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3%' 적금 혹해 우르르…막상 만기 후 받고보니 "겨우 이거야?"
'연 13%' 적금 혹해 우르르…막상 만기 후 받고보니© MoneyToday
최근 예적금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10%대 고금리 적금까지 등장했지만 까다로운 우대조건 탓에 실제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소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들은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상품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는 기본금리와 납입한도가 높은 상품을 찾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은행권의 최고 연 5%가 넘는 고금리 적금 상품 12개의 최고금리 평균은 5.51%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달 해당 상품의 실제 취급금리 평균은 3.42%로 나타났다. 최고금리를 5%가 넘는다고 선전했으나, 실제 고객들이 만기 시 적용받는 금리는 3% 중반에 그친 것이다.
최고 4%대 금리 적금 상품 23개의 실제 취급금리는 3.63%로, 오히려 5%대 적금 상품보다 0.21%포인트(p) 높았다. 심지어 최고 3%대 금리 적금 상품 15개의 실제 취급금리도 3.45%로, 5%대 금리를 제공한다고 내세운 적금들보다 실제 고객들이 받는 금리가 높았다.
고금리 적금 상품의 실제 취급금리가 최고 금리에 미치지 못하는 건 우대금리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h수협은행 연 13%, 우리은행 11%, 부산은행 8.9% 등 높은 금리의 적금 상품을 출시했지만 우대조건이 까다롭고 월 납입한도도 30만원 이내로 적은 편이다.
예컨대 최고 연 13% 금리를 제공하는 '광주은행 제휴적금 with 유플러스닷컴'은 고가의 모바일 요금제를 유지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매월 납입한도는 20만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별히 높은 금리의 상품들은 정확한 목적이 있는 고객이 아니라면 우대금리를 충족하기가 어렵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기본금리가 높고 우대금리 조건이 간단한 상품을 가입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