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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시민의 휴식처, 올드 포트. 특히 몬트리올 대관람차(La Grande Roue)는
360도 파노라마 시티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올드 포트 명물이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함. 몬트리올은 선을 넘지 않는 적당함이 매력인 도시다. 너무 올드하지도, 지나치게 현대적이지도 않은 딱 중간값의 매력. 몬트리올은 ‘캐나다의 파리’로 통한다. 캐나다 정부수립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이 도시의 정통성은 온전히 프랑스적이다.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 역시 마찬가지. ‘삶의 즐거움’으로 해석되는 ‘주아 드 비브르(Joie de Vivre)’는 프랑스 인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그래서 몬트리올러(Montrealer)는 일상을 축제처럼, 아니 정확히는 축제가 일상이다. 노는것 만큼이나 먹고 마시고 쉬는 데도 진심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참 반가운 태도다.
분주하되 여유롭게, 다운타운
서울의 청담동과 삼청동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듯, 몬트리올 역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동네가 이웃한다. 예술적 감성충만한 플라토 몽로얄(Plateau Mont-Royal)과 마일엔드(Mile End), 프랑스 파리를 옮겨놓은 듯한 구시가지 올드 몬트리올(Old Montreal)과 세인트로렌스강을 배경으로 유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올드 포트(Old Port)는 도심 속 핵심 스폿이다. 어쨌거나 시작은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으로 출발한다. 가장 번화한 생트카트린 거리(Rue Sainte-Catherine)는 몬트리올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다운타운 중심부다. 영국권 문화가 싹튼 도시의 동쪽과 프랑스 색채가 완연한 서쪽의 가교이자 뉴욕 맨해튼을 방불케 하는 쇼핑 천국이다. 약 11km에 이르는 거리는 다양한 브랜드의 부티크와 백화점, 레스토랑, 카페로 가득하다. 특히 화창한 날에는 야외 테라스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현지인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1. 한적하고 여유로운 파르크 뒤 몽로얄로 향하는 길.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부담스럽다면 택시를 이용해 전망대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2. 여름이 되면 몬트리올 시민은 공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마치 이 계절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다는 듯.
3.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뮤지션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야외 공연이 많아 일상이 축제처럼 흥겹다.
길고 혹독한 겨울을 앞둔 일종의 보상심리일까. 몬트리올의 여름은 크고 작은 축제의 연속이다. 도시 전체가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나 싶을 정도.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재즈페스티벌과 야외광장과 거리에서 아찔하고 화려한 곡예를 선보이는 서커스페스티벌은 대표적인 여름축제다.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모여드는 장소는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플라스 데 페스티발(Place des Festivals). 이곳은 1년 내내 다양한 무료 공연과 축제가 개최되는 문화 예술 광장이다.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이곳에서는 늘 흥미로운 볼거리가 넘친다.
복작복작한 다운타운에서 고요한 자연과 조우할 수 있는 파르크 뒤 몽로얄(Parc du Mont-Royal, 영어로는 마운트로열)은 현지인에게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공원이다. 몬트리올의 프랑스식 발음도 몽로얄인데, 해발 233m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푸른 산 몽로얄에서 따온 이름이다. 산을 품은 광활한 공원에서는 호수를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거나 산책로를 따라 운동에 여념없는 현지인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탁 트인 스카이 라인이 반기는 콩디아롱크(Kondiaronk) 전망대는 산책으로 뻐근해진 두 다리의 피로를 풀어줄 만큼 황홀한 전경을 선사한다. 운이 좋다면, 야외에 설치된 피아노에서 이름 모를 길거리 연주자의 근사한 선율이 흘러나올지도. 하늘의 별을 따다 흩뿌린 듯한 몬트리올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완벽하다.
