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 논란과 침묵하는 기독교
“빨갱이보다는 무당이 낫다.”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불거진 한 후보자의 무속신앙 논란에 대해 기독교 일각에서 보이는 반응이랍니다. 가까이 지내는 한 목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말이 기독교 안에서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는 게 사실이라면, 내가 몸담은 기독교는 복음과 생명을 이념에 빼앗겨 버린 이익 집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닐까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은 2020년에도 느꼈습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될 무렵, 전 아무개 목사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교회는 물론이고 온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독교는 공공성을 상실한 집단으로 지탄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전 아무개 목사의 행태에 대해 그 어떤 신앙적 평가와 반성도 ‘공식적으로’ 행하지 않았습니다. 교회의 무기력한 대응을 보고 속상했던 마음은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한국 기독교를 침묵하게 만드는 그 힘은 무엇일까요? 참 궁금합니다.
문제 되는 대선 후보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가관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 성을 가진 건진법사라는 사람이 선거대책위원회의 네트워크 본부 고문으로 활동해왔답니다. 그는 메시지와 일정, 인사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인재 영입은 그의 면접을 보고 결정이 되었다지요. 무엇보다 섬뜩한 것은 2020년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라는 법무부장관 지시를 검찰총장이었던 당시 그 후보가 이행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건진법사가 ‘이만희도 하나의 영매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지요.
즉각적으로 후보의 캠프에서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동시에 국사(國師)를 자처하는 그가 무속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는 ‘마고할머니’를 모시는 뼛속까지 무속인이라는 보도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 후보에게는 건진법사 외에도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의 길을 제시해온 도사가 2명이나 더 등장합니다. 전 국민이 보는 TV토론회 때 손바닥에 임금 왕(王)을 써 들고나온 게 우연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의 부인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무속 문제는 더욱 참담합니다. 그 여인은 ‘내가 신내림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사람보다 점을 더 잘 본다’고 말합니다. 또한 ‘아는 도사가 (후보) 당신네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터가 나쁘니)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고 하니까 주저하지 않고 “응 옮길 거야”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게다가 ‘남편도 약간 영적인 끼가 있거든, 그래서 나와 연결된 거야’라는 말도 했습니다. 송평일은 그의 기명 칼럼에서 부인 김씨의 자의식은 ‘단순한 무속의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가 무속인’이라고 말합니다. 칼럼은 이렇게 결론을 내리지요. “샤머니스트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동아일보,1.25). 그런데도 기독교는 조용합니다.
물론 몇 군데서 움직임이 있기는 합니다. 590여 교회와 개인이 참여하는 ‘비선정치, 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에서 <국가를 파멸로 몰아가는 무속정치를 규탄한다>는 성명서와 ‘20대 대선을 위해 기도하는 예장 목회자, 평신도 연대’에서 <우리는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지요. 이 성명서들은 무속 문제가 불거진 후보의 행태가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신앙과 성경의 가르침에 크게 어긋난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공개된 녹취록에서 접신한 여인의 ‘힘 사용설명서’를 접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할 중차대한 시기에 최고 권력자가 무속의 힘을 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막아내는 일에 기독교가 바른 신앙적 판단을 내리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제 되는 후보 캠프에서는 이런 비판은 기독교계 전체의 뜻이 아니라고 가볍게 일축했습니다. 캠프측의 주장입니다. “기독교계의 여러 목사님들과 통화를 했는데 상대방 후보측에서 무속신앙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것이다. 이는 일부 작은 교회 몇 분들의 주장으로 대다수의 기독교단의 뜻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캠프가 기독교를 우습게 알고 있습니다. 캠프에서 전화를 하자 이런 대답을 해 주신 고명하신 여러 목사님들은 누구일까요?
혹시 오늘 한국 기독교는 바알 무당과 아세라 무당에게 접수되었던 북이스라엘 아합왕의 암흑기를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여태껏 우리는 엘리야의 사역을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아합왕의 통치를 끝장내고 새 시대를 여는 역사로만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엘리야 시대를 조금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모두 엘리야가 되어 바알 무당과 아세라 무당이 아예 득세하지 못하도록 힘과 지혜를 구하겠다는 각오로 말입니다.
첫댓글 한국 교회!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주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우리를 붙잡아 주시옵소서!!!
이 나라를 구해주시옵소서!!!
하나님만이 유일신이시며,
주님만이 이 온 세상을
정의와 공의로 통치하고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이심을 똑똑히 보여주시고
홀로 영광 받아주시옵소서!!!
허걱~~이건 또 무슨..ㅜㅜ
복음과 생명을 이념에 빼앗긴ㅜ
두렵습니다...
오늘의 바알 무당과 아세라 무당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 엘리야가 되어
힘과 지혜를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