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소식은 복수초라고 한다.
이미 열흘전 거금도를 비롯한 남도에 복수초가 피었다니 봄이 왔나 싶다.
다음날 호남정맥이 예정되어 있고, 콧물 감기가 걸려 산행을 망설이다가
이 정도쯤이야....라면서 산행에 나섰다.
고도표
25000 지형도
신산경도
위성
굵은 파란색=산행 루트
붉은 실선=거제지맥,거제북지맥
본래 저구삼거리에서 출발하려 했으나, 가라산까지 직행하기 위해 1018 지방도 중간 들머리에서 시작
고도를 높여 거제지맥 능선에 합류한뒤 전망대를 찾아 나선다.
드디어 한려수도의 섬산행이 시작되니, 해금강의 조망이 끝내준다.
미세먼지가 좋은 날씨가 아니어서 조망이 걱정스러웠지만 걱정 뚝~~!
학동해변을 비롯한 남부면의 해안선이 정말 예쁘다.
전국적으로도 팬션이 많은데는 이유가 있는 법.
전망대
다대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거제도라 산위에 있으니 왜성은 아닐테고, 어쨌거나 조선시대에 조성했겠거니 했는데
고려때 축조했다니 잠시 놀랐다. 하지만, 왜구가 창궐한건 그 전부터이니 어쩌면 당연...
가라산(加羅山)
그 아름다움이 아주 대단하다라는 뜻인데, 참으로 어울리는 이름이다
가라산은 블랙야크에서 진행하는 섬&산 50 중 하나다.
인증을 올리면 해발고도 두배의 포인트를 준다. 그래서......ㅎㅎ
감기기운이 있을땐 특별히 목과 가슴을 보호해야 하는데, 땀을 많이 흘리니 그러지 못한다.
결국 밤새 감기증세가 너무 악화된 탓에 다음날 호남정맥을 쉬어야 했다.....ㅠ.ㅠ
가라산의 금속안내판이 햇볕에 정면으로 반사되어 옆에서 찍었음에도 결국...
시계가 아주 맑지는 못해 한산도가 흐릿하다
거제도가 큰 섬이다 보니 이런 산줄기가 여럿이다.
가라산에서 해금강쪽의 짧은 산줄기...
이름을 붙여줄만한 암릉인데, 내가 이름을 모르는건지...
이름이 없으면 장군봉이나 투구봉으로.....*^^*
한산도가 좀 더 선명해졌다.
시계가 좀 더 좋았으면 파노라마가 더 멋질텐데...
쪽빛 바다색이 정말 곱다.
게다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색감이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거제지맥이며, 노자산쪽은 거제지맥에서 벗어난다.
거제도가 꽤 큰 섬이다보니 멀리 보이는 곳이 육지 같지만 저기도 거제도다...ㅎㅎ
4월이면 소위 1대간 9정맥이 끝난다.
언젠가는 진행하게 될 거제지맥을 미리 눈요기해보고~~
바다 가운데 보이는 구도
저런 무인도에 며칠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도시인의 로망.
하지만, 캠핑수준이 넘어 지내보면 도시가 얼마나 편리한 곳인지 금새 깨닫게 된단다....ㅎㅎ
뭔가 사연이 있음직한 돌무덤
정말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이렇게 섬안에도 산줄기가 예사롭지 않으니....
학동해변과 저 산너머의 망치몽돌해변등 거제도가 자랑하는 해변들이 눈앞에 펼쳐있다
멋지다~~
내일 호남정맥을 포기한 댓가치고 나쁘지 않다......*^^*
가라산이 꽤 멀어 보인다.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보면 늘 뿌듯하다.
언제 저기까지 가나싶지만 한발씩 걷다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산길....
그래서 발은 눈보다 부지런하다는 산중격언에 공감한다.
이제서야 노자산이 보인다
노자산의 산불감시초소가 선명
이 부근에 불로초가 많고 절경이라 늙지 않고 신선이 된다고 노자산(老子山)이다.
며칠전 학동에서 노자산전망대까지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시작되어 기공식이 있었다.
2020년이면 완공되는데, 장단점이 있으니 그 공과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사실 내가 산에 다니는 목표가 우화등선해서 신선이 되는 것이니, 딱 맞다....ㅋㅋ
노자산이 100대 명산까지는 아닐지라도 2~300대 명산에는 든다.
100대 명산에 들려면 산세도 수려하고,조망도 좋아야 하지만 스토리도 있어야 한다.
거기다가 지역안배 문제도 있으니, 100 대명산은 등산객이라면 거의 필수코스 아닐까 싶다.
맑은 하늘에 미세먼지가 다소 끼어 있다.
어쨋거나 절차를 밞아 진행되는 시설이니, 말 그대로 법과 절차에 따라 제대로 되기 바란다.
사실 법과 절차를 엄격하게 지키면 걱정만큼 자연훼손이 되진 않는다. 안 지키니 문제지...
하산길인 부춘리쪽 혜양사쪽을 바라본다.
이 길은 특히 가을에 단풍으로 꽤 유명하다.
능선을 타고 내려올수도 있지만 가장 짧은 등로를 선택...
혜양사 옆에 약수정이 있는데 같은 물줄기는 아니다.
최근 비가 와서인지 수량은 풍부하나 맛은 좀 싱겁다....ㅎㅎ
혜양사의 산신각,독성각등...
봄맞이 산행으로 거제도 가라산과 노자산을 찾았다.
봄향기에 취해 감기걸린 사실을 잊고 산행은 잘 했지만, 후유증이 밤에 나타났다.
코가 양쪽 다 심각하게 막혀 호흡곤란으로 밤새 거의 잠을 못잤다.
코가 막히니 입안이 건조해 계속 물마시고, 소금물로 코를 세척했으나 뜷히지 않아
결국 다음날 호남정맥을 포기하는 대승적 결정을.....^^;;
GPS실트랙
거제(노자산,가라산)20180310.gpx
첫댓글 수고셨읍니다
몇주 빨리가신듯 하네요
야생화가 피기 시작했는데
난 꽃사진을 찍지 않아서 그런거지...
봄맞이 산행으로 나쁘지 않았다우~
사진이 봄이 오고있음을 알려주는거 같습니다
조망도 멋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거제지맥길이 아주 좋아 보이더군요
언제고 가게 되겠지만 빨리 가고 싶어지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