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를 보면 특별히 그리스도를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히브리서 2장을 보면 아들과 천사를 비교합니다. 그리스도와 천사 비교는 상속자와 상속자가 아닌 것의 비교입니다. 히브리서 2:5절을 보면 “세상을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하심이 아니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천사를 복종하게 하심”이란 말을 보면 천사는 상속자가 아닙니다. 상속자는 히브리서 1:2절을 보면 “만물의 상속자”인 그리스도입니다. 히브리서 1:14절을 보면 “모든 천사는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의 성도들이 상속자입니다.
히브리서에서 아들은 상속자입니다. 상속자이기에 아버지로부터 약속된 땅을 받습니다. 즉, 만물을 받게 됩니다.
히브리서 3:14절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매토코이)가 되리라.”라고 말씀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메토코이(μέτοχοι)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메토코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친구 혹은 형제가 아니라, 신자들이 “메토코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메토코이”에 대한 해석은 세 가지 의견으로 나누어집니다. 1) 참여라는 해석과 2) 파트너라는 해석, 그리고 3) 1)와 2)의 두 의미가 모두 가능하다는 해석입니다.
우리는 “메토코스”의 용례를 더욱 구체적으로 문서 파피루스에 비추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서 파피루스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이러한 문서 파피루스가 많은 경우에 일상언어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서 파피루스 자료에서 “메토코스”는 느슨한 의미의 “파트너”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메토코스”는 두 가지 상황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하나는 공동운영자, 다른 하나는 공동소유자입니다. 특별히 “메토코스”가 토지의 공동소유자를 지칭하는 많은 예들을 문서 파피루스에서 발견합니다. 즉, “메토코스”가 “…와 함께 재산을 소유하거나 함께 재정을 받는 동업자 혹은 파트너”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많은 경우에서 공동소유자들은 주로 형제, 자매 관계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공동 상속받은 토지와 재산을 공동 소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2:11절을 보면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자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형제입니다. 형제 기독론이 등장합니다. 한 근원에서 난 형제들, 한 아버지에게서 난 형제들이 토지를 공동 소유라는 공동상속자가 됩니다. 그리스·로마의 상속의 중요한 패턴입니다.
히브리서 12:23절을 보면 “장자들”이 복수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서 1:6절을 보면 “맏아들”은 단수입니다.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가 천상의 여정에 들어간 것과 그리스도인들이 천상에 들어가는 것이, 천상의 예루살렘에 들어간 일이 유기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장자로 들어가는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도 장자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장자는 무엇입니까? 단순히 “큰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장자들이 됩니다. 70인 역에서 옵니다. 이스라엘의 호칭입니다. 출애굽기 4:22절을 보면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라고 말씀합니다. 출애굽 할 때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백성에게 붙여진 호칭입니다. 장자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상속자로서, 하나님 약속의 땅을 받은 자입니다. 예레미야 31:9절을 보면 “나는 이스라엘의 아버지요 에브라임은 나의 장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의 특별한 호칭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장자로서 “오이코메네”에 들어가는 것과 하나님 백성이 장자로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것의 유기적 관계입니다. 히브리서의 구원은 죽어서 천국 가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 상속받는 것도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 그리스도께서 받으실 새 하늘과 새 땅을 그리스도인도 공유, 즉 나누십니다. “공동 상속”입니다.
히브리서 1:2절에서 그리스도께서 만유의 상속자이시고, 장자로서 천상의 시온에 들어가셨습니다. 신자들도 장자로서 천상의 시온에서 약속의 나라를 상속받습니다(히브리서 12:28).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원형(archetype)으로 등장하며, 그리스도께서 삶의 자취가 바로 신자들의 삶의 행로가 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도들은 단지 그리스도의 형제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해하도록 권면 될 뿐 아니라 “예수와의 급진적 동일시”를 요구받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의 패턴이 우리의 삶의 패턴이 됩니다. 그리스도가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도 그 패턴을 따라 고난받고, 죽고, 부활하고, 승귀할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가 승천하셔서 천상 제의를 드리시고 등극한 것처럼, 오늘 우리도 승귀하여서 천상 제의 가운데 나아가고, 등극합니다. 그리스도의 왕 됨이 우리의 왕 됨이 됩니다. 하나님의 대리적 통치자, 왕이 되어서 통치합니다. 다스립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들, 상속자가 되어서 만물을 상속받듯이 오늘 우리도 “흔들리지 않는 나라”, 그리스도께서 받으실 새 하늘과 새 땅을 그리스도인도 공유합니다. “공동 상속”입니다.
오늘, 이 땅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라”, 즉 “왕권 = 왕 됨 = 통치”를 받는다, 상속받는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하나님의 백성 되기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구체적인 것은 히브리서 13장을 보면 형제를 사랑하고 손님을 대접하고 갇힌 자를 생각하고 약자를 돌보고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형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