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4 KBL 마지막 스토리. 창원 LG vs 울산 모비스

[[모비스퍼스] 1라운드 10픽]

챔결 진출이후 짧게짧게 적어놓은 글인데, 결승전이니 그래도 기사 흉내 좀 내보면서 억지로 말 좀 만들어 봤습니다.;
틀린 부분 있을수도 있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고 편의상 경어체로 안쓴점은 양해바랍니다.^^
두 팀 선수들 부상 없이 흥미로운 매치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누가 우승하든 농구의 인기도 좀 회복되었으면 좋겠구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KBL 프로농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2013~14시즌 KBL 마지막 스토리를 써 내려갈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 어느새 두팀만 남았다.

정규리그 1,2위팀이었던 두 팀의 사실상 진검승부만이 남았다.

창원 LG의 올 한해는 너무나 잘 풀린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벤슨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시래와 문태종의 1년간 최고 금액 베팅은 결과론적으로 신의 두수가 되었고,

시즌 바로 시작전 23.5%는 1순위로 돌아왔으며 1순위로 뽑은 김종규의 높이는 그간 LG의 인사이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며 화룡점정이 되었다.

그리고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는 올시즌 외국인 최고의 조합을 다툴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위를 넘어서 플레이오프 3연승.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이제 우승 ★ 이다. 

울산 모비스의 디펜딩 2연패로 가는 행보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시래가 이대성이라는 바뀐 변화가 있었지만 전력 자체는 작년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뒤늦게 합류한 포워드 송창용이 있으나 주전 대부분이 한살씩 나이를 더 먹어갔음에 체력 걱정이 우려되었으나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시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2위로 마쳤다.

40승 14패. 플레이오프에서는 같은 성적에 3승 3패의 상대전적임에도 불구하고 득실 마진 9점차이로 2위에 머무른 덕분에 만난 난적 서울 SK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주목해서 보면 재밌을 부분에 대해서 간단한 Keyword로 Preview해보며 두팀의 매치를 기다려본다. 

사진출처. 점프볼 http://jumpball.co.kr

■ 관계

지난 시즌 같은팀 소속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서로를 잘 아는 두팀의 포인트 가드 양동근(34.181cm)과 김시래(26.178cm)가 이번에는 적으로 만난다.

신구대결, 시래더비라고도 볼 수 있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 매치에서 이둘의 관계를 주목해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올시즌 전 김시래는 창원 LG로 이적하여 54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며 8.9득점 4.7어시스트 2.4리바운드 외곽 39.3%로 신인시절때 보다 한단계 더 성장하면서 LG를 1위로 이끌었다.

반면 양동근은 팀의 모비스의 리더답게 공수에서 핵심을 이루는 선수다. 갈수록 스탯은 감소하고 있지만 후반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그가 코트에 서는 유무에 따라 모비스의 경기력이 달라질 정도로 핵심 플레이어다.   

앞의 선수들이 친한 형제라면 이번에는 진짜 피가 섞인 형제의 난'이다.

문씨형제 문태종과 문태영이 드디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다. 형인 문태종이 KBL 시즌 4번째만에 첫 챔피언 결정전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항상 타짜와 강심장이라 불리었던 그가 첫 챔피언 결정전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동생 문태영은 서울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을 기대케 했다.

4경기에서 평균 19득점 8.5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하면서 모비스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데 수훈 선수가 되었다. 

그 외에 창원 LG는 문태영이 KBL에서 처음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트레이드 된 당사자인 김시래와 벤슨, 이제 2명 중 한명만 반지 하나를 더 낄수 있게 된다.  

■ 일정

이번시즌도 챔피언 결정전의 백투백 일정이 있다. 크게 보자면 5일(4.2~4.6)동안 4경기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을 안할수가 없고, 두 팀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나마 창원-울산이라는 거리에 따라 이동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러한 일정은 분명 선수들의 체력과 선수 멤버구성의 뎁스적인 면에서 변수를 줄 수 있어서 뜻하지 않은 부상선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분명 3연승으로 휴식시간을 벌었으며 주전 대부분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창원 LG가 시리즈에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양팀의 이번시즌 백투백의 두번째날 경기의 성적을 잠시 들여다 보자. 모비스는 4승 1패, LG는 2승 1패였다.

모비스의 집중력도 무시 못할 점이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창원 LG가 울산 모비스보다 홈 경기를 한경기 더 이점이 있다.

창원 LG는 최근 10경기 홈에서 9승 1패(플레이오프 포함)를 거두고 있다.

