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꽃님이 보내주신 호랑이가 두고간 차표한장을 읽다 보니 베리꽃님이
어린시절을 보낸 통리역 바로아래 도계와의 추억이 생각난다
그때 나는 영월에서 살고 있었는데 영월은 신입사원때 처음 발령받은 곳이다
30대 중반이 되도록 장가도 안가고 스무살짜리 여직원들이나 좋아하는
나를 보고 한심했던지 입사선배가 자신의 대학후배를 소개해주겠다고 자진해서
나섰다. 그선배는 강릉의 모대학을 나왔고 그때 알게된 같은과 후배가 아주 참하다고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영월 청령포입구 경양식집에서 둘이 만나게 되었다
말수가 적고 살포시 웃기만 하던 그녀는 참 조용한 성품의 아가씨였다
그런데 그녀를 만난지 얼마안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안와도 된다는걸 주소를 물어 퇴근후 찾아갔다. 영월에서 기차를 타고 앞뒤로 왔다
갔다하는 통리역을 지나 시커먼 냇물이 흐르는 도계역에서 내렸다. 그녀가 알려준대로
큰 느티나무가 있는 정자를 지나 언덕위에 그녀의 집이 있었다. 나는 어머니영정을 보고
삼배절을 하고 상주인 그녀의 아버지와 맞절을 하였다
아버지는 도계광업소 광부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큰손으로 내양손을 잡고
'서울사람이여 부디 광부의 딸을 버리지 마소' 하셨다. 그리고 나보다 5살이나 어린
그녀의 형부와 술잔을 주고받았다. 형부는 나와 처제가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줄
알고 대번에 말을 편하게 했다. 그렇게 형부와 술잔을 주고받다가 밤이 깊어지자
형부가 건넌방에서 처제와 함께 자라는것이었다. 몇번 만나지도 않은 사이라 더 술이
취하기전에 나는 그집을 빠져나와 인근 여인숙에서 자고 아침에 영월로 돌아왔다.
그녀는 서울에서 학원강사를 하고있어 그후 서울에서도 몇번 더만났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지 않아 그후 연락을 안하게 되었다. 그녀를 소개해준 선배가 나한테
'너는 참 이상한 사람이라 하더라. 불러놓고 말한마디도 안하고 헤어진적도 있다며' 라고 했다.
그리고 한참후 그녀가 강릉의 선생님하고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녀와 광부의 딸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도 덜을수 있었다
첫댓글 광부의 딸 클레멘 타인
https://youtu.be/XJ3S0Rl4Ls8?si=kPaCsu7PPJrf_g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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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 장성
태백 고한 등
고향에
친구들이
많이들 갔었습니다
그때는
일할곳이 없었으니 ᆢ
그래서
익숙한
이름입니다
반갑습니다 가을소리님 고향친구들이 태백 고한 등에 많이 가셨군요
고향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당시 태백에 일자리가 많으니 그리했나봅니다
저는 영월에서 10년을 살았기에 그쪽 지리에 훤합니다 ^^
맺어지지 못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이 짠~~ 합니다
그 아가씨와 잘 되셨다면 또다른 인생을 사셨을 테지요~~~~
이제 저도 세월이 쌓이니 지난사랑 이야기 하는 분들 살짝 부럽기도 합니다~~
제겐 아내가 첫사랑 이자 한번뿐인 사랑 이거든요~~~ ^^
고들빼기님 반갑습니다
저는 당시론 늦은 36세에 결혼을 했기에 이런저런 사연이 많습니다.
나이만 많고 철이 안들어 어리고 예쁜여자만 좋아했으니 그리된것 같습니다
시행착오없이 첫사랑과 결혼하신분들 정말 현명하신분이라 생각됩니다 ^^
참 깊은인연의 연이 맺어질수 있었을텐데 하는 ㅎㅎ
첫사랑 이였나요?
첫사랑은 그보다 먼저인 늦깍이 대학생시절 만났는데
그녀는 나를 떠나 안정된 직장을 가진 공무원과 결혼
했답니다 ^^
언젠가 언니와, 친구와 여자 셋이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로. 춘천으로 종착지 서울까지 드라이브여행을 다녀온적 있어요.
삼척에서 춘천을 찍고 가는데 매냥 산길로만 안내하더니... 지나는 곳에 도계라는 곳이 있더라구요.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되었네요.
작은 추억도 새록새록 기억 수첩에서 꺼내 보고. 글로 옮기고..
상쾌한 아침처럼 엔딩이 나쁘지 않아서 흐믓하게 읽습니다.
올려주신 곡도 오랜만에 접하네요.
커쇼님 반갑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아름답다는 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셨군요
도계는 삼척에서 태백가는 길목에 있는데 전형적인 광산촌이랍니다
클레멘타인은 금광을찾아 떠난 광부들의 애환을 그린 미국민요로 알려져 있지요
그녀가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해 다행이고 지금쯤 60대 초반이 되었을 겁니다
남자도 여자와 교제하다가 짜를수 있는겁니다
그산님이 그여자에 대해서 무언가 불만이 있었겠지요
맞습니까?
충성 우하하하하하
그녀는 착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큰불만은
없었지만 제스타일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쯤 강릉에서 잘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저도 충성외칩니다 !!!
그산님
어쩌니저쩌니해도 인연은 따로 있더군요
어머니의 영정에 절까지 하셨으니
당연히 결혼까지 갈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추억을 고스란히 가져다준 베리꽃님의 책을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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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
참 정겨운 동네 이름입니다.
저도 못 만난 그 동네 청춘을 만나셨었군요.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그립고 그래서 글이 되지요.
베리꽃님의 옛날이야기를 볼때마다
그녀가 생각나서 글로 옮겨봤습니다
수많은세월이 흘렀는데 지금도 그녀의 동네와
이름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지금쯤 잘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연분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인연은
찾는 것이 아니고
찾아지는 것이라
하더군요
결국
이뤄지셨잖아요
저보다 낫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홑샘선배님 반갑습니다
입사선배의 대학후배를 소개받아 몇번 만났지만
저의 무관심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년후 아버지 고향선배님의 사돈처녀인
순박한 아가씨를 만나 지금까지 잘살고 있습니다 ^^
서울사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결국 안녕했군요
제 눈에 안경이라고
다 좋다해도 내 마음에 끌림이 없으니 인연이 아닌거 같아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둥근해님 반갑습니다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었는데
제가 사람볼줄 몰라 이루어지지 못했지요
그후 좋은 사람만나 잘살고 있어 마음의 부담을
덜수 있었답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지요 연애에 있어 남자가 적극적이어야 성사 되던 그 시절이잖아요
요즘은 여자가 마구 대시 해서 성사 되는 것도 흔하다고 그 만큼 남자들의 힘이 약화 되었다고 ㅎㅎ
오직 남자의 처분만 기다리던 시절 도계 처녀는 마음으로 그산님의 처분을 기다렸을지도
가을이라 그런가 마음이 애잔합니다 미로 상정 도계 통리 황지 사북 정선 당시 첩첩 산중이었지요
연탄 캐느라 사람 구경했고 황지가 활성화 되던 시절이기도
그산님 글 잘읽었습니다.
운선작가님 반갑습니다.영월에서 보낸 10년동안
참 많은 사연이 있었지요. 어찌보면 도계아가씨도 그런 사연중의 하나일겁니다. 그녀는 서울에서 만난적도 있기에 기대를 했을것 같습니다.
결국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잘살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오늘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