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아시아 8강 '베일을 벗는다'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아시아 8강의 윤곽이 13~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16경기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티켓을 위해 7조 1위 한국과 2위 레바논이 13일 양보없는 일전을 치르는 것을 포함해, 아시아 2차예선 8개조 가운데 무려 5개조에서 조 1, 2위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최종예선 8개팀이 모두 베일에 가려있고 8조의 사우디 아라비아(승점12)만이 투르크메니스탄(승점6)에 크게 앞서 있어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코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은 12일 훈련에서 수비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 지역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일본은 특히, 13일 격돌하는 오만의 역습에 대비하는 방어훈련을 반복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2004아시안컵 우승멤버가 건재한 데다 나카무라 순스케(레지나)와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 해외파가 합류, 자신감을 얻은 지코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가 양호하며 선수들 사기도 충전해 있다.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오만에 패해 순위가 뒤빠뀌는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필승을 예고했다. 4조의 중국은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일전을 갖는다. 4연승으로 승점12를 확보했지만 쿠웨이트(3승1패)가 승점9로 바짝 뒤쫒고 있어 최종예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특히 13일 경기는 유독 중국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동 원정경기. 여전히 중국의 대표 공격수로 군림하고 있는 '노장' 하오하이동과 공수를 겸비한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중앙수비수 두웨이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5조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2승2무)은 예멘을 상대로 조 2위 UAE(2승1무1패)의 경계태세에 돌입한다. 북한과 UAE의 승점차는 불과 1점으로 사실 이날 경기보다 내달 17일에 벌어지는 양팀간 맞대결에 더욱 신경써야 할 상황. 그러나 예멘전 승리가 전제되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태국과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모처럼 국제대회에서 상승세를 탄 북한은 재일동포 출신의 J리거 리한재(히로시마 산프레체)와 안영학(니가타)을 모두 불러들여 굳건한 승리의지를 드러냈다. 1조에서는 아시아 '스타군단' 이란과 2004아시안컵을 통해 '돌풍의 팀'으로 부상한 요르단의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란과 요르단은 각각 카타르와 라오스를 상대로 전력점검에 나선다. 이란은 마다비키아, 알리 카리미 등 공격과 중원의 파괴력이 드세지만, 수비의 집중력 부재와 '노장' 알리 다에이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요르단은 팀내 최고참인 30살의 바드란 알 샤크란과 마흐무드 셸바예가 포진한 투톱 라인을 앞세워 돌풍을 잇겠다는 각오다. 2차예선을 통과한 8개팀이 확정되면 내년 2월 4개국씩 2개조로 나누어 최종예선 홈앤어웨이가 치러진다. 아시아에는 모두 4.5장의 티켓이 배정돼 각조 2위까지 독일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으며 최종예선에서 3위를 기록한 2팀은 5~6위 결정전을 벌인 뒤 북중미 4위와 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