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7회 산행 계룡산 2021-14
2022년 6월 12일(일) 맑음, 원성연 단독등산
금방 연결된 지하철을 타고 현충원역으로 향한다. 지하철역에서 하차하고 버스정류소를 가니 동학사를 가는 107번 버스는 19분 후에 도착한다는 자막이 뜬다. 정류소 모퉁이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금남정맥 능선인 삼불2봉에서 바라본 계룡산(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이 줄지어 서있다)
동학사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9:38). 차도 옆길로 걸어갈 때 웅장하게 솟구친 천황봉과 쌀개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학봉교에 이르니 동학사 3Km란 푯말이 반긴다. 오른쪽 천장골 길로 조금 올라가 산길 초입에 이른다(9:43). 가뭄 탓에, 물이 마른 천장골 계곡과 벗 삼아 완만한 산길로 17분쯤 올라가 짧은 동굴이 있는 거대한 바위에 닿는다(10:00).
이어 계속되는 천장골 골짜기의 완만한 산길로 남매탑 1.3Km란 푯말이 서 있는 문골 삼거리에 이른다(10:13).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10:15) 수많은 산객을 앞지르기하며 큰 배 재에 올라선다(10:36). 학봉교부터 큰 배 재까지는 완경사의 좋은 등산로다.
계속하여 주 능선 오른쪽 사면 길로 나아가니 상신 탐방센터 2.6Km란 푯말과 그곳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주 능선인 남매탑 고개를 넘어 이제 능선 왼쪽 사면 길로 보물로 지정된 남매탑과 상원암에 닿는다(10:48). 숨을 고르며 간식을 먹는다. 나는 여름 산행에 약하지만, 예전에 학봉교에서 삼불봉까지 1시간에 오른 적이 부지기수다. 오늘은 남매탑까지도 1시간 9분이나 소요되었으니 세월 앞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남매탑을 뒤로하고(11:05) 가파른 돌계단 길로 삼불봉 고개에 올라선 다음 잠시 완만히 걷다가 급경사 길과 철계단 길로 삼불봉(775m)에 올라선다(11:26). 삼불봉의 전망은 감동적인 풍광이다. 계룡산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한 영봉들이 수려한 경관을 뽐내고 있다. 계룡저수지는 평화롭게 내려다보이고 쌀개봉에서 황적봉으로 뻗은 계룡 지맥 산줄기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커다란 기쁨을 안고 삼불봉을 뒤로한다(11:30). 급경사 철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후 완만해진 산길로 금남정맥 능선인 삼불 2봉에 올라선다(11:43). 삼불 2봉의 조망도 환상적으로 열린다. 한 줄로 늘어선 천황봉,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이 힘찬 기운과 능선 미의 전형을 보여주고 관음봉으로 이어진 금남정맥 산줄기가 옹골차다.
이정표 푯말
삼불 2봉을 뒤로하고 금남정맥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급경사 데크 계단으로 내려선 후 능선 오른쪽 사면 길로 진행한다. 수직 단애를 드러낸 바위봉우리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조금 후 금남정맥 마루금에 닿으니 관음봉 0.8Km란 푯말이 반긴다. 이곳이 삼불봉과 관음봉의 중간 지점인 셈이다. 이어 금남정맥 능선 오른쪽 사면 길로 진행하여 자연성릉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른다(12:10).
산의 능선 모습이 성벽 모양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자연성릉은 계룡산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분재와 같은 소나무가 즐비하고 왼쪽은 거대한 바위봉우리이요, 오른쪽은 거세게 밀려오는 해일처럼 위압적인 능선이요. 계룡산 골짜기는 깊이 패어 있고 그 중심에 동학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아주 천천히 진행하다가 한적한 천 길 낭떠러지 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다리쉼을 한다(12:28).
산행을 이어(12:40) 험한 정맥 능선을 조심스럽게 진행한 다음 급경사 데크 계단과 철계단을 탄다. 험준한 420계단 길로 관음봉(766m)에 올라선다(12:55). 관음봉 안내판 앞에서 금남정맥 능선과 계룡 지맥 능선을 살핀 다음 관음봉 고개로 내려선다. 곧이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연천봉으로 나아가다가 뒤돌아 관음봉 고개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급경사 데크 계단이 끝나자 거친 돌길이 이어진다.
나에겐 등산보다는 하산이 위험하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산에서 내려간다. 험한 돌길은 은선폭포 상단까지 이어졌다. 동학사 1.4Km, 관음봉 1Km 푯말이 서 있는 곳부터, 경사는 한풀 꺾였다.
은선폭포 전망대까지 내려선 산길은 오르막이 돼 왼쪽 길로 서서히 올라가 작은 능선에 닿는다(14:02). 곧이어 완만한 능선 길로 3분쯤 내려선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14:05). 나무 사이로 보이는 자연성릉과 바위봉우리를 바라보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쉼터를 뒤로하고 골짜기를 향해 산에서 내려간다. 조금 내려서니 또다시 데크 계단이 나타난다. 전망이 시원한 곳에서 계룡 지맥의 황적봉이 피라미드형상이고 오른쪽 옆으로 몇 해 전 산삼이 발견된 천왕봉이 조망된다. 황적봉과 천왕봉은 출입통제 구역이라 답사를 원하면 계룡산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제 위험한 길이 아니라 발걸음은 빨라진다. 동학사에 닿아(14:42) 대웅전 앞에서 경건히 합장하고 동학사 계곡 길을 따라 진행하여 동학사 일주문 공원에서 등산화를 닦는 등 산행 정리를 한다(14:57). 공원을 뒤로하고(15:09) 신나는 발걸음으로 기분 좋게 진행하여 버스 종점에 닿아 즐거운 산행을 마친다. (15:30)
☺ 5시간 52분 소요(61분 휴식 포함) 산행거리: 11.13Km, 평균속력 2.1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