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와이프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글이라는게 아무래도 쓰는사람 감정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최대한 팩트위주로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읽어 보시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결혼7년차 부부입니다. 자녀는 없고요. 별문제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4월초 평소 지병이 많으시던 저희 어머니가 병세가 악화되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초 직장암 판정을 받으시고 암수술을 하셨지만 4월초 암이 몸 여러곳으로 전이되면서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요양원이나 호스피스도 생각해 봤지만 아직 그런곳에 모시기에는 이르다 판단됐습니다. 집에서 요양을 하시는게 좋겠다라고 형제들은 뜻을 모았습니다. 문제는 어머니의 간병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그래도 스스로 화장실까지는 다니셨는데 이제는 그 마저도 하실 수가 없게 되었어요. 기저귀도 갈아드려야 하고 장루라고 하는 대변주머니도 갈아드려야하고 식사까지 챙겨드려야하는 누군가가 옆에 꼭 붙어 있어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과연 누가 어머니곁에 있을것인가? 저는 제가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2남1녀이고요, 저는 막내입니다. 어머니는 아직 미혼인 형과 둘이 살고있습니다. 누나는 멀리서 살기도 하거니와(충청도) 일도 있어서 가끔 올 수밖에 없고요. 같이 살고있는 형은 밤과낮이 바뀐 일을 하다보니 집에오면 잠자기 바쁩니다. 성격도 꼼꼼하지 못해서 제가 보기에도 미덥지 못한점도 있고요. 저는 개인사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로움이 있고 10년 넘게 어머니의 제1보호자로 병원가실때나 입원하실때 항상 제가 모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있고 어머니도 제가 옆에 있는걸 가장 편해 하실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 간병을 하고있고 와이프와 떨어져서 지낸지가 벌써 100여일이 다되어 가네요. (토요일 하루만(형이 쉬는날) 제집에 다녀옵니다)
이런 상황을 와이프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에요. 다만 자기한테 미안해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럽니다. 자기도 퇴근해서 아무도 없는집에 혼자 들어가는게 힘들다고 외로움, 두려움, 막막함을 매일 느끼면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려운건 언제 끝날지 모를 기다림이라고도 합니다. 어머니를 매일 보는 저는 어머니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데 저리 말하는 와이프가 야속하기도 하고, 와이프의 말을 이해는 하지만 과연 이게 내가 미안하게 생각할 일인지가 궁금합니다. 힘들어도 내가 더 힘들거같고, 응원의 말은 못 할 망정 투정부리는게 마치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와이프는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궁금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와이프 지인들은 모두 와이프편을 들어주는 모양이더라구요)
아! 그런것도 있더라구요. 형, 누나도 있는데 왜 당신만 고생하냐고, 똑같은 자식인데 당신만 너무 희생한다고 말이죠. 여러모로 와이프도 속상한게 많아서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사실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저희와 상관없는 제3자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첫댓글 두분다 너무 힘드실것 같아요. 잘못은 형과 누나가 하고 있는것 같고 님의 마음도 행동도 이해는되나 와이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텐데...와이프분도 머릿속과 마음속이 편하지 않고 복잡하겠지요. 원가족과의 문제?가 새로 생긴 가족의 유지와 행복에 너무 큰 영향을 줄때 새로 생긴 가족은 뭔가? 하는 존재에 불안이 생겨요. 결혼을 하시고 새 가족을 이루셨으면 삶의 기준과 뿌리는 원가족을 벗어나 새가족으로 옮겨가는게 맞는데...지금 상황이 새 가족의 존재는 뭔가?가 되버리니 와이프분이 힘드신거죠.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새로이룬 가정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신뢰 사랑 행복 미래등이 보이지 않는게 제일 큰 문제 인것 같아요. 아내분과 새가족의 믿음 신뢰 사랑 행복 미래에 대한 대화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간병이 보통일이 아닌데...형과 누나와도 짊을 나누시구요. 나에 대한 배려 없이 형 누나의 짊까지 지고 통보와 이해만 하라는 신랑에게 배신감 느끼지 않을 와이프는 별로 없을듯 해요. 모쪼록 좋은 결론에 도달하시기 바랍니다. 홧팅!!!
현명한 댓글 에 찬성!~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님이 잘못한겁니다 와이프에게는
잘못한걸 모르는게 더 문제인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결혼15년차 남자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핵잠수함 밑에 댓글보니 아직 멀은듯 싶네요
입장을 바꿔서 와이프가 본인 엄마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다른 형제들이 간병 안한다고 뭐라 할 필요도없고
하고 싶은 사람이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지않게 엄마 간병하세요, 와이프가 이해심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
각되네요. 저는 배우자가 뭐라하든 내 엄마가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모실겁니다~~
네 지금은 저도 그게 최선이란 생각이 제일 앞섭니다. 엄마에겐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요.
집안의 큰 문제가 발생했을때 본성이 드러납니다
문제점을 집어 보죠
부인이 자기편이 아닐때 가장 분노하고 화가 날겁니다
왜냐면 결혼의 관계는 종신계약 죽을때까지 가야 하는 계약입니다
여자들이 아주 싫어하는 유형
1.가족중에 1명이 희생하는 모습 (효자) = 호구 죠 호구
나머지 가족은 배짱이 (이기적임을 어느정도 뛰어넘는 모습 : 이걸알아야 부인이 왜화가나는지를 알수 있음
적당하게 이기적이고 해야 하는데 완전이기적일경우 형제라고 볼수 없음 사촌보다 못함)
2.부부인생에 가족이 개입하거나 끼어드는 모습 ( 부부관계에서는 부부중심이어야 합니다
시댁이나 친정이 부부의 인생에 끼어드는 순간 부부간의 갈등은
표현하자면 그냥 기름위의 초가집입니다 본인들 인생 살라고 결혼하는겁니다
3.형제들간에 의논이 없을경우 일방적인 1인이 결정하고 다 하는경우
형제간의 갈등은 도시가스 켜놓은것과 같습니다 (니가 알아서 다해라 됩니다)
4.와이푸와 데이트가 없는 결혼 (결혼하면 그냥 넌 내거고 내종이다 ?
