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식물 종을 만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교배 (교잡), 접목, 세포융합, 유전자도입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접목 (접붙이기)은 유전되지는 않습니다. 즉, 단순히 당대에서만 생산이 가능한 것이지요. 하지만, 나머지 세 가지는 모두 유전적으로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 그 형질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접목은 번식시키려는 식물체의 눈 (bud)이나 가지를 잘라내어 뿌리가 있는 다른 나무 (이를 대목이라 함)에 붙여 키우는 것을 접목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감자의 줄기 밑동을 잘라서 그 위에 토마토를 눈이나 가지를 잘라서 붙여서 키우면, 조금 지나서 서로 붙어져서 자라게 되는데 이를 포마토라 한답니다. 이 포마토의 윗부분에 자라는 토마토의 씨앗을 받아서 다시 뿌리게 되어도 다시는 포마토가 되지 않는답니다.
즉, 유전적으로는 서로간에 전혀 섞이지 않았던 것이고 단순히 같이 생장을 하는 동반자였던 것뿐이었지요. 물론 접목이라고 하여서 아무 식물 종들끼리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科)가 다를 경우에는 접붙이기가 불가능합니다. 감자와 토마토 그리고 가지는 모두 가지과 식물이므로 접을 붙일 수 있지요. 우리가 여름철에 맛있게 먹는 수박은 대부분 호박 등 다른 박과 식물들과 접목하여 생산한답니다. 왜냐면 수박은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쉬운데 접을 붙이면 병에 강해지기 때문이랍니다.
교잡 (교배)과 세포융합은 이러한 접목의 효과를 유전적인 방법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교잡은 서로 다른 식물을 인위적으로 수정을 시키는 것입니다. 교잡은 종 내에서는 비교적 쉽게 실시할 수 있지만, 종간 혹은 속간 교잡을 시키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많이 교배를 시키다 보면 성공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종을 교잡을 통하여 만들 수 있지요. 세포융합은 다른 종류의 세포를 서로 섞어서 융합된 세포를 만든 후에 이를 식물체로 재분화시켜야 하는 데 상당한 기술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여튼 불가능하지는 않을 뿐 아니라 포마토, 가자 (가지감자: 가지와 감자), 무추 (무우와 배추) 등 많은 종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특정한 유전자를 다른 종의 식물로 도입하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한 개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식물 종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단순히 특정 형질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지요.
도움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