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월) 오전, 독감•코로나 예방접종하고 오는데 문득 초조한 생각이 들었어요.
'나 혼자 처지고 있는 거 아닐까?'
교직원수련원에 빈 자리가 많아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지요.
10평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전과 똑같은 방으로 배정받았어요.
바다가 잘 보이는 방...
바닷물이 꽉 들어차 있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왠지 의욕이 불끈불끈.
을왕리 바닷가를 한 바퀴 돌고.
지난 번에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더니 밥 먹기가 쉽지 않았어요.
비수기인데다 바닷가라 그런지 메뉴 자체가 거의 2~3인이 먹을 수 있는 조개구이와 회 종류.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느라 애 좀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준비해 왔습니다.
햇반, 김치찜, 오뎅탕, 떡볶이, 귤, 오징어채 등...
노을이 아름다운 을왕리.
지난 해 12월부터 시작한 역사동화가 영 진도가 안 나가네요.
시놉을 짜놓고도 자꾸만 생각이 바뀌어 스토리를 바꾸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주인공 캐릭터를 좀더 명확하게 설정해 놓아야 진도가 쭉쭉 나갈 것 같아요.
그것부터 다시 하느라 밤새 낑낑......ㅠㅠ
이튿날도 해뜨면서부터 오후까지 낑낑....고민에 고민을....
에이, 고민해도 안 되는 거 저녁이나 먹고오자.
철포나리 모종 화분 두 개를 갖다 주느라 김시인네 집에 들렀는데
또 이렇게 멋지고 맛난 음식을 준비했네요. 이번에는 내가 사려고 했는데....
늦은 저녁 돌아왔는데 어깨가 뻑지근합니다.
"왜 이렇게 어깨와 팔이 쑤시지? 파스 좀 붙여볼까?"
파스를 붙이려고 하니 주사 자리에 붙인 동그란 밴드가 손에 잡힙니다.
"세상에! 내가 주사 맞았지?"
월요일에 예방접종을 두 가지나 했는데 그걸 깜빡 잊다니!
뭔가 제가 이상해진 건 분명합니다.
셋째날 아침, 다른 때 같으면 늘쩡늘쩡 거리다 11시에 퇴소를 할 텐데
뭣 때문인지 마음이 급합니다.
오전 8시에 정리정돈을 마치고 퇴소...
돌아오는 길.
억새가 흔들리고, 나문재가 붉게 물들어 바다를 꽉 채운 걸 보며
"아, 내 인생은 어드메쯤 와 있을까? 가을이 분명한데 아마도 늦가을이겠지."
"천천히 느긋하게 살아도 되는데 왜 이렇게 초조하게 급하게 살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눈물이 주루륵....
뭐든지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서두르고 조급했는지요.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찬찬히 생각해 볼 참입니다.
첫댓글 선생님이 쳐지다니요. 잘하고 계십니다. 교직원 수련원 가시는 선생님이 부러워요.
한참 카페에 글 쓰고 있는데 들어오셨군요. 오는 길에 눈물도 쏟고.ㅋㅋ 마음이 약해졌나 봐요.
선생님, 건강 잘 회복하시고 저랑 같이 가요.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릴게요. 맛집이 엄청 많네요.
@바람숲 한참 집필하시는데 방해가 됐겠네요. 죄송해요.
쌤 화이팅!
@빨간머리앤 에구, 무슨 말씀을요. 집에 와서 커페에 글 올리고 있었단 소리예요..ㅋ
그런 날이 있지요. 한번씩...
끙끙대다가 또 풀리기도 하겠죠. 힘내세요!
예, 다시 힘내서...해봐야죠^^
이제 내게 남은 책은 한권이다 그리 생각합니다. 전. ㅎㅎ
아, 이 엄살(?) ㅋㅋ
선생님처럼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은 1인입니다
나는 샘이 부러워요^^
안선모 선생님, 힘내세요. 아자 아자, 응원합니다.
예, 선생님^^ 갑자기 센티멘탈해져서.ㅋㅋ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활동하셨고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누구나 이상한 기분이 드는 때가 있더라구요
가을이 그런 계절인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