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지"
"와?"
"귀뚜라미는 와 울디요?"
"으응....
그야 뭐
배가 고파서 울 같지...."
아버지는 어깨를 늘어트리고 얼기설기 묶은 나무 석가래 속으로 끼워진 수수깡 천정을 그윽히 올려다본다.
한 오십 년 전 흑백 텔레비전
TV 문학관에서 전쟁통에 월남한 화전민의 척박한 삶을 작품으로 연출해서 상영됐던 장면인데 제목은 생각나질 않는다.
희미한 등잔불이 흔들거리는 초라한 행색에 열칠팔 살이나 자라난 딸아이가 홀 아버지께 물었던 대화 장면이다.
그때 귀뚜라미 소리가 얼마나 애절하게 들렸는지 아니면 구슬프게 들렸는지 또는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소리로 들렸는지는 듣는 이에 몫으로 남겨두었다.
어제가 말복이고
오늘은 말복이 지난 첫 새벽인데 출근길에 귀뚜라미가 울고있다.
그으 참~ 조화造化로다.
말복이 갓 지난 날짜를
어찌 신통하게 알고 우는지?
지금은 또 그 소리가 내게 어떻게 들리는지? 그게 또 왜 지금 난 궁금한건지?
코로나 확산으로 매장문은 열으나 마나 위기의 자영업자에겐 이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또 끝이 나면 어떤 세상으로 바뀌게 될런지?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이런 글도 적어본다.
카페 게시글
°³о★ 살며 생각하며
말복 귀뚜라미 코로나
e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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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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