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 1748년, 87.5×119.5cm, 홍주성역사관 ⓒ 서울옥션
‘전일상 영정(田日祥影幀’, 90.2×142.4㎝, 전신좌상, 홍주성역사관
전일상영정및한유도(田日祥影幀및閒遊圖,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는 화가 김희겸이 그린 그림으로, 조선시대의 무신인 석천 전일상(石泉 田日祥, 1700∼1753) 선생의 초상화 1점과 선생이 한가로이 더위를 피하고 있는 풍경을 그린 한유도 1점이다.
'석천(石泉)'은 무과 급제 후 전라우수사와 경상좌병사에 오른 전일상(田日祥)의 호이다. 본관이 담양(潭陽)으로, 5대에 걸쳐 무관(武官)을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나 종2품 당상 요직을 지냈다. 무관인 전운상(田雲祥)의 아우이기도 하다. 비단에 채색하여 그린 선생의 초상화(肖像畵)는 가슴의 흉배에 두마리의 학을 수놓은 관복을 차려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으로, 가로 90.2㎝, 세로 142.4㎝의 크기이다.
한유도(閒遊圖)는 숙종∼영조대 무신이던 화원 김희겸(金喜謙 : 화원 김희성과 동일 인물)의 1748년(영조 24) 작으로 당시 생활상을 묘사한 풍속화이다. 가로 87.5㎝, 세로 119.5㎝의 크기로, 선생이 누마루가 있는 정자 위에 앉아 한가로이 더위를 피하고 있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언덕 위에 기와 정자가 서 있고 언덕 너머로는 담장이 있으며 정자 앞으로는 냇물이 굽이쳐 흐른다. 정자 앞뒤에는 해묵은 버드나무와 오동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어 운치를 더하고, 편한 옷차림으로 정자에 나와 앉은 선생이 검을 기둥에 기대어 매를 손등에 얹고서 여인네의 시중을 받고 있다. 누마루에 오르는 두 여인은 술병과 과일이 든 쟁반을 들고 있고, 정자 아래로는 두 마리의 개가 장난을 치고 있다.
석천 전일상(石泉 田日祥)의 손 위에 앉은 매, 정자 아래 연못에서 몸을 씻고 있는 말, 정자에 오르고 있는 기생의 차림새, 그를 따르는 여인의 손에 들린 수박과 참외, 정자 위 기생이 타고 있는 가야금은 [악학궤범(樂學軌範)]에 등장하는 가야금과 그 모습이 똑같고, 그 옆의 기생이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담뱃대로 추측된다. 전일상이 입고 있는 배자도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되는 독특한 전통복식이고, 정자 아래에서 주인을 쳐다보고 있는 두 마리의 개도 이채롭다. 이런 다양한 소재들을 본다면 이 그림을 풍속화라고 불러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그림은 인물화, 그중에서도 초상화라고 해야 한다. 하나의 작품을 굳이 장르라는 틀에서만 이해하는 건 작품이 지닌 생명력이나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한할 수도 있는 접근이지만, ‘석천한유도’는 초상화의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아주 이채로운 예에 속한다.
‘석천한유도’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문방사우 대신 그려진 매, 칼, 말 등은 주인공이 지닌 무반(武班)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거기에 여름날 막 매사냥을 마치고 돌아와, 수고한 말은 시원하게 목욕시키고 자신은 버드나무 가지가 드리워진 정자에 앉아 기녀가 올리는 술과 여름안주를 즐기면서 가야금 소리 듣고 담배 피우는, 말 그대로 한가롭게 노니는[閒遊] 저 정경은 석천 전일상의 신분과 취향을 말해 준다.
‘석천한유도’가 전일상의 진영(眞影)과 함께 그를 모시는 사당에 보관되어 있는 점도 이 그림이 기능적인 면에서 초상화에 근접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리고 진영과 비교해 보아도 인물 표현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불그레한 볼을 주목해서 보시라.) 화가 김희겸의 솜씨도 솜씨지만 그처럼 세밀하고 핍진한 얼굴 묘사는 이 그림이 그저 장면만을 기록하기 위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석천한유도(石泉閑遊圖)‘의 화폭에 '무진년 6월 일에 제작함(戊辰六月日製)'이라는 관지(款識)와 '김희겸(金喜謙)'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의 낙관이 찍혀 있어 영조 24년(1748), 그림의 주인공, 화가까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진년은 그가 전라우수사(全羅右水使)를 지냈던 1748년이다. 조선시대 무인의 일상을 그린 희귀한 생활상이나 문물의 묘사는 당시의 문화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인데다 인물 표현에 초상화 기법을 적용해 회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KBS 1TV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나온 조선시대 풍속화 '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가 역대 최고 감정가 15억원을 기록했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 정보(전일상영정및한유도田日祥影幀및閒遊圖), Daum·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8월16일 수요일
조석으로 약간씩 시원한 느낌이 오는 아침 입니다.
내 마음 속에 곱게 핀 꽃 한송이를 전합니다.
수 많은 즐거움이 당신과 함께하시길 바라며, 기뻐서 웃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웃어서 기뻐지기도 한답니다.
오늘도 바쁘시더라도 미소 잊지 마시고 몸과 마음도 즐겁게 엔돌핀이 샘솟는 하루 보내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