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내 명정에 성도(聖徒)라고 쓰일 수 있을까?
국민명예협회는 2008년 ‘명예로운 한국인’에 김수환 추기경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2008년 12월 한 달 동안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김 추기경이 92%의 압도적 지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 명예협회는 “김 추기경은 가톨릭 성직자로 시대의 양심과 공동선을 추구하면서 인간 존엄성의 고귀한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가난하거나 병든 사람과 함께 해 국민의 존경과 신망을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추기경님이 이 시대에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그분에게서 그리스도의 사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추기경님을 명예로운 분으로 뽑은 것은 그분의 삶 때문일 것입니다. 추기경님이 연말에 위중하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 기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떠나서 병환 중에 계신 그분을 마음에 두고 기도해 주시기 때문에 건강을 되찾으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위적 생명연장 시술을 거부하시면서 선종하셨고, 모든 국민의 애도를 받으시며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추기경님이 떠나신지 벌써 15년이 되어갑니다.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합니다. 추기경님이나 모든 주교님들, 거룩한 사제들을 대할 때마다 존경과 신망을 드리면서 거룩한 사제직분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분들이 거룩하게 살아야 우리가 그분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주님의 거룩한 사도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도(使徒, Apostolus)라는 말은 ‘파견된 자’, ‘사자(使者)’라는 뜻의 히브리어 샬리아(shaliach)에서 유래하고 그리스어의 아포스톨로스(apostolos)의 동의어입니다. 누가 진정한 사도인가 하는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라고 진정한 사도의 의미를 밝히십니다. 그리고 사도의 자격과 임무에 대해서도 또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1. 주님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사도라고 합니다. 함께 지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먹고, 자고, 같은 집에서 살며, 언제나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같이 사는 사람은 닮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려움과 외로움과 괴로움과 ‘희로애락’을 모두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과 생각과 행동이 똑 같아질 것입니다. 눈빛만 봐도 다 통할 것입니다. 진정한 사도는 그렇게 모든 것을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진정한 사도로서 명예로운 한국인으로 선정된 것도 언제나 주님과 같이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 사도들을 파견하여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파견 받지 못하면 사도라고 할 수 없고,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사도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파견(mission)을 받은 사람입니다. mission은 임무, 직무, 사명, 파견, 천직, 선교회, 포교, 전도사업 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선택하신 것은 당신의 복음 선포 사명을 완수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도로 불림을 받은 사람이 복음 선교에 소홀하거나 그 임무나 사명을 등한히 한다면 그는 사도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진정한 사도들은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권능으로 마귀보다도 월등한 능력으로 담대하게 간교한 마귀를 물리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귀가 두려워 피한다면 마귀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마귀의 간교한 유혹에 빠진다면 사도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마귀와 함께 한다면 마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으로 마귀를 몰아내고,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역시 교만한 생각입니다. 주님의 능력과 은총이 없이 함부로 덤빈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진정한 사도는 주님의 권능에 의지해서 아주 겸손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거룩하게 살아서 마귀가 감히 범접(犯接)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주님의 사도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도는 정말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무리에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죽으면 내 명정에 ‘성도’(聖徒)라고 자랑스럽게 쓰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성도이며 더 나아가 사도로 살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세상에 살면서 진정한 성도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주님의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주님과 같이 살면서,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마귀를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내 명정에도 ‘성도’(聖徒)라고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지 않겠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4,3-21
그 무렵 3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가려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과 그 부하들을 찾아 ‘들염소 바위’ 쪽으로 갔다.
4 그는 길 옆으로 양 우리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가서 뒤를 보았다.
그때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 굴속 깊숙한 곳에 앉아 있었다.
5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가 너의 원수를 네 손에 넘겨줄 터이니,
네 마음대로 하여라.’ 하신 때가 바로 오늘입니다.”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6 그러고 나자,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자른 탓에 마음이 찔렸다.
7 다윗이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아니시냐?”
8 다윗은 이런 말로 부하들을 꾸짖으며 사울을 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울은 굴에서 나와 제 길을 갔다.
9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와 사울 뒤에다 대고,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하고 불렀다.
사울이 돌아다보자, 다윗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10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임금님을 해치려 합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11 바로 오늘 임금님 눈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동굴에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임금님을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니
나의 주군에게 결코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드렸습니다.
12 아버님, 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아버님의 겉옷 자락이 있습니다.
저는 겉옷 자락만 자르고 임금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임금님을 해치거나 배반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살펴 주십시오. 제가 임금님께 죄짓지 않았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제 목숨을 빼앗으려고 찾아다니십니다.
13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4 ‘악인들에게서 악이 나온다.’는 옛사람들의 속담도 있으니,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5 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누구 뒤를 쫓아 이렇게 나오셨단 말씀입니까?
임금님께서는 누구 뒤를 쫓아다니십니까? 죽은 개 한 마리입니까, 아니면 벼룩 한 마리입니까?
16 주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송사를 살피시고 판결하시어,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 바랍니다.”
17 다윗이 사울에게 이런 사연들을 다 말하고 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소리 높여 울었다.
18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19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네가 얼마나 나에게 잘해 주었는지 오늘 보여 준 것이다.
20 누가 자기 원수를 찾아 놓고 무사히 제 갈 길로 돌려보내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준 것을
주님께서 너에게 후하게 갚아 주시기를 바란다.
21 이제야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설 것이다.”
축일1월 19일 성 가누토 4세 (Canute IV)
신분 : 왕, 순교자
활동 지역 : 덴마크(Denmark)
활동 연도 : +1086년
같은 이름 : 가누또, 가누투스, 카누또, 카누토, 카누투스, 카누트, 크누토, 크누트
덴마크의 국왕 스웨닌 어스트릿슨(Sweyn Estrithson)의 아들이며, 당시 영국을 지배하던 크누드 왕의 조카인 성 카누투스(Canutus, 또는 카누토)는 1075년에 성공적으로 왕위를 계승하여 카누투스 4세로서 덴마크의 국왕이 되었다. 그는 플랑드르(Flandre)의 로버트 백작의 동생인 아델라(Adela)와 결혼함으로써 성직자와 선교사들을 적극 지원하였고 또 많은 성당을 지었다.
그러나 그는 1085년에 영국 침공을 계획하고 준비하던 중, 귀족들에 대한 무거운 세금이 그의 동생 올라프(Olaf)로 하여금 반란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결국 전쟁을 그만두고 푸넨(Funen) 섬으로 도망가야만 했다. 그는 여기서 그의 부하들과 함께 성 알바누스(Albanus) 성당에서 반란자들에 의하여 무참히 살해되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를 순교자로 보았다. 그의 무덤에는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으며, 그의 경건한 신앙생활은 높이 평가받아 왔으므로 교황 파스칼 2세(Paschalis II)는 1101년 그에 대한 공경을 허락하였다. 그는 크누토(Knute)로도 불린다.
오늘 축일을 맞은 가누토 4세 (Canute IV)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