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OST - 내가 선택한 길이야 (두번째 달)
"앉거라."
"오늘 궁에 들라 한 건,
약혼지환에 관한 네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네?
네... 화, 황후마마."
"성조황제께서 선친과 맺으신 언약 말이다.
혼인 당사자인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겠지."
"네? ....네... 황후마마."
"그래. 당연히 그럴 것이야.
인륜의 가장 중요한 근본을
이렇게 치를 수야 없지 않겠느냐."
"저.. 사실은,
결혼하겠다는 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그래? 난 아주 심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저.. 뭐 하나 여쭈어 봐도?"
"뭐지?"
"이 방법밖엔 없거든요.
알고계실지도 모르지만
아빠는 실업자이시고
엄만 생활설계사 일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러니까...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좀 편안해지실 수 있는지.."
"적절한 보상을 원하는가본데,
맹랑하군, 보기보다.
황실에 시집오면서 감히 조건 따윌 내걸다니."
"조건이 아니라, 그냥 부탁..."
"그런 건 채경양이 나설 일이 아니야.
황실 사돈 될 집안의 체면을 지켜 줄만한
예우를 갖춰 줄 것이야."
"아, 그럼...
꾸벅! 감사합니다 황후마마.
저 이 결혼 열심히 하겠습니다."
?
"태후마마 납시오."
"오... 자네로구먼.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좋구나.
그래, 약혼지환을 받아들이겠다고?"
"허락만 해주신다면.. 그렇게.."
황후: "옷에 그것은 무엇이냐?"
"앉으세요 황후."
"어떤 염료를 썼느냐?"
"네...
오미자이옵니다 마마."
(아까 상궁이 가져다 준 오미자차 쏟은거ㅋㅋㅋ)
태후: "오미자는 저리 옅고 자연스런 붉은빛이 도는군요."
황후: "오미자라 하면 물이 들지 않을 터인데,
화학 성분이 함유돼 저리 된 것은 아니온지..."
"그래요... 우리도 오미자로 천연 염색을 한번 해볼까요?"
"그래, 급작스런 일에 판단이 어려웠을 터인데,
어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느냐?"
"그것이.. 황, 황공하옵게도
소녀의... 판단으로는..."
"괜찮다. 아직 고어가 익숙지 않을 터이니
편한대로 이야기하거라."
"물론 제가 아직 열공해야 될 학생이라
대략난감이지만요. 저희 집이 졸..."
"졸...?"
"당최 압박을 당해서요. 좌우당간..."
"무슨..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황후께서는 알아들으셨습니까?"
"송구하옵니다 마마.
조사만 빼고는 도통..."
"열공이라...
이 무슨 시호인듯 하고..."
"대략... 난감... 대략난감?
이는 무슨 뜻의 사자성어인가?"
'왜 이렇게 멍하지? 잘한 걸까?
차라리 안한다고 떼쓸 걸 그랬나?
내가 잘못한 건가?'
"어렸을 때 모습이 남아있사옵니다.
어찌 보면, 조부님을 닮으신 듯도 하고..."
"아저씨 저 아세요?
우리 할부지두요?"
"어이, 체육복."
"얘랑 얘기좀 하게 자리 좀 비켜주세요."
"내키지 않는 결혼이었지만 잘했다 싶네.
뭐랄까, 넌 굉장히 평범하고 무난하고,
또 재밌을 거 같아."
"뭐? 평범, 무난, 거기다 재미?"
"말하자면 명랑만화 주인공 같다고 할까."
채경이 황태자비로서 언변이 적당치 못하고
가풍의 문제인 것 같다며
채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 황후
"조부께 배운 글이라며 곧잘 쓰는 것을 보니
가풍엔 문제가 없는 듯 보입니다.
언변에 있어서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눈빛이 맑고 성품이 순하고 밝은 것을 보면
신언서판에 무리가 없는 듯하구요."
"...."
"성조황제께서는 한치의 틀림이 없으셨던 분입니다.
그 깊은 뜻을 헤아려 보려고 애쓰지는 못할망정
굳게 당부하셨던 언약을 함부로 깨뜨릴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누구라도 태자비 간택에 관하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남은 자의 도리가 아닐 겝니다."
