, 단 하나의 구석에서 그걸 방해하고 있다.
황금의 주인이 ‘저주’라고 불렀던 그 정신이.
크윽.하고 신음소리를 내뱉자 쉬피드의 목소리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 정신이 갈가리 찢겨지는 느낌.
“..크..아아아아아아….!!”
찢어지는 비명이 허공을 채웠다.
자신의 앞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는 존재는 이미 어찌할 수 없을정도로 떨고 있는게 느껴진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를 제지하려고 손을 뻗었을 때, 갑자기 눈부신 빛이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신의 빛?
그리고 그대로, 찾아온 엄청난 고통에 그만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봉인의 주문인가”
곁에서 희미하게 루비아이.라고 몇 번이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역시. 자신의 정신들은 몇 몇 개로 찢겨나가 갈라져있었다.
“토막살인이라니, 너무하잖아-”
..자신 같은 존재를, 이렇게 완벽히 일곱개로 갈라 봉인시키려면 엄청난 힘이 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보았던 빛은, 바로 그거였나.
옆에서 똑같이 쓰러져있는 쉬피드를 바라보자, 녀석은 그대로 시선을 아래로 내려버렸다.
“이게, 신 님의 결정? 신님은 소멸하고, 나는 봉인되어 존재한다는게? 이거 뭔가 바뀐 것 같지 않아?”
“..틀리다!”
그게 아니라는 듯, 그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 루비아이를 바라보았다.
“내 분신들을 남겨놓았으니, 네가 원래모습을 찾았을 때 그들 중 하나라도 남아있다면, 난 부활할 수 있다.”
“..그렇군. 그러면 나 역시 깨어나기 전에는 소멸과 같은 상태겠네. 너는..그래. 완벽하네, 신 님은”
“비아냥거리지 마라”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이자, 루비아이는 풉, 하고 웃음을 내뱉었다. 웃을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아냥이 아니라 놀라움이라구. 하아.. 그래도 그건 너무 아팠어- 토막토막은 심하잖아”
“그건.. 어쩔 수 없……?!”
쉬피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비아이는 드러누운 채로 그를 끌어당겼다.
“있지, 신 님”
“뭐냐”
“나, 이제 저주는 풀린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다행이지?”
쉬피드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시선을 돌렸다.
“아아- 나름대로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야..
…갑자기 기도하고 싶어졌다”
“……?”
“기도하자, 기도”
쉬피드의 손을 꼭 쥔 채로, 루비아이는 자신의 두 손을 모았다.
“우리의 신 님,”
“..뭐하는거야!!”
그는 놀라며 손을 빼려고 했지만, 루비아이는 그의 두 손을 오히려 꽉 쥐며 말을 계속했다.
“어어- 이러지마. 이러면 신성모독이라고. 어쨌든 주제에 파란 우리의 신 님.”
“………”
“나 말이죠, 신 님을 굉장히 사랑하는데, 신 님은 어떤지 모르겠네. 그래도 말이지, 난 대단한 소원 한가지를 이루었다고, 신 님 덕분에. 덕분에 저주받았던 존재가 마지막엔 이렇게- 굉장한 축복받은 것이 되어버렸다니까. 신 님. 그렇지만 말야. 그건 조-금 아팠지만 뭐 세상엔 대가란게 존재하니까. 어쨌든 난 신 님을 태어나서 존재할 그때부터 열나게 좋아해왔던 것 같은 느낌인데. 신 님은 어떠신………쉬피드. 왜 울어?”
쉬피드는 그저 손을 꼭 잡힌 채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루비아이는 한숨을 쉬곤,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그의 눈물을 훔쳐주었다.
“..기도할 때 울면 반칙-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 신 님. 이제 마지막기도야.
이건 같이 외어야 한다구. 자아. 빨리..”
둘 다 존재는 희미할 대로 희미해져버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서로에겐 서로가 확실히 보이는 듯 했다.
“……미안…”
“그만. 그건 나중에- 그리고 확실히 주문외울 때, 신 님도 아팠잖아. 난 바보가 아냐”
“………”
“기도하면서, 영원히. 내가 다시 불러낼때까진 해피엔딩. 같이있자. 남들이 어떻게 뭐라고 말하든, 같이 있다면 해피엔딩이라고. 마왕으로서의 이기심으로.”
쉬피드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루비아이는 그런 그의 모습에 환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아, 마지막 기도- 이건 같이 외워야 효력이 두 배.”
Gloria Patri, et Filio, et Spiritui Sancto.
Sicut erat in principio, et nunc, et semper, et in sæcula sæculorum. Amen.
-그 치열한 싸움 끝에 약 5000년쯤 전, 루비 아이는 쉬피드에 의해 7조각으로 나뉘어져 인간의 마음속에 봉인되고, 쉬피드는 힘을 다하여 혼돈의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
그때 싸움이 어땠는지는 기록에 남겨져 있지 않지만 엄청난 싸움이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영원히,
-Amen.
---------------------------------------- End-.
1.예에 우선적으로 다 읽어주신 분들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합니다[..읽어주신 분들이나 있을까나;]
에..그런데 맞춤법 하나만 지적 할게요. 자주 틀리시는 것 같아서^^; '파충류라던지' 가 아니고 '파충류라든지' 가 맞아요. '-던지'는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쓰는 말이거든요. [예)어찌나 좋았던지./내가 전화 했었던가?] '-든지'는 선택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예)잠을 자든지 공부를 하든지./이거든 저거든 하나만 해]
첫댓글 루비아이와 쉬피드.... 상당히 독특한 커플링이네요. 마지막 부분도 꽤나 깔끔하고 재미있어요.^-^;
에..그런데 맞춤법 하나만 지적 할게요. 자주 틀리시는 것 같아서^^; '파충류라던지' 가 아니고 '파충류라든지' 가 맞아요. '-던지'는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쓰는 말이거든요. [예)어찌나 좋았던지./내가 전화 했었던가?] '-든지'는 선택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예)잠을 자든지 공부를 하든지./이거든 저거든 하나만 해]
아아아아! 좋아요!;ㅅ;, 너무너무 좋아요-! ... 보다가 웃었다는. <_
이런 커플은 처음이네요! 글도 재미있고도 슬픈..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디엘라님/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