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었습니다.
모처럼 김치돼지국밥에 동동주를 한잔 마시고 싶어서 '문덕할매 돼지국밥' 집을 찾아 갔다가
8시면 마친다는 주인 할아버지의 말씀에 아쉽지만 동동주 한되 병에 담아 들고 그 옆에 있는
화정 삼계탕을 갔었지요.
그런데 이 집도 9시 까지 밖에 장사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여기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는곳이 아니라, 9시가 넘으면 인적이 끊어
진다고 하네요.
남아 있는 시간이 1시간 밖에 안되는 까닭에 30분이 걸린다는 닭도리탕(닭볶음)은 시간상
안되고 해서, 가장 빨리 준비가 된다는 삼계탕을 안주 삼아 동동주와 소주 한병 마셨습니다.
이것저것 부족한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다음 장소를 일전에 '여자들은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로 소변기 앞을 장식한 '용계'를
갔었습니다만, 가는날이 장날 이라고 '정기휴일' 깃발만 나부끼네요.
해서 찾아간곳이 이 곳 입니다.
일단 들어가서 무엇을 시킬까 망설이면서 이집의 추천 메뉴를 물어 보았더랬지요.
문어 ? ...... No
산낙지 ? ...... No
해산물을 가려서 먹는 한님 (?) 때문에 이리저리 고민 하다가 결정한것이 바로 이 놈 입니다.
이름 하여 '대가리 탕'
주문한 '대가리 탕' 을 기다리고 있는 기본 상차림 녀석들...
뭐 별것 없습니다.
'메추리 알' 몇개 와 '미역국'...
그리고 요즘은 보기 힘든 소세지 (밀가루가 주성분 이라고 했는가?) 인데 한 사람은
잘 먹습니다.
'대가리 탕' 나오는 동안 주방을 슬쩍 쳐다보니 이 두분이 자매 인데 같이 장사를 한다고
하네요.
뭐라더라? 몇째 몇째 하는것을 보니 엄청 딸 많은집 자식들 인가 봅니다.
그래서 상호도 이렇게 지었나요? (맞는지는 모르겠고 하여튼 쬐매 웃기는 상호 입니다)
드디어 이름도 괴상망칙한 '대가리 탕' 이 나왔습니다.
'대가리 탕' 으로 이름 지은 이유가 바로 요녀석 '명태 대가리' 때문 이네요.
중국에서는 생선 대가리만 전문적으로 취급 하는 식당들도 많고, 오히려 대가리가 더
비싸게 팔리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대가리만 취급 하는집 들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집에서는 이렇게 '명태 대가리' 만 취급 한다고 하는데, 재료 수급상 겨울에만
제공 된다고 합니다.
탕이 끓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삿갓이 두가지 제안을 하였지요.
- 하나 : '대가리 탕' 이라는 이름이 너무 거시기 하니 차라리 '대굴빡 탕' 으로 바꾸는것
이 어뗳겠는냐?
- 둘 : 매운탕은 오늘 먹어 보니 다음에는 맑은탕 으로 해줄수 있게느냐? → 오케이
얼큰 구수한것이 소주 안주로는 아주 좋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상단을 보면 소주잔을 넘기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순간적으로 휘익
하고 넘어 갑니다. (X태X)
그 와중에도 커다란 손으로 열심히 메추리 알 까기에 여념이 없는... (X당X)
한잔 두잔 마시다가 보니 그만... 찌개 냄비가 이렇게 바닥을 들어 내고 있네요.
오늘은 이 집에서 모임을 끝내기로 한 까닭에 속이 좀 허한가 봅니다.
해서 주문 하였습니다.
바로 섹시한 자태를 뽐내는 '비빔 국수'를 시켰는데 칼칼한 양념맛과 어울려 눈밑에 땀방
울 송송 맺혀 가면서 맛있게 먹고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이곳 위치를 설명 하자면...
강남구 오천읍 문덕리 농협 4거리에서 동쪽 방향 큰길 따라서 조금 내려오면 왼쪽에
있습니다.
상호는 '소문난 칠공주' 구요.
마지막으로 팁!
'대가리 탕' 끓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잠시 담아 보았습니다.
Play 버튼 을 눌러 보세요.
첫댓글 얼큰한 게 시원할 것 같습니다.
대굴빡탕도 만만치 않습니다...ㅎㅎ무서워서 안 넘어갈듯...
얼큰하긴 하겠는데,,, 징그러워요; 흐흣~ㅋ
"못생겨도 맛은 좋아!!!" 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지요. 원래 생선은 못생긴 녀석들이 국물 맛을 좋게 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메기, 퉁구리, 뚜가리, 물메기, 삼식이, 도치, 아구, 미역추, 우럭, 물곰, 미꾸라지, 빠가사리 등등등...
햐아~~~~~~~맛잇겟당
갑자기 비님의 댓글을 보니 생각이 나서리 '한 대가리 했나?" ㅋㅋㅋㅋㅋ
우째 한대가리해서 밥먹겠냐?여러 수십대가리 만자야지........글이우째,즈질이야.
와 맛있겠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