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휴가 낼 팔자도 아니고 주1 회 쉬는 공휴일을 맞아 