"결혼한다, 안한다, 한다...
얘들아. 너네들 혹시 결혼같은 거 생각해 본 적 있니?"
"아하하하! 야, 학생이 무슨 결혼이냐!
평균 수명이 80인데, 우리 나이에 결혼한다 쳐.
어떻게 한 사람이랑 61년을 사냐? 지겹게."
"맞어! 그리고 결혼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나중에 나타나면 어떡하냐?"
"옳다! 그 생각을 못했네?"
"이 결혼은 무효야!
약혼지환 어딨어?"
뺏어서 나가는 채경
"호외요 호외~! 황태자 결혼!"
!!!!!
"오마이갓!'
"니맘 다 알어."
"아빠가 뭘 알어!"
"니 엄마도 결혼날 앞두고 너처럼 그렇게 울었어."
"으애에엥 내 인생 어떡해,
아아아ㅏㅏ 왜 하필 이 사진이냐구! ㅠㅠㅠ"
"왜 하필 이 사진을 갖다 썼냐구...
중학교 졸업식 때 찍은 사진 ㅠㅠ
내 인생 최고로 뚱뚱하고 못생겼을 땐데
아아ㅏ 난 망했어 챙피해 챙피해...."
"돼지야! 너 지금 안돼!"
"아~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
......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좀 웃으세요 할마마마."
"태자비 될 아이가 이리 조심성이 없어서야 어찌..."
"아... 참. 정을 붙여 볼래도.
안되는 짓만 골라서 해요 정말."
"그러길래 태자비 간택은
황실과 견주어 손색없는 집안의 정숙한 아이로
심사숙고 하셨어야..."
"아닙니다.
성조황제께서 바라시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야말로 평범하디 평범한 아이 아닙니까?
황상께서는 어찌 생각하세요?"
"의회나 여론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정혼은 국민과 황실의
결합의 의미로 보아도 좋을 겝니다."
등교날 아침에도 여전히 즐비한 기자들
하나, 둘, 셋!
채경인 척 하고 뛰어나가는 채준
학교에 들어서자 이상한 분위기가 흐른다
....?
"어떻게 된거야? 진짜 맞어?"
"이렇게 완벽하게 우릴 속이다니! 신채경 너!
진짜 나쁜 뇬이거든~"
"신채경 완전 신데렐라 되셨네."
"그래봤자 왕자님이랑 안어울리거든.
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거든!"
"미안하다! 사랑한다! 헤헤
니들한테 제일 먼저 얘기할라 그랬는데.
상황이 졸라 난감해서."
"됐거든?"
"가자."
""야. 나 분명히 니들한테
해 줄 말이 있는데."
"난 말이지. 신데졸라델라가 아냐.
난 졸라 효녀 심청이야!
알겠니? 이 어린 것들아?"
돌아서는 효린이 다른 사람과 부딪힘
"괜찮으세요?"
폰에 있는 신과 효린의 사진을 본 율
"아버지. 율이가 왔어요."
"청년이 다 되었구나. 지난 세월동안 하루도 널 잊은 적이 없다. 율아."
태후는 율에게 궁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황후는 태자를 제외한 왕자는 궐 밖에 있는 것이 법도라며
율과 혜정궁을 견제한다
"준비는 잘 하고 있겠지."
"무슨 준비?"
"입궁 준비.
얘기 못 들었어?
친영례를 위한 황태자비 교육.
네가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신: "뭐야 그 표정은?
돈까지 밝히면서 결혼을 바랄 땐 언제고.
아무튼 친영례는 장난이 아니니까 준비 잘해.
나까지 덩달아 웃음거리 만들지 말고."
"야 신군!"
"뭐? 신군?"
"그래. 신군.
그렇게 잘난척하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애랑 하면 되잖아."
"뭐?"
"청혼했던 여자 있었잖아.
그래놓고 어른들한테 덜컥
나랑 결혼하겠다고 한 건 무슨 뜻이야?"
"얘가 아주 웃기는 애네.
네가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구나.
내가 미쳤다고 좋아하는 여자애를
평생을 궁 안에서 인형처럼
처박혀 살아야 되는 태자비로 만들겠냐?"
