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일출명소로 유명해진 향일암..
이년전 12월 31일 어둠을 뚫고 달려갔던 향일암은
새벽녘 피곤함을 온몸으로 덮고 도착했으나...
기나긴 차량들의 행렬로 입구로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오던 길에
여수 엑스포역에서 그만 일출을 보고말았던
아쉬움의 장소였습니다...
진입로가 협소하고 주차공간도 많지 않아
많은분들이 진입도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는곳이기도 하지요..
오전10시경 도착한 향일암은
아직 관광버스들의 행렬이 없는 시간인지
여유로움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오..ㅋ
향일암 입구 식당가에는
예전에는 없던 주차타워가 생겨나서
그나마 예전보다는 많은 차량들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저는 예전 향일암이 화염에 휩싸이기 전에 다녀갔었는데요...
그세월이 십여년전인거 같은데
새롭게 지어진 전각을 바라보며
약간의 아쉬움과 그리움이 일더군요..
돌산갓김치와 건어물들을 파시는 여러언니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가파른 계단과 경사로를
차오르는 숨과 싸워가면서 올라간 향일암은
예전 그바다 그대로인듯...
그내음 그대로인듯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올라가자 마자 동전던지기 시도...ㅋ
엄흐나 저랑 아무 인연없는 뱀에게로...ㅜ
향일암에는 동전의 용도가 참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듯했습니다..ㅋ

산아래로 보이는 향일암 앞 바다의 모습은 예전처럼 잔잔하고 유유했으나
이곳도 이제는 개발의 시련을 겪고있더군요...

매우 청명한 날이여서 미세먼지도 황사도 느껴지지 않은
청명한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서
편안하고...숙연해지고...맑은기분으로 절내부를 거닐었습니다..

절내부에는 역사만큼이나 오랜세월을 버티어준 나무들이
아름답게 바다와 하늘을 향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바램과 간절함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더이상의 아픔이 없길...

바다를 바라보며 차한잔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지금은 보호받고 있네요..ㅋㅋ

더 올라가고 싶지만..
심신만큼이나 허약한 체력때문에..
이쯤으로 만족하며 정상을 바라봅니다..ㅋㅋ

비탈진 등산로를 조심조심내려와
그사이 가득채워진 관광버스와 관람객들의 행렬을 뒤로하고
향일암 입구 작은 찻집에서
저와 같은..또한 다른 맘으로 그속에서 추억을 남겨둔 이들의 글을 읽으며
그모든 갈증들을 달래어보며
또 다른 여행지로 출발하는
내마음대로 가령이였습니다 ㅋ
조은곳에 사시는군요..ㅋㅋ 부럽습니다~
전라도쪽이 은근 볼곳이 많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