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국화꽃길 걸으며 서울산악회 마무리... 화기애애 終파티＜궁뜰＞

[손수정]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어느덧 재경 산악회가 공식적인 모임으로는  마지막임을 고하는 날이

지난 19일 월요일이었습니다. 마지막 트래킹을 김회장님이 곤지암 화담숲으로 정하고, 궁뜰이라는

텃밭과 넓은 정원이 있는 발효음식전문점으로 장소와 자동차편까지 잘 맞추어 신경을 써 주셨어요.

코로나로 아주 오랜만에 만나게 된 분들도 있었기에, 남친 여친 20명의  만남이 즐겁기도 하고, 마지막이라는

소회도 없을 수 없었지요..  

저 모노레일을 타고... 김태희님, 김아자님, 염현숙님, 이경숙님 4명이 올라가고 내려갔어요.

남은 16명은 걸었구요.  아직 滿山紅葉의 때는 아니었지만, 간간이 만감이 교차하는 산행의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2011년 2월에 작고하신 故박진대장님이  백두산, 황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 소매물도, 대마도등

무수한 산을 기획하고 리드해 주시다가 울릉도 성인봉을 끝으로 떠나셨고, 그 바톤을 이어 김익명 회장님이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우이령, 오대산 선재길, 주왕산 절골, 대관령 옛길, 속리산 세조길,  진안 마이산,

서해 장봉도, 북악 하늘길, 괴산 산막이옛길, 대관령 옛길, 백사실계곡, 영월 동강, 문경 선유동천길 등

넘치는 군요. 진천 농다리 시산제와 진천투어도 있었지요.

그리고 이젠 제 개인적으로 애호하게 된 심학산 약천사 방면도 있죠.

김중수님, 박순봉님, 김태희님.... 하트 다리 통과 중..

회원들이 노쇠해짐에 따라 다수의 기력에 맞추느라 신경도 쓰셨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함박눈이 무척

내리던 날 홍릉수목원으로 갔던 것, 너무 좋아서 눈이 오는 날엔 또 좀 가보리라 생각 했으나, 다시는

못해보고 그나마 뼈가 괜찮았던 세월 다 보냈네요. 문경 조령관문..3관문까지 걷기, 화성 성곽걷기,

동구릉을 섭렵해서 이성계 태조의 억새 수북했던 봉분 ~ 원릉 휘릉 죄다 둘러 봤던 것도 수확이었습니다.

두분으로 인하여 이 나무가  제값을 하는 듯.....

두분으로 인하여 이 길도 또한 빛납니다...

2018년 6월 즈음 별세한 LG구본무 회장님이 평소 좋아했던 화담숲 한그루 나무 아래 품격있게

잠들었다는 그당시 신문기사에 어디쯤일까, 무슨 나무 아래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날 하산 길에

만나게 되는 연못 앞에 잘 다듬은 비석 알림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근의 나무 아래에

수목장을 했다는 것일까요?    

윤현숙님이 사과대추를 돌리고...

이제 한참을 걸어서  화담숲과 LG 마을을 다 지나서, 회장님이 섭외해 둔 식당 셔틀이

와서 우리를 싣고 곤지암 역까지 배웅해 줬습니다. 서울서 곤지암으로 올때, 회장님이 경강선 판교역엔

10시 53분, 이매역엔 10시 55분을 잘 지켜서 승차하도록 했는데, 모두들 잘 따라 오셨고,

곤지암역에 11시 14분에 도착하여... 잠시후, 궁뜰 식당의 셔틀버스가 우리를 태우러 왔습니다.

대부분 산행을 마친후, 뒷풀이로 식사를 하는데, 이 날은 점심식사부터 한후, 숲길 트래킹을

하게 된 거였어요.. 

산행하기 전이므로 건배는 할 수 없었고, 회장님이  이젠 공식 산행은 마지막임을 선언했지요.

100회를 꼭 채우려는 계획이 올 해안에 어느정도 충분히 있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돼버렸습니다.

상큼한 드레싱의 야채 샐러드, 한방보쌈돈육, 동그란 부침개는 감자전도 아닌것 같고 녹두전은

더더욱 아닌 맛. 도라지, 말린 상추줄기무침, 소불고기뚝배기, 발효간장게장, 고등어구이와 슴슴한 된장찌개

등등, 이팝에 누룽지까지 진수성찬인냥, 새콤 짭쪼롬한 몇가지 발효 밑반찬을 건강밥상으로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

왼쪽 옆으로 궁뜰 민박이라 적혀있더군요. 셔틀 기사의 말로는 3000평 위에 식당이 차려진 모양이얘요.

넓다란 터에 기와집이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와 별채가 줄줄이 있는 대형식당인데,  발효밥상을 모토로

식당업을 하므로 장독대는 물론, 정원과 텃밭도 넓은 식당이었습니다. 그동안 소머리국밥만 먹던 곤지암에서 잘 차린 한정식을 맛보게 된 날이었지요..

식당 마당에서 단체 촬영... 하필 그때, 염현숙님과 손수정이 카페에 들어가서 라떼 한잔씩을

마시느라 사진에 못찍혔고... 남친 한분이 안계신것 같구먼요... 확대경 들고 살펴보니,

회장님이 찰칵하느라 빠지신듯 합니다.  이제 모두들 건강하시길~~~

[김중수]

참 아름다운 화담숲을 14산악회 20명이 화창한 가을날 다녀왔음니다. ,우리 산악회도 종착역을 향해가니 서럽고 아쉽네요.모두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김익명]

엄중한 코로나를 피해서 단풍이 절정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화담숲에서 20명의 회원이 만남과 가을을 뜸뿍 즐겼는 시간이 되어 기쁨니다.
손여사께서 언급한 공식 행사가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년으로 14회 공식 행사가 종료되나 아직 3달 남았고 내년에도 건강이 허락할때 까지 동호인동호인들과 산행을 이어 가니 애석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昔松 潘米太]

아름다운 추억들을 간직하였습니다
부산은 아직 산행친구가 몇명 안되지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어 있지만요 ~~!! 모두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