"...그럼 나는?"
"아까도 말했잖아.
너는 나랑 별 상관 없는 애고.
어떻게 되든 별 상관 없으니까 결혼하기로 한 거지."
"뭐라구?"
"별 말 없이 받아주는 나한테
감사해야 될 쪽은 너 아니니?"
"뭐가 어째?
그럼 내가 니 여자친구 대신에
평생을 궁궐에서 처박혀 사는 걸
감지덕지하란 소리야?"
"어찌됐건 네가 잊지 말아야 될 건,
너는 황태자비가 된다는 사실이야.
내 아내가 되려면 너도 어느정돈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주지 않으면 곤란해.
황태자비 되기에 네 품질이 별로라는 건 너도 잘 알지?"
"품질?"
"푼수 황태자비 덕분에
나까지 덩달아 푼수 취급 받는 거 싫어.
알겠어?"
"그리고 너.
그 지저분한 체육복 당장 벗어.
정 안되면 내가 사람을 불러서 예절교육을 시켜 주던가."
"너나 받아라 이자식아!
이씨! 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야! 복장불량!"
걸어가다 또 학주한테 걸린 채경
율: "저, 저기요."
"미술과 사무실이 어디죠?"
"미술과요? 미술과는 옆건물 2층에 있거든요?"
"입궁 준비를 서두르셔야겠습니다."
"에? 수업 끝날려면 아직 멀었는데.
가방도 교실에 있걸랑요."
채경의 반에 전학을 오게 된 율
"황태자를 돌려달라! 신채경은 자폭하라!"
황태자비 간택에 관한 황실 공식입장이
뉴스에서 방영된다
엄마: "진짜 이래도 되는 거야 우리?"
아빠: "나도 맘이 그래. 근데 어떡해.
황실 상대로 이 큰일을 무를 수도 없고..."
"어, 왜 안 자고?"
"엄마~ 나 배아포ㅠ"
"이리 와. 엄마가 똥배 해 줄게."
"엄마 손은 약손. 공주 배는 똥배."
"어이구... 이 철딱서니 없는 공주가 결혼을 하다니.
어쩌면 좋아."
"관심 끌려고 꾀병 부리는 버릇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네."
부모님에게 응석부리며 아쉬운 밤을 보낸다
"밥 잘 먹고. 배탈나지 말고. 알았지?"
"왕자 너, 엄마아빠 말씀 잘 들어야 돼. 알았지?"
"걱정 마라 돼지.
담에 만나면 본좌가 멋진 근육 보여 줄게."
"아빠가 무능해서..."
"아 진짜~ 내가 지금 인당수 끌려가?"
"우리 공주가... 진짜 효녀 심청이다."
"아 됐어~ 내가 심청이면 아빤 심봉사야?
그럼 엄만, 뺑덕어멈이야?"
"내가 선택했어.
내 인생 내가 책임질게. 걱정 마."
※
'잘 보고 있다' 와 같은 댓글은 닉기억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쓰니'라는 호칭은 금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티용어)
스스로를 위해 주의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한 회마다 여러 부분의 장면들을 생략하고 추렸습니다)
인스티즈 펌 절대금지
첫댓글 존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고마워!!!
와 갸꿀잼이야 진짜
후엥ㅠㅠㅠ존잼ㅠㅠㅠ
한복이나 궁모습이나 존예다진짜ㅜㅜㅠㅜㅠ
이거 진짜 좋아했는데ㅠㅠㅠ짱재밌다
이거 진짜 좋아했는데ㅠㅠㅠ짱재밌다
한번더해줬음좋겠다
고마워ㅠㅠ잘보고갈게
리메이크 한번 해줬음 좋겠다 한복이랑 궁생활 보는거 진짜 재밌었는데 ㅜㅜ
옛날에도 재밌게 봤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더 재밌고 좋다 ㅠㅠ 잘 봤어 고마워!
다시 보니까 너무 재밌다ㅜㅜㅜㅜ
재밌어재밌어
10년도 더 전 드라마인데 꿀잼이네
존잼
오랜만에보니까 진짜 존잼이야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