■ 평행 & 데자뷰

지난시즌 울산 모비스는 5라운드부터 연승을 이어가면서 13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거치면서 4연승을 거두면서 20연승으로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창원 LG도 이번시즌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창원 LG는 올시즌 13연승으로 리그를 마무리 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에 3연승을 거두며 2달째 패배가 없는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을 4연승으로 끝낸다면 우승한 팀의 2시즌의 마무리가 정확히 똑같아진다. 

굳이 4연승으로 우승을 하지않는다'하더라도 LG가 우승을 한다면 묘한 평행관계의 위치에 있는것은 사실이다. 

작년 울산 모비스는 SK에 밀려 아쉽게 정규시즌 1위를 놓쳤다. 올시즌은 더욱 더 아쉽게 정규시즌 1위를 놓쳤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팀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그림은 지난시즌의 결승 평행이론을 생각나게 한다.

또한 최근 3년간 정규리그 우승 팀이 곧 챔피언'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다. 특히 2년간은 정규리그 2위팀이 우승을 했다. 

- 부산KT(전주 KCC), 원주 동부(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SK(울산 모비스). 최근 3년간 정규시즌 우승팀(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

어떤 팀의 평행이론이 성립될까?

(울산 모비스는 13연승으로 LG가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하였고, 또한 지난시즌처럼 전자랜드에 3승이 아닌 이번 SK에는 한번 패하였다. 물론 큰 그림에서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른 점은 있다.) 

데자뷰 : 처음 본 것을 이미 본 것처럼 느끼거나, 최초의 경험을 이미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현상

김진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지난 우승을 차지한 2002년의 데자뷰가 생각난다고 표현 했다.

김진 감독은 2002년 우승을 이뤄낸 이후, 12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12~13시즌 8위를 차지했던 LG는 한 시즌만에 우승후보로 거듭난 것이다. 12년전 김진 감독은 이러한 경험을 한번 한적이 있다.

9승 36패로 최하위를 차지했던 00~01시즌 다음해에 김승현, 김병철, 전희철 그리고 힉스, 페리맨의 합류로 통합 우승을 일궈냈는데 지금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다.

■ 경험 & 승률

모비스가 LG에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경험이다.

감독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선수로 봤을때 LG 선수들 중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해 본 선수는 지난해 울산 모비스에서 경험한 김시래 밖에 없다.

일단 챔피언 결정전을 치뤄본 선수들만 횟수를 살펴보자면 김시래 1회 vs 양동근 박종천(삼성시절 2회)이 4회, 벤슨이 3회, 함지훈 천대현이 2회, 문태영 라틀리프 이지원 박구영 김종근이 각 1회로서 총 20회이다. 

(엔트리 포함이 아닌, 챔피언 결정전에 뛰었던 선수만) 하지만 최근11~12시즌 KGC 인삼공사도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경험이 원주 동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우승을 한 바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에서만 플레이오프 승률은 32승 16패, 66.6%이다. 토너먼트 전체로는 9승 3패로 75%에 이른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4번에서 3번의(준우승 1회)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시즌이 5번째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다.

■ 동기부여 & 확률 _ 도전

정규시즌 첫 1위를 차지한 LG는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의 우승도 노리고 있다. 아직 유니폼에 별'을 달지 못한 구단 중 한팀이기에 부푼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LG가 우승하게 된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9~10시즌 울산 모비스가 이룬 KBL 통합우승(정규시즌,플레이오프)을 4년만에 이루게 된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챔결 우승팀은 전주 KCC, 안양 KGC 인삼공사, 울산 모비스가 차지했는데 창원 LG가 우승을 한다면 4시즌동안 우승팀이 계속 바뀌게 된다.

반면 지난시즌에 이어 다시한번 2위로 챔피언을 노리는 울산 모비스는 KCC의 전신 대전 현대가 2년연속 챔피언결정전(97~98,98~99) 우승을 한 이후 2연패에 도전한다.

이후 15년째 백투백 우승은 KBL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울산 모비스는 현재 총 4회 챔피언 등극으로 전주 KCC(5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어서 KCC와 어깨를 같이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피언이 된, 곧 통합 챔프팀은 총 17번의 시즌 중 9번이었다. 정규시즌 2위팀이 챔피언이 된 경우는 5회이다. (정규시즌 3위팀 3회, 정규시즌 4위이하팀에서는 우승팀이 나오질 않았다.) 

뿐만 아니라 17회의 챔피언 결정전 중에서 정규시즌 1,2위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경우는 총 9회였다.

