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조선의 4대 미남시인이 있습니다.
임화, 백석, 윤동주,황순원입니다.
황순원을 우리는 소설가로 알고 있지만 시를 소년처럼 맑게 썼다고 합니다.
윤동주는 우뚝한 콧날, 부리부리한 눈망울이 뛰어 나고
임화는 루돌푸 발렌티노로 불릴만큼 흰 피부 수려한 외모를 가졌습니다.
4대미남중에서 백석시인은 센타를 차지할 미모를 가지고
고호의 '보리밭'같은 머리스타일을 하고 다님으로써 뭇 신여성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백석시인은 북한 정주에서 태어나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를 졸업하고
신문사기자, 고교교사 생활을 한 시인입니다.
그는 통영에 있는 이화여자전문대학교에 다니는 한 여자를 짝 사랑했습니다.
몇번이나 통영을 찾아갔지만 그 여성과는 만나지못했습니다.
아쉽게도 시인의 첫사랑의 열망을 알고 있던 친한 친구가 그 여성과 결혼합니다.
아래의 시는 그 아픔 끝에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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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봄철날 따지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도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위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뜰하던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며 만날 것과
내손에는 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라도 들을
류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백석, <내가 생각하는 것은> , 《여성 》3권4호(19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