군침 싹 도는 맛
몬트리올은 젊음이 생동한다. 북미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이 여럿 모여있어 청년층 비율이 높다보니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힙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수두룩하다. 청명한 몬트리올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음료가 크래프트 비어다. 퀘벡주의 청정한 물로 양조장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제조한 수제맥주는 몬트리올의 자랑이다. 북미에서 미국 포틀랜드 다음으로 브루어리가 많고, 매년 6월이면 수제맥주 500여 종을 선보이는 성대한 축제도 열린다. 맥주 맛 좀 아는 애호가라면 로컬 가이드가 안내하는 맥주투어는 놓칠 수 없을 터. 감자튀김 위에 진득한 치즈와 그레이비소스를 곁들인 푸틴은 캐나다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몬트리올러의 솔푸드는 따로 있다. 바로 스모 크트 미트(Smoked Meat), 훈제고기 샌드위치다. 머스터드소스를 바른 호밀빵 사이에 오랜시간 훈연한 양지머리를 가득채운 샌드위치 모양새는 투박하기 그지없다. 의심 반 기대 반 한 입 그득 베어물면 적당히 짜고 기름진 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빵이 만족스러운 하모니를 이룬다. 속을 채운 고기양이 얼마나 많은지 샌드위치 반쪽만 먹어도 배가 부를정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레트로 분위기의 슈워츠 델리(Schwartz’s Deli) 와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단골 맛집으로 알려진 메인 델리 스테이크 하우스(Main Deli Steak House)는 현지인이 인정하는 맛집이다.
1. 몽로얄 전망대에서 걸어서 50분 거리에 위치한 성 요셉 성당.
웅장한 초록색 돔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몬트리올 전망도 감동 그 자체.
2. 어마어마한 고기 양에 한 번, 맛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몬트리올의 솔푸드, 스모크트 미트.
3. 몬트리올 시민과 레스토랑 셰프들의 부엌이라 불리는 장탈롱 시장.
1. 동네에서 만나는 다양한 스타일의 주택을 구경하는 것도 몬트리올 여행의 재미다.
2. 화려하되 묵직한 경건함을 선사하는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Basilique Notre-Dame de Montréal) 내부.
밤마다 펼쳐지는 라이트 쇼 ‘아우라’는 감동의 크기를 배가한다.
스모크트 미트는 호밀빵이 정석이지만, 베이글에 넣어 먹기도 한다. 유대인 이민자가 많은 몬트리올은 뉴욕만큼이나 베이글 사랑이 대단하다. 어딜가나 맛있는 베이글을 맛볼 수 있지만 몬트리올 베이글의 정석으로 불리는 곳은 마일엔드에 위치한 ‘생비아터 베이글(St.Viater Bagel)’이다. 1957년부터 지금까지, 손으로 직접 빚은 반죽을 장작 화덕에 굽는 전통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고소한 빵 냄새에 이끌려 내부로 들어서면, 기본 베이글부터 참깨, 양귀비 씨앗, 로즈메리&시솔트, 시나몬&건포도, 블루베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산처럼 쌓여있다. 크림치즈를 바르지 않아도 쫄깃하고 담백한 베이글 본연의 맛이 훌륭해 한두 개는 순식간에 해치운다. 몬트리올에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워킹 푸드 투어’(localfoodtours.com/ montreal)가 좋은 대안이다. 맛잘알 로컬 가이드와 2~3시간 남짓 걸으며 몬트리올의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투어로,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카페, 베이커리, 브루펍 등을 두루 섭렵하기에 좋다. 특히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마일엔드와 고전적인 매력의 올드 몬트리올은 상반된 도시 미관과 음식을 경험하는 최적의 장소다.
낮과 밤, 과거와 현재의 공존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은 프랑스라는 공통 관심사를 품고 있지만 생김새는 다르다. 올드 퀘벡이 아기자기한 프랑스 소도시를 닮았다면 올드 몬트리올은 대도시 파리에 가깝다. 낭만적인 센강이 파리를 가르듯, 몬트리올은 짙고 푸른 세인트로렌스 강이 올드 몬트리올 곁을 유유히 흐른다. 올드 몬트리올의 상징과도 같은 노트르담 바실리카(노트르담 성당)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오마주한 듯 웅장하다. 1829년 완공된 노트르담 성당은 캐나다에서 제일 크고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로 들어서면 19세기 네오고딕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양식에 압도된다. 정면으로 보이는 푸른빛 제단은 숨이 막힐 정도로 화려하고, 뒤이어 올려다본 푸른 빛의 아치형 천장은 신성하고 장엄하다. 장인의 집요한 노력끝에 탄생했을 짙은 고동색 나무 기둥과 장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하는 빛의 산란은 누구라도 두 손 모아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싶을 만큼 묵직한 경건함을 선사한다. 수천 개의 거대한 파이프로 이뤄진 오르간 역시 장엄 그 자체다. 입장료가 있는 만큼 내부 사진촬영은 할 수 있으나, 어쩐 일인지 사진보다는 오롯이 그 순간의 압도적인 감동을 간직하 고 싶을 뿐이다. 성당의 밤은 낮보다 극적이다. 내부를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라이트 쇼 ‘아우라(Aura)’는 노트르담 성당의 히든카드다. 성당에 얽힌 스토리를 우아한 배경음악과 함께 오롯이 빛으로 표현한다. 경건하고 엄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빛의 향연은 그야 말로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1 마치 휴양지의 해변을 도심 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클락타워 비치.
