足大曰賊(족대왈적)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서양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에다 커다란 洋襪(양말)을
걸어두고 잠든다
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이 양말에 가득차게 되기를 빌면서 잠든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양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冬至(동지)에 버선에다 팥을 넣어 장독대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양말과 버선은 발이 무수히 드나드는 洞窟(동굴)이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벨레로폰이 天馬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을 오를 때 말발굽에 의해
파인 올림푸스山의 깊은 산 속 옹달샘이다
豊饒(풍요)의 뿔인 발뿌리가 무수히 드나드는 양말과 버선은 깊다
왕궁무도회에 초대받아 脚光(각광)을 받은 신데렐라는 왕자와 발을 맞추며 춤을 추다가
유리 구두 한 짝을 흘린 채 마라톤의 주인공인 페이리피데스의 健脚(건각) 駿足(준족)으로
왕궁을 황급히 떠난다
사랑에 빠진 왕자는 신데렐라를 찾기 위해 유리 구두에 꼭 맞는 발의 크기의 여성을 전국에
지명 수배한다
왜 몽타주나 프로필이 아닌 하필이면 발 크기로 신발을 찾을까
신데렐라는 얼굴에 재(灰 재 회)가 뭍은 부엌데기라는 뜻이다
뒤웅박 팔자의 신데렐라는 이처럼 에로스적인 신발과 관련이 있다
대한의 여성들이 가장 羨望(선망)하는 동화 속의 주인공은 백설공주나 인어공주보다
신데렐라란다
탤런트 김자옥은 공주는 외롭다고 했는데 한국 여성들은 오늘도 외롭다는 신데렐라를
꿈꾼다
여성들의 하이힐이 실은 발 크기를 작게 보이고 실룩거리는 臀部(둔부)의 움직임을
강조하려는 욕망에서 탄생한 현대판 纏足(전족)이자 유리구두란다
수없이 많은 비너스의 별칭 가운데 아프로디테 칼리퓌게스는 엉덩이가 예쁜 아프로디테
(로마식 이름은 비너스)라는 뜻이다
화가는 샘 솟듯한 영감을 받아 수박처럼 탱글탱글한 수박 한 덩이를 쪼개 붙여 놓은 듯이
비너스의 엉덩이를 그렸다
수컷은 시도 때도 없이 덮치려 하고 암컷은 꼬리치는 본능에 꼭 맞는 현상이다
수컷은 자기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하여 암컷은 뛰어난 유전자를 받기 위해
꼬리치는 것이니 하이힐 신었다고 꼬리치고 싶은 여심을 나타낸다고 오해하여 함부로
덮치려고 했다가는 킬힐에 채일 수가 있으니 조심할지어다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에서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국가에 헌신할
賢良(현량)을 생산할 능력을 총각 때의 방탕한 생활을 발 씻지못한 自作之孼
(자작지얼)로 주인공 남편은 생식능력이 없다
그러나 부인이 낳은 자식이 제 증조부를 닮았다고 말하고 또한 자기를 닮은 데가
있다고 자랑한다 즉 가운데 발가락이 제일 긴 자기의 발가락과 닮았다고 말한다
足大曰賊(족대왈적)은 발이 크면 도둑이요 頭大曰將(두대왈장)은 머리가 크면 장군감이다
제 애미가 도둑질하여 낳아오고 제 아비 닮아 鼓子(고자)로서 膝下(슬하)를 두고픈
도둑놈 맘보다
여담으로 鼓子는 북처럼 속이 비어 딸랑거리는 놈에서 나온 말이란다
발 달린 짐승이 어디는 못 가겠느냐 고무신 거꾸로 신은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여 일일이
따라 다니며 단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애써 그것을 삭혀 보려는 심정이 눈물겹다
부인은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는다(殺鷄吃却出鴨足-살계흘각출압족)고 남편의 자식인
양 할 것은 明若觀火(명약관화)하다
모 방송사의 사랑과 전쟁이 발가락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모티프로 활용하지 않았을까
膝下(슬하)는 무릎 아래로 자식을 이르는 말이고 족하는 조카의 옛말로 한 다리 건너 뛴
자식 즉 무릎 밑 발 아래의 足下에서 온 말이 아닐까 사료된다
그렇다면 슬하의 아래는 足下지만 위는 무어라 할까 실없이 씨부렁거려 보았다
步調(보조)는 걸음걸이를 조절하다라는 뜻이다
여러 사람이 일을 할 때 상호간의 조화나 진행속도를 발 맞출 때 때 보조를 맞추다
여럿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마치 지나가는 나그네를 침대에 뉘어 보고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잘라 죽이고
작으면 늘려 죽였던 그리스 신화의 盜賊(도적)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고사성어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과 같을 때 흔히 이용되는 말이다
萬石僧(만석승)의 知足(지족)선사가 만석승으로 保持하고 自足之해야지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 파계를 스스로 自制之(자제지)하지 못한 죄는 流臭萬年(유취만년)의 만석중 놀리
듯 한다는 속담으로 戱化化(희화화)한 만석중 놀이로 오늘날 무형 문화재로 등록되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까지 되었도다 自之(자지).自制之(자제지) 못한 업보다
文齧(문설 또는 門齧)은 紅蛤의 다른 이름으로 足아 知足아 물리고 깨물려 나락으로
떨어졌구나
첫댓글 한바탕 마당놀이를 한 듯 합니다. '鼻大曰'까지 나왔으면 좀 더 걸쭉했겠습니다만,,,ㅎ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鼻大曰은 現場에서 걸쭉한 입담의 윤문식이 제격으로 마당놀이에 어울려 배를 그러안고 절도할것 같읍니다 비온 뒤의 하늘을 향한 仰仰大笑로 코가 커야로 시작하는 입담의 대가 윤문식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늘날 하이힐이 纏足하는 신발 즉 弓鞋(궁혜)라고 한다면 요즘 전족은 거리에나 방송에서도 서로 경쟁하듯이 짧아지는 미니族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뭘 그렇게도 보여주고 싶은지....
弓弓乙乙 걸음 걸음 요리 삐딱 저리 삐딱 침이 꼴깍 수컷은 늑대 본능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