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科學館의 몰락을 바라만 볼 것인가!
-4월 '과학의 달'을 보내면서-
과우회 과우봉사단
총괄간사 이 수 웅
며칠 전 경제신문에서 “문화부, 창경궁 옆 서울과학관으로 이전”이라는 기사를 봤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받혀온 사람으로써, 참으로 서글프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008년 초, MB정권의 정부인수 위원회가 과학기술부를 해체, 교육부와 합쳐 “교육과학기술부”라고 작명하는 등 이상한 형태로 변형시킴으로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력을 약화시킨 오늘날의 현상들을 우리 과학인들 모두는 직시하고 있다.
과학계 인사들은 과학기술부 해체에 따른 국가적 손실에 대하여 역사적 심판이 꼭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역사는 그 시대에 성공한 통치행위나 정치적 결단 행위들이 다 수록됨은 물론이요, 우리들의 부끄러운 과거사도 하나하나 빠짐없이 구슬을 꿰듯 기록의 날을 세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는 당대 실세들의 행적과 부패했던 관리들의 행적도 모두 기록 유지되고 있음을 우리들은 익히 알고 있다. 역사의 회오리도, 서릿발 같은 바람도, 물결의 역류도 힘이 빠지면 조용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소상히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역사적 사료에 의해서 뒷받침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MB정부 사람들은 법정시한이 도래하여 뿔뿔이 사라진 다음에도, 용을 쓰며 “그 당시 그 결정들이 나라의 과학기술력 향상으로 과학기술의 선진화와 중흥을 도모하는 구국의 결단 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MB정부의 몇 사람에 의해 저질러 진 과학기술 정책 부재였다”고 할 것인가.
앞으로 과학기술부 해체에 따른 국가적 손실에 대한 역사적 심판은 꼭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우리 역사의 교훈은 후일 제2, 제3의 불행을 자초하는 과오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사회 구조 전반에서 올바른 역사관 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과학기술부 해체의 당위성은 뭐고 국가발전과 세계경쟁력 향상에 얼마만큼 기여하며 실익이 무엇이었는지” MB정부는 끝날 때쯤에는 국민에게 소상히 소명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서울과학관이 ‘힘 있다는 부처’로부터 망가져 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정말 안타깝다. 과학관은 정치단체도 아니고, 권력을 창출하는 기관은 더욱 아니다. 과학 발전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요 척도이며, 국가 존립에 중요한 초석을 마련하는 과학인재 양성 등의 기능을 맡고 있는 기관일 뿐이다.
저학년부터 과학에 대한 마인드와 취미, 소질을 갖게 하고, 가족끼리 와서 자녀들의 이공계에 대한 진학의 꿈을 심어주는 곳도 과학관이다.
학교 공교육 현장에서 과학교사가 전수 못하는 3차원이나 4차원적 원리 전수와 학습 체험장이 바로 과학관이다. 또한 과학시간에 볼 수 없는 소제나 장치 등을 전시하며, 과학에 대한 폭넓은 상식과 이해력, 전문성 등을 향상시키는 미래과학자의 양산과 꿈을 만들어 주는 과학의 요람이요 산실이기도 하다.
과학(전공별 분야별)에 대한 실험실습 등 아이들의 과학학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는 정부의 배려가 우선시되어야 할 곳이 바로 과학관이고 과학자양성에 정부가 최선의 노력으로 지원하고 배려해 줘야 할 기관이 과학관이다. 선진국에서는 도시마다 여러 개의 과학관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하교시간에 이곳에 들러 숙제도 하며 공부도 하는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제공하는 곳이 과학관이다.
서울과학관을 그 출입구에 있는 특별전시관으로 이전하라고 강제할 경우 강북에 거주하는 우리손자, 손녀들의 과학문화 접근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으로 전락되고 말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정부에서는 왜 이렇게 과학에 대한 홀대와 박대 그리고 내 팽겨 치는 정책만을 구사하는지 세계 강대국들이 과학기술력 향상에 얼마나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현 서울과학관 건물은 힘센 부처가 들어와 사용하고 서울과학관이 문간방으로 쫓겨났을 때 어린 학생들의 과학관 이용은 얼마나 불편하게 될 것이며 과학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얼마만큼 찌부러질지 생각만 해도 모골이 숙연해 진다.
