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한국에 론칭한 브랜드라 하더라도 본사의 모든 제품을 수입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현지에서 ‘초특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품일지라도 말이다. 인종, 피부색, 기후, 취향, 문화, 시장 상황 등 화장품 하나 들여오기 위해서는 오만 가지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나? 한 가지 희소식은 외국에서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 덕에 수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는 있다는 것. 한국 수입 ‘큐(Q)’ 사인을 기다리는 ‘스탠바이(Stand-by)’ 화장품을 몰래 만나보다.
여자는 나이를 ‘손’으로 먹는다? 헬레나 루빈스타인 파워A 포 핸즈는 자외선 차단, 보습, 각질 제거, 잡티 제거 등 갖가지 기능이
총동원된 손 전용 안티에이징 화장품. 희고 고운 손에 대한 집착은 동서양이 따로 없음을 증명.
자외선의 해악보다 자외선 차단제의 번들거림이 더 싫은 게 솔직한 마음. 뉴트로지나 울트라 시어 드라이 터치 선블록 SPF 30은
번들거림이 없다 못해 보송보송한 느낌마저 든다. 순식간에 스며들어 뭔가 발랐다는 느낌도 안 난다.
유럽에서 인기 폭발인 니베아 투 페이스 배스케어는 보디로션과 배스 폼, 두 가지의 기능으로 흔들어 쓰면 샤워와 보습이 동시에 가능하다.
심플하고 실용적인 유럽식 목욕문화를 반영하는 제품
일본에서 너무도 유명한 SK-II 에어 터치 파운데이션은 스프레이 타입. 수증기처럼 아주 미세한 입자가 피부에 닿는 순간 균일하게
퍼진다. 손이나 스펀지로 바르기 힘든 콧방울과 모공까지 꼼꼼하게 커버되는 게 베스트셀러의 비결.
니베아 화이트닝 데오 롤-온. 미백 성분이 함유되어 거뭇거뭇해진 겨드랑이 피부를 하얗게 가꾸어주는 획기적인 발상의 제품이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우리보다 피부색이 어두운 동남아시아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라는 소식.
남자 피부는 무조건 지성이라는 오해. 그렇기에 건성용 남자화장품이랬자 알코올 프리 정도가 고작인 게 이 땅의 현실. 그러나 남자의 피부 속 수분은 여자의 1/3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유럽 남자들이 열광하는 비오템 옴므 아쿠아파워는 남자의 건조함을 재빨리 가라앉혀주는 초고보습 화장품.
크리니크 해피 향수 시리즈 중 하나인 해피 허트(Happy Heart)는 플로럴과 우드 머스크가 황홀하게 혼합된, 이름처럼 가슴까지 행복해지는 향수.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Heart라는 이름이 이미 등록되어 있어 수입할 수 없는 안타까운 제품.
‘시세이도 빨간 물’로 통하는 오이데루민은 1897년에 출시되어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롱 셀러 아이템. 일본 최초의 서양식 조제약국으로 시작한 시세이도는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좋은 피부’란 뜻의 이름처럼 뛰어난 효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제품.
키엘 울트라 모이스처라이징 아이스틱 SPF 30은 꼭 립스틱처럼 생긴 아이크림 겸 자외선 차단제. 딱딱해 보이지만 피부에 닿자마자 액체 상태로 변하면서 바로 흡수된다. 땀에 녹아 눈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 데다 휴대가 간편해 스포츠맨들이 특히 열광하는 제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