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재활22-3, 올해 첫 재활의학과 진료(X-ray 검사 및 발각도, 평발 검사)
올해 첫 재활의학과 진료를 했다.
진료 전부터 어머니와 의논했고, 오늘은 작년에 제작하려고 했던 이너휠체어 제작 전 검사와
발각도 검사 등을 하기로 했다.
서둘러 출발해서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어머니께서 해민이와 X-ray를 찍고 진료실 앞에서 대기했다.
교수님께서 해민이를 호명하고, 어머니께서 대신 답한다.
“어머니, 해민이 잘 지냈습니까? 특이사항은 없었어요?”
“최근에 뇌전증을 자주 했어요. 시간이 길지는 않았는데 한 번 하면 많게는 6번 정도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 혈액 검사했고, 다음 주에 진료 볼 예정이에요.”
“뇌전증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접해서 제가 경험에 빗대어 설명드려요. 뇌전증을 하면 몸이 점진적으로 강직이 되더라고요. 몇 달 전에는 보조기를 신고 걷기도 하고 괜찮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코줄을 꽂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빠지기도 해요. 해민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뇌전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드리는 거예요. 그러니 꼭 교수님 진료받고 필요한 검사는 하면 좋겠어요. 걷는 거는 어땠나요?”
“선생님께서 해민이가 보조기를 신고 걸을 때도 뒷꿈치를 들고 걷는다고 하네요. 이전에는 보조기 신을 때는 뒷꿈치를 안 들었는데, 최근 그렇다고 해요.”
병원 가는 길에 직원과 이야기 나눈 것을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첫 번째는 정말 뇌전증의 영향일 수도 있고, 두 번째는 보조기가 이제 해민이에게 작아졌을 수도 있어요. 보통 성장기 아이들은 1년 미만 되는 기간에도 작아지곤 하는데 해민이는 2020년 7월부터 신었으니 다른 아이들보다 오래 신었네요. 보조기를 바꾸려면 깔창도 다시 제작해야 돼요. 일단 X-ray 결과로는 측만이 18도로 작년에 비해 3도 휘었어요. 하지만 20도가 되지 않아서 이너휠체어 제작은 할 수가 없고요.”
“그럼, 오늘 보조기 제작이 가능한가요?”
어머니께서 물었습니다.
“네, 가능해요. 보조기랑 깔창은 다시 제작하고 한 달 뒤에 검수받으러 오시면 돼요.
새로운 보조기를 신고 지내보고 다시 X-ray 검사를 한 후 이너휠체어 제작을 다시 의논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렇게 할게요. 보조기는 제가 봐도 다시 제작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깔창과 보조기는 오늘 맞추고 이너휠체어는 해민이 아빠와도 더 의논해 볼게요.”
“네, 어머님. 오늘은 제작하고, 관련 서류나 필요한 것들은 보조기 회사에서 어머니께 연락 할 거예요. 다음 예약은 한 달 뒤로 할게요.”
측만 각도가 3도 차이가 나지만 사진 찍을 때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새로운 보조기를 착용하고 3-4개월 후에 다시 검사하기로 했다.
발각도와 평발은 작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2022년 3월 3일 목요일, 박현진
검사하고 진료받느라 애쓰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동행하시고 의사와 마주하여 의논하니 감사합니다. 지켜볼 게 여럿이네요. 잘 살펴 봅시다. 월평
첫댓글 "“선생님께서 해민이가 보조기를 신고 걸을 때도 뒷꿈치를 들고 걷는다고 하네요. 이전에는 보조기 신을 때는 뒷꿈치를 안 들었는데, 최근 그렇다고 해요.” 병원 가는 길에 직원과 이야기 나눈 것을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이 부분을 읽으며 떨어져 지내더라도 자녀의 건강과 재활에 관련해서는 어머니께서 가장 마음을 많이 쓰고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현진 선생님께서 양해민 군의 일상을 도우며 섬세하게 관찰한 것들을 나누고, 어머니께서는 그것을 기억해두었다가 전문가 선생님께 나누고... 뭉클합니다. 모두 마음을 합하여 양해민 군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요.
종종 양해민 군의 일상을 도울 일이 있을 때 발 뒤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걸을 수 있도록 곁에서 살펴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