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의 힘이 세긴 세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의 아파트값이 동부이촌동을 앞질렀다.
같은 이촌동이라도 전통부촌 동부이촌동 집값은 한강철도 서쪽의 서부이촌동과는 견줄수도 없을 만큼 높았던 동네. 하지만 불변의 룰이 깨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서부이촌동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는 2937만원으로 2828만원인 동부이촌동보다 1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년전인 2005년 동부이촌동이 3.3㎡당 1955만원, 서부이촌동이 1329만원으로 동부이촌동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한강변을 끼고있는 대림아파트 3.3㎡당 매매가는 3368만원으로 2005년(1392)에 비해 2.5배나 올랐다. 중산아파트도 3년전에 비해 3.3㎡당 가격이 배나 오른 317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동부이촌동의 랜드마크 아파트인 동부센트레빌(3.3㎡당 2866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같은 가격변동의 중심에는 용산역세권 개발이라는 호재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철도 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 6800㎡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는 총사업비 28조원이 투입되는 초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서부이촌동 집값이 지금과 같은 침체기에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려진 탓이다.
하지만 개발호재가 무섭게 가격을 끌어올린 만큼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데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서부이촌동 집값에는 미래 개발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돼 있다"면서 "개발이 지연되거나 표류하게 돼 개발수익 회수기간이 길어지게 될 경우 상당한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