2. 캐나다 카사로마성(Castle Casa Loma ) 토론토에 위치
3 .19세기 프랑스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이 늘어선 생폴 거리(Rue St. Paul).
올드 몬트리올의 메인 스트리트로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편집숍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운을 간직한채 근처에 자리한 옛 항구(Vieux-Port) 쪽으로 향한다. 무역 기능을 상실한 항구는 몬트리올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났다. 높이 60m의 몬트리올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증샷 을 남기거나 전망 좋은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앉아 세인 트로렌스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기 좋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일광욕을 즐기는 클락타워 비치는 옛 항구의 여름을 상징하는 명물이다. 시원스레 뻗은 자크 카르티에 다리(Jacques-Cartier Bridge)와 짙푸른 강물 위를 떠다니는 순백의 유람선은 여느 휴양지 못지않은 풍경을 자랑한다. 몬트리올은 특별한 개성으로 우뚝하다기보다는 소박하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극적인 클라이맥스보다 적당히 만족스러운 순간이 쌓이는, 몬트리올은 그런도시다.
캐나다 몽루아얄 전망대의 몬트리올 야경
캐나다 타이가(taiga)
캐나다(Canada)는 아메리카대륙 북부에 위치한 국가. 수도는 오타와(Ottawa)이다. 영국·프랑스계가 국민의 반수 이상이며 공용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이다. 종교는 로마 가톨릭교도가 가장 많다. 미국과 접한 국경의 길이가 8,890km로 세계에서 가장 길지만 국경 순찰이 없고 내륙분지가 국토의 80%가량을 차지하며 고지대로 둘러싸여 있다. 캐나다의 면적은 9,984,670.0㎢, 인구는 2023년 기준 3,858만 7,868명이며, 이중 15세 이하의 인구는 14%이고 전체 인구의 82%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다(2016).
순록
캐나다 올드포트(Vieux-Montréal)와 몬트리올의 스카이라인
몬트리올(Montreal)은 캐나다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 호셜래가 군도의 가장 큰 섬인 몽레알 섬의 약 1/3을 차지하며 오타와 강과 세인트로렌스 강이 만나는 지점 가까이에 있다. 1535~36년 자크 카르티에가 산 능선 주위에 도시를 세워 몽로얄이라고 칭했다. 현재는 세인트로렌스의 양쪽 해안지대뿐 아니라 몬트리올과 다른 섬들도 포함하는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세인트로렌스 강과 수로에 접해 있는 가장 중요한 항구로서, 동쪽의 대서양과 서쪽의 그레이트 호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캐나다의 은행·철도회사·보험회사 등의 본사가 이곳에 있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요산업은 비누 제조, 양조 및 증류, 나무나 가죽 제조 등의 제조업이다.
[참고문한 및 출처: 글과 사진: 《KB 국민은행 GOLD &WISE, 2023년 08월호, 글: 이은혜(자유기고가)》, 《Daum, Naver 지식백과》|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이국적 풍경, 사람, 음식들 잘 보아습니다.
8월8일 화요일
님들!!
어느덧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立秋)입니다!
긴 무더위 속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추!!!
무더운 여름 날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직 복중(伏中)이지만,
곧 다가올 시원한 바람과
파란 하늘을 기다리며 희망찬 가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여름 무더위를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다가올 가을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