9회 중에서 정규리그 2위팀이 1위팀 보다 더 많은 5회의 챔피언에 올랐다. 1위팀은 4번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시래는 새로운 이력에 도전하게 된다. 바로 2시즌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고 2팀에서 백투백으로 우승을 하는 선수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맞는것 같은데 정확하게까지는 모르겠네요. 다 살펴보기가 힘들어서..^^;)  

양동근은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챔피언 결정전 MVP를 도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챔피언 결정전 MVP 2회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이 분야 1위도 양동근이다. 양동근 외의 선수 15명이 각 1회씩 받았다.

10 PICK's comment. 

이 글을 적는 본인은 울산 모비스의 팬입니다. 최대한 "나는 LG팬이다" 생각하고 적었지만 불편한 표현 있었다면 이해해 주세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보려고 해도 팔이 안으로 굽는건 어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다 이럴것 같다. 전력에 대해서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진검 승부라고 생각할만큼, 40승 14패 나란히 동률을 이뤘던 성적도 팬들이나 전문가의 의견도 박빙인것 같습니다.

물론 순위도 앞섰고 기사에서 보니 모비스의 경험도 높게 보지만, LG를 조금 더 우세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17회중 12회 70.5%. 바로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며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울산 모비스로서는 1차전이 다른 어떤때보다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창원 LG는 16연승으로 2달간 패배가 없었던 팀입니다. 재미나게도 2월 1일 LG를 가장 최근 패배하게 만든 팀은 울산 모비스 입니다.

여하튼 이러한 분위기를 울산 모비스도 지난 시즌 연승을 달리면서 잘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뜻하지 않게나, 승리만 하던 팀이 오랜만에 패배했을 때는 생각보다 여파가 크다고 봅니다.

2차전으로 1승 1패를 만든다는 생각도 필요없이 일단 1차전에 올인하며 지금 살아나 있는 창원의 기세를 꺾어야 합니다. 

이 기세를 꺾지 못하고 시리즈가 이어지거나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리합니다.

냉정히 바라보자면 이제 이러한 우승의 도전도 조금씩은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 팀의 경기 안본다고 달라지는게 없었고, 실망도 있었던 시즌입니다. 

하지만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프런트들이 노력해서 여기까지 온 이상 어느 팀보다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에 응원하고 싶고, 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팬으로서도 간절합니다.

오랜만에 빌어먹을 위치에 인접한 동천체육관을 시간내서 가고 싶네요.

히딩크가 생각납니다. 공복도 아니고 배가 불러 커피한잔 하면서 마지막 타이핑을 치는데도, 여전히 이상하리만큼 배가 고픕니다.

Ulsan Mobis, 제 닉네임 한번 더 안될까요?

Let's go! ★ ★ ★ ★ ★

[kobenjh]

그토록 보고 싶었던 파이널에서 김시래 VS 양동근이라니..아주 기대가 큽니다..ㅎㅎ

[토탈바스켓™]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양-문-함 조합이 함께 주축으로 뛰며
대권에 도전할 마지막찬스이기에 힘들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랍니다^^

[#8spree]

양문합 보다는 양태훈으로 하죠^^ㅋ

[노란타올]

서태지.. 동태지.. ㅋ

[노란타올]

저녁 시간이라.. 일단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나중에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

[시래.rubio]

신인드래프트 1/n확률 제외되는 두 팀이기에 지난시즌까지보다 더 죽기, 살기로 할 수 밖에 없겠네요.(뭐, 챔결이 언제는 죽기,살기 아니었겠냐만은요)
우승해서 별 달면 다행이지만 준우승하면 별도 못 달고 1/n도 날라가고, 시간이 흐르면 2인자는 기억하지도 않을테니...
거기다 몹은 최다우승팀 도전의 길이고, LG는 드뎌 별을 달 수 있는 기회에다 몹은 최강전력의 거의 마지막 해가 될 것 같고,
LG는 1년정도 더 여유는 있겠지만 KGC를 생각해보면 다시 모이는 시기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할 것이고....

[시래.rubio]

갠적으로는 시래가 잘하면서 몹이 이겼으면 좋겠네여.ㅎㅎ

[안양sbs]

좋은 글이네요^^
모비스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식스맨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LG가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양동근의 체력소모가 심해요..점점 야투율이 떨어지고 있음

[국보센터]

너무 잘 읽었습니다, 동천체육관에 가실건가요?

[자유농인]

어느팀 팬도 아닙니다만 제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왠지 케이비엘이 엘지우승팀 만들기 할까봐서요 작년 우승한 모비스가 올해 2년 연속 우승하도록 하지도 않을 거 같고....... 노파심이길 빕니다

[천기범]

질문이 있습니다 닉네임인 1라운드10픽은 함지훈을 염두에 두시고 지으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