여자는 데이트할때 그남자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구며 결혼합니다
결혼하고 그냥 반려동물 보다 못할거면 여자는 남편 조가치 봄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셔서 이해하기 편하네요. 감사합니다
완전 1.2.3. 동감입니다
시어머니세대입니다
제가 가는 카페에서 타도시시어머니가 아들집 방문하고 밤에는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란 글을
읽었어요 좋다 나쁘다 보다는 요즘 세대가 그렇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내가 싫은것은 남도 싫어합니다.
결혼 20년차
저도 어머니 혼자 사시는데
며느리 불편할까봐 집에는 안오셔요
가끔 가게오셔서 얼굴만보고 가시고 요즘 며느리가 시어머니 눈치 안보고 살려고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시면 가깝고 시설좋은 요양원에 모시고 자주찿아 뵙는게 좋을듯 싶어요
두 달전쯤 이었나요. 어머니가 요양원에 보내달라 하시더라구요. 고생하는 자식들에게 미안함때문에 그러셨던거 같은데 얼마전에는 또 가기싫다고 하시네요. 막상 가실려니 두려움이 앞스셨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도저히 못 보내 드리겠어요. 어머니가 더 안좋아지셔서 진짜 집에서 케어하기 힘들때 그때 보내드릴려구요
너무너무 멋진 효자님 고맙고 감사 해요.
백행지 근원은 효자 랍니다.
나라를 구하는 큰 일을 했더라도
효를 하는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님에게 위로아 응원을 보냅니다.
평생 엄마께 받은
큰사랑과
애뜻한 정을
한다리건넌
와이프가 어찌다 이해 하겠습니까
아내도
더 따듯이 안아
주세요.
그래도
부모가 이세상에 살아계신게 행복 입니다.
님의 앞날을
축복 합니다.
https://story.kakao.com/_4R90Z6/GW6yZZYtXW0
감사합니다. 많은분들의 좋은말씀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효성스러운 마음은 백번 이해됨니다.
그르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좀 놓으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꼼꼼하지 못한 형님도
멀리 자기일 하시는 누님도 가시려는 부모님께 효도할 시간도 주심이 어떨가요.
이런 일에 누구의 잘못이라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합니다...
상투적인 말 같으나 서로 이해하고 끝없이 대화하고 노력하는 길 외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삶이 그러니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시고 후회 없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상의 삶에는
옳고 그른 것보다는
각자가 일어키는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의 생각을 존중해야
합니다.
옳고 그르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나의 생각도
상대가 나를 보기에는
자기의 잣대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세상은 옳고 그르고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보면
님께서
많이 힘드시네요..
실은 부인께서는
남편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남편 형제분에게
화가 난 것 입니다.
부인을
설득시킬려고
하지 마시고.
따뜻한 손길과
따뜻한 미소
세상은
이성보다 감성으로
흘러갑니다..
부모님 살아계시는 분들은
어느 가정이나
한번은 겪고 지나가는
일 입니다.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서
님의 현재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님의 형제분이 될 수도
있고
그 차이 일 뿐 입니다.
부인의 말이 맞습니다
물론 님의 말도 틀렸다가 아닙니다
당연히 참 마음도 곱고 효자이십니다
마음에는 맞고틀린 것이 있는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그렇다 라고 하는거네요
어머니를 생각하는 내 마음이 그렇하듯 와이프의 마음도 이와 같은겁니다
부인이 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부인에게 중요한 분이잖아요..불필요한 것보다는 훨씬 좋네요
다만 부인도 필요하다고 하니 시간을 내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항상 있지 않을것 같으니 전문 간병인을 이용하시고 시간을 내서 부인에게도 시간을 주세요
어머니를 간호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도 내마음의 욕구입니다
자식으로써 어머니를 잘 보살피시고, 간병인을 쓰시고 자주가서 함께해보세요
부인도 시어머니를 잘 보살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나쁜짓한건 아니네요
혹 부인도 아프거나 사고를 치고 다닌다면
님이 더 어렵지 않을까요
그러니 내가 필요한곳이 많구나 생각하시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물론 어머니 간호가 중하고 앞으로도 부인이 필요없다면 이혼하고 간호하시고 자유롭게 사셔됩니다
자식이 있다면 20살은 넘어야겠지요
이혼하면 잃는 것도 있겠죠 그것을 받아 들이면 됩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겠어요
내 그릇이 커야하네요 참 힘듭니다.
옳고 그름의문제가 아니라 인생에 관한 문제입니다
어머니문레도 마음에 걸리는 분이하셔야하는문제이구요 아내분과 세세한 이야기까지 다나누고 공감을 가지면 좋을듯하네요
제 생각에는 부인 되는분은 남편의 짐을 나누어 질 생각은 왜 못하는지 안타깝네요.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남편의 어머니도 자신의 어머니로 여겨야 되지 않을까요?
자기 친정 어머니가 아프시면 그때는 자기가 딸노릇 하겠다고 님처럼 행동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