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 베드로 신부님 강론_2022년 12월14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 루카 복음 7,18ㄴ-23
주님을 찾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
각자가 그분을 필요로 하고 위로와 치유와 구원을 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분을 어디서 만나야 할까?
복음은 요한에게 답변하는 주님을 통해 그분이 머물러 계시는 곳을 보여준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장애와 병고, 슬픔과 빈곤의 중심.
그분이 계신 곳은 홀로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거기에서 여러 모습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백성 가운데.
사람이 가진 것에 따라 높낮이가 구분되고,
원칙과 정의와 공정이 사람을 가려가며 발휘될 때,
그분은 멀리 떨어져 당신과 상관없다 하시지 않고 편견과 불의에 신음하는 이들과 함께 계신다.
애초에 그분의 오심 또한 낮은 곳이 아니었던가.
우리가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삶이 이루어지는 곳 한가운데.
일찍이 성인들은 교회의 보물이 재화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라 하셨고,
교황께서는 그들 가운데 우뚝 솟은 교회를 두고 ‘야전병원’이라 하신다.
내가 정해놓은 곳이 아니라 그분이 계신 곳을 향해 살아가자.
거기서 우리는 사랑의 현존을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