예상하건대 본관 주차장 사용불가로 차량이용 견학이 안 될 것이고, 전시장 장소가 협소하여 다양한 전시품 전시도 안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왜 굳이 서울과학관 건물로 이전해야하는지 정말 갈 곳이 없어 꼭 옮겨야 한다면 그 당위성에 대하여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현 서울과학관 땅(국유지)이 옛 궁터로서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현 서울 과학관 건물의 사용이 불가피해서 취해진 행정조치라면 납득이 간다. 선량한 관리(국유재산)자로서의 의무이행으로 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기들 사무실로 사용 하기위해 서울과학관 이전을 강요한다면 이런 졸속한 행위야말로 오래도록 문제가 될 악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은행직원이 자기 집에 돈이 필요하다고 금고에 있는 돈을 임의로 가져다 쓰는 경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부와 자연인 간의 계약인 공법상계약이나 사인 상호간의 전세계약도 상호신뢰와 당사자 간의 공정한 협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법 운영 원리요 사회질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과학관을 쫓아내려면 현 서울과학관 건물을 사견이지만 400~500억 원에 매입해줘서 서울과학관이 그 돈으로 교통 좋고 과학지식보급 환경이 좋은 장소에 빌딩을 임차하여 과학도의 양성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최소한의 필수적인 서울과학관 기능의 유지조치가 강구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과학관 부지가 문화체육관광부 조직원의 개인 소유거나 조상들의 땅도 아닌데 정부 부처 간 청사문제를 개인 간의 권리주장보다 더 쉽고 졸속하게 처리한다면 안 될 것이다. 힘으로 강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간에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과학기술인들도 현 과천 과학관장이신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에게만 이일을 맡겨놓고 방관하지 말고 후학들을 위해 무엇이 옳은 일인지 직접 참여하여 힘을 모아 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과총이나 과우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막강한 사람들의 횡포가 있다면 “이래서는 아니되네.”하고 큰 소리로 나무라며 과학자의 공정한 안목으로 올바른 마무리가 되게 해주셨으면 한다.
서울과학관은 일제통치하에서 1926년 총독부로부터 “과학관 설치인가를 받아서 그때부터 서울 예장동(구, 중앙방송국(남산))”의 위치 좋은 곳에서 개관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1967년 현 서울과학관 위치로 이전, 건물을 짓고 43년이 넘게 서울시민의 많은 사랑 속에 과학도를 양성하고,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의식 변화 등 수많은 역사의 변천과 정권의 흐름 속에서 과학 역사를 창조해왔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의 서울 과학관이다.
MB정부에서도 과학인 육성과 진흥에 역사적 발달을 거부하는 우둔함을 선택치는 않을 것으로 본다.
서울과학관을 철폐하고 그곳 고궁대지를 창경궁 확장이나 고궁 복원작업을 위한 범국가적 사업을 확장 하는 것이라면 어느 누가 감히 반대나 이의를 제기하겠나마는 문화재 관리가 주 업무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체청사 사무실 사용을 목적으로 고궁 땅 연고를 내세워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한다면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과부에서 대체 제안한 “수도여고”사용 건에 대하여 재검토 하든지 아니면 세종시로 이전하여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어떤가 싶어 이글을 썼다. 이러한 사실들을 대통령께서 아신다면 얼마나 상심하시며 어려워하실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이 현 서울과학관의 중요성으로 비쳐볼 때 현행대로 존치가 불가피 하고,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청사문제도 중앙행정부처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대변하는 부처이니 만큼 소홀한 판단보다는 통치권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아울러 아래와 같이 청원하오니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 귀하
서울과학관은 현재 그 위치에서 과학기술력 창출을 위해 흘러간 역사 속에서도 정성과 열정으로 후학들의 과학적 지식 축적과 과학도 육성을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강북시민의 과학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던 곳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부에 어떤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옛 말에 높은 산에 오를수록 멀리 보인다는 격언처럼 다시한번 주변과 흐르는 역사를 비쳐보아 올바른 결정을 하여 과학관 같이 힘없고 어려운 기관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재고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지난 세월이지만 TV의 야망의 세월 속에서 유인촌 장관께서 열연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역사란 그러한 고난의 세월들이 하나하나 엮어질 때 큰 흐름의 물줄기가 형성 되리라는 것을 압니다.
장관님,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으로 현청사 이전이 불가피 하다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나 과학관은 그 중요성에 있어 보다 큰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긴 그때그때의 고난의 실체적 사실 등을 모아 후학들에게 삶의 방향과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한 곳이라면 과학관은 우리들 자손들의 삶의 미래를 결정하는 소중한 영역이라는 것을 간파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바램이나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서울과학관이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이전 문제는 폐기해 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하는 바 입니다.>
첫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씀과 제언사항으로 과우회 회원 모두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과학관이 날이 갈수록 취약해진다는 일이 가슴아픈일인데 이제 그 존폐 위기에 놓여있어 안타깝네요,,교과부의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필자의 용기있는 발언에 과학기술인 모두는 겸허히 사태를 인지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유인촌 장관에게 이 글을 읽게 할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자는?
우리의 바램이 꼭 성취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겟습니다 다같이 힘을 모아봅시다
과학기술부가 해체되고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드니 과학기술부문에서 서서이 뿌리부터 침몰하는 느낌마져 없지 않군요 국제경쟁의 우위를 위한 요체는 과학기술인재양성 이외 선택은 없지않나 생각되어 용기있는 발언에 성원울 보냅니다
어떤 방안이 없을까?
좋은글 잘 올렸습니다.
국가백년대계를 바라보면서 보다 신중하게 합리적으로 잘 처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글을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모두가 옳은 목소리!! 그러나 힘 있는 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호 통재라!!!!!
이수웅 선배님. 속시원합니다. 선배님 글월에 지지찬동합니다. 졸속으로 그래선 안되지요.
저역시 반대의견을 한번 올리고 싶었는데 선배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