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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락 박사, 1GW급 확장 앞서 상생협약 체결 제안
울산에 추진 중인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지역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배분하고 인재 채용과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상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1기가와트급 확장에 앞서 지역기업 참여와 에너지 비용 분담, 이익 환원 방안을 협약과 조례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락 울산연구원 박사(경제산업연구실장)는 ‘울산경제사회브리프’ 제187호에 발표한 ‘울산 AI 데이터센터, 지역 상생형 모델 만들어야’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김 박사는 우선 데이터센터를 지역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팅 자원의 일정 비율을 지역기업과 대학에 배정해 제조 특화 소형언어모델과 피지컬 인공지능, 제조공정 실증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울산과학기술원과 울산대, 지역 혁신기관, 대기업이 참여하는 가칭 ‘울산 제조 인공지능 공동혁신연구소’ 구축을 제시했다. 대기업이 검증한 인공지능 기술을 협력사와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역할이다.
지역경제 환원을 위한 상생협약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국내 지방세 구조상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세수 기여가 제한적일 수 있어 별도의 환원 장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협약에는 지역법인 설립과 지역인재 채용 목표, 지역기업의 기자재·유지보수 발주 비율, 인공지능 상생기금 조성 등을 명시하도록 했다.
가칭 ‘울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상생발전 조례’ 제정도 제안했다. 울산시와 기업, 대학,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인재 채용률과 지역기업 참여율, 컴퓨팅 자원 배분 실적 등을 점검·공개하자는 취지다.
에너지 순환체계 구축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산업단지 공정열과 지역난방에 공급하는 가칭 ‘울산 열 순환 상생사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신·증설 인허가와 산업용지 공급 과정에서는 폐열 재사용률과 용수 재이용률, 전력 계통 비용 분담, 환경정보 공개 등을 조건으로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해외에서는 데이터센터 유치 단계부터 지역 상생을 연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주에서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 공동혁신 연구소를 설치하고 지역기업의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덴마크 오덴세의 메타 데이터센터는 서버 폐열을 회수해 연간 16만5,000메가와트시의 열을 지역난방에 공급하고 있다. 약 1만2,000가구에 난방을 제공하는 규모다.
이 같은 제안은 울산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과 맞물려 있다. SK와 아마존웹서비스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100메가와트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1기가와트까지 확장하는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도 SK텔레콤,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 울산과학대와 함께 1,400명 규모의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 신설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도 출범했다.
울산은 발전설비와 액화천연가스 공급망이 밀집해 있고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수요가 크다. 지난해 12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전력 직거래 특례와 액화천연가스 냉열 활용 여건도 갖췄다.
김 박사는 “1GW급 확장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상생 원칙을 선제적으로 제도화해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시설 유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