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시대 목요 코너 (2011.3.3) 맛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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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한 동안 따뜻해서 금방 봄이 오나 했는데 다시 날씨가 쌀쌀 해 졌습니다 이번 주는 어디로 가시나요?
윤> 꽃샘추위라고 하드니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자꾸 움츠러들게 만드는 찬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날씨엔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진정 맛을 아는 미식가들이 이맘때 찾는 음식은 바로 준치회 비빔밥입니다.
준치가 산란기에 접어들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진한 감칠맛을 내는 가장 맛있는 시기 목포로 한 번 가 보겠습니다.
MC> 그 동안 경남 쪽을 맴돌더니 봄이 오시니 이제 멀리 가시네요 봄이 찾아오는 목포에는 무슨 특별한 맛이 있습니까?
윤> 목포에서 맛보는 준치회 비빔밥입니다.
준치는 청어목 준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모양은 밴댕이와 비슷하여 납작하게 생겼습니다.
준치는 생선 중에 가장 맛있다 하여 ‘참다운 물고기’라는 뜻의 ‘진어(眞魚)’라고도 하며, 초여름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음해 봄에 나타나는 습성 때문에 ‘시어(時魚)’라 불리기도 합니다.
왜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원래 값어치가 있는 것은 낡거나 헐어도 어느 정도는 본래의 값어치를 잃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만큼 준치가 맛이 좋은 생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준치는 옛부터 맛이 좋아 국, 만두, 자반, 젓국찌개, 찜, 조림, 회, 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습니다.
MC> 준치는 말로만 들어왔는데 실제로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네요 그럼 비빔밥은 어떻게 해 먹나요?
윤>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를 넣고 섞어 원재료와는 다른 새롭고 독특한 맛을 창조해 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장 한국적인 요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음식을 섞어서 비벼 먹는 것을 유독 좋아했고 밥뿐만이 아니라 국수도 비비기 때문에 비빔국수가 발달했고, 심지어 찌개를 먹어도 남은 국물에 다른 재료를 넣어 볶고 비빕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비빔밥이 발달했는데 준치회 비빔밥은 일종의 회덮밥입니다.
양파. 오이. 당근. 깻잎을 얇게 채를 썰고 준치는 잔가시가 많으므로 가로로 길게 썰어 무치는데, 초고추장으로만 비비는 것이 아니라 겨자장을 같이 넣어 비비는데 톡 쏘는 맛까지 있어 맛이 아주 독특합니다.
목포에서 준치 비빔회를 시키면 밑반찬과 생선 맑은탕이 따라 나오는데, 큰 대접에 참기름만 뿌려서 따뜻한 밥 한공기와 준치 무침회를 함께 넣고 밥과 함께 너무 힘 주지말고 살살 비벼서 김에 쌈을 싸 먹는 것이 목포 준치비빔밥의 특징입니다.
고소한 김에 싼 준치 비빔밥을 입 속에 넣으면 준치살에 잔가시가 씹히는 맛이 고소하고 준치의 독특한 향과 쫄깃한 살과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의 맛과 겨자의 톡 쏘는 맛이 어울려 아삭거리는 야채까지 기가막히는 맛을 연출하는데, 한 숟가락 가득 입에 몰아넣고 생선국물 한 수저 같이 드시면 그야말로 입안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MC> 말씀만 들어도 준치회 비빔밥 상상이 가는 것이 꼭 한 번 먹어 보고싶네요 그리고 또 어떤 맛이 있나요?
윤> 이맘때면 목포에는 준치와 함께 유명한 맛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꽃게살 무침입니다.
흔히들 게장을 ‘밥도둑’이라 합니다.
다른 반찬 하나 없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게장이지만 먹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지요.
딱딱한 게 껍질을 깨고 쪽쪽 빨아먹어야 해 손이며 입이 빨갛게 물들고, 손에 밴 비린내와 양념 냄새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먹는 맛은 좋지만 먹기 불편해 스르르 먹고 싶은 마음을 접고 마는 게장, 그런데 이 게장을 손에 묻히지 않고 입 주변을 뻘겋게 또는 간장으로 물들이지 않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꽃게살 무침입니다.
생 꽃게살 무침은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1년 내 쓰는데, 살아 있는 꽃게는 여간해서 생살이 빠지지 않지만 냉동실에서 나오면 잘 빠지는데, 꽃게 살만 발라내 고추가루, 간장, 마늘, 생강, 통깨, 실파, 양파, 풋고추, 홍고추, 설탕, 다진 파, 마늘 등의 재료를 모두 혼합하여 버무린 것으로 무친 후 바로 먹거나 하루쯤 두었다 먹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합니다.
하얀 접시에 빨갛게 양념을 한 게살무침이 흐물흐물 그러나 찰진 게살이 양념과 잘 어우러져 보기 보다는 맵거나 짜지 않아 어린이들도 참 좋아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이 담긴 밥 대접에 게살무침을 한 숟가락 떠서 김가루와 콩나물, 참기름을 곁들여 슥슥 비벼 눈이 튀어나오도록 한 입 크게 넣으면 달콤하고 매콤한 게살이 입안에서 착 달라붙습니다.
밥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정말 밥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그기다 반찬으로 목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먹갈치 구이까지 곁들이면 밥 두 공기쯤은 순식간에 비울 수 있습니다.
꽃게장 비빔밥만 먹기에는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되시면 준치 무침회를 반 넣고 꽃게살 무침과 함께 비벼 드셔도 좋은데요, 지금 목포는 준치와 꽃게살 비빔밥으로 봄이 물들고 있습니다.
MC> 이 봄에 목포가면 꼭 먹을 것이 있어 좋은데요 맛있는 것 먹고 목포에서는 뭘 보고 와야 할까요?
윤> 목포 어디를 가나 스피커에서 목포 출신 가수 이난영의 애절한 목소리로 ‘목포의 눈물’이 끝없이 흘러나옵니다.
이 가사에 나오는 목포 유달산 봄 감상 포인트는 순환도로를 달리며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꽃 길을 걸어올라 산등성이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등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조망되는 거리와 항구, 앞바다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유달산 꽃길은 자연스럽게 목포 옛도심 거리로 이어지는데, 목포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근대사 흔적들입니다.
근대문화유산 박물관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거리로 골목마다 줄을 잇는 옛 건물들이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합니다.
일제 수탈의 대명사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현 목포근대역사관)와 옛 은행 건물들, 일인들이 살던 2층 주택과 상점들을 만날 수 있고 일본식 정원(이훈동 정원)도 남아 있습니다.
유달산 동남쪽 자락과 바다 사이 유달동 일대의 평지에 바둑판식으로 조성한 거리를 일본인 거리라 하는데, 유달동 격자형 거리에 일본인 집들이 수두룩하게 남아 있습니다.
치욕의 역사가 깃든 거리도 이젠 차분히 뒤돌아봐야 할 역사학습장으로 다가옵니다.
MC> 목포를 가는 길이 좀 멀죠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까요?
윤> 남대구IC를 통해 88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광주 산월나들목에서 나가 순환도로 요금소 지나 팻말 보고 광주~무안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서해안 고속도로와 만나(함평분기점) 목포로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