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뵙고 올라 온지 2틀밖에 안됐는데 급하게 남동생을 찾는다는 말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남동생은 수업중인지 전화 받지 않지 할 수 없이 올케한테 전화를 걸어 빨리 연락해 병원으로 가라 해 놓고 떨리는 맘으로 병실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인사하고 우리 아빠 어떠시냐 물으니 방금 소천 하셨다는 보호사님 말을 들으며 난 아빠를 바꿔달라 했다 못 바꾸죠 하는 말에 전화를 내려 놓고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돌아 가셨다는 말을 인정하기 싫었던 거다 한동안 멍하니 있다 다시또 전화를 걸어 아무말도 못하시고 가셨나요? 얼굴은요 하며 물으니 편히 잠드셨고 좋은데로 가실거에요 하신다 눈물을 참고 선생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뚝 남동생 도착 했는지 전화번호 숫자를 하나하나 눌렀다 엉 누나 한다 아빠 만났니 응 아빠귀에 전화기 대줘 나는 아빠께 올리는 마지막 편지 두장을 콧물 눈물 흘리며 다 읽어드렸다 어린날 우리들 둘러 앉혀 놓고 큰딸부터 노래 시키고 즐겁게 웃고 떠들며 마냥 행복했던 우리집 만들어 주셨던 분 아빠의 청춘부터 천둥산박달제 빨간구두 아가씨 등등 아빠가 들려 주신 많은 노랫가락 청춘이 새록새록 그립다 먼저 가신 엄마 품으로 가시니 그래도 마음이 놓입니다 간신히 두장을 끝까지 읽어드리고 엉엉 울었다 아빠 편히가세요 우리들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통도 슬픔도 괴로움 다 내려 놓으시고 훨훨 날아오르세요 작별을 고했다. 내려갈 준비하고 천안으로 달려갔다 자식들 고생 덜 시키시려고 2022년 2월 17일 저녁 6시35분에 먼길 떠나 가시는 바람에 짧은 인사 받고 이세상을 쓸쓸히 서글피 떠나셨다 6년동안 병실에 갇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우셨을까 생각하니 더욱 마음 아프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도 안돼 얼굴도 몇번 못 보고 보내 드렸으니 죄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게 흥이 많고 밝고 명랑했던 우리 아빠 다시는 볼 수 없는 먼곳으로 떠나가셨습니다 시간은 금새 성큼성큼 흘러 지나 벌써 삼우제까지 올리고 돌아와 찾아 주신 많은 분들께 인사 올립니다. 위로해주고 격려와 조의를 표해주신 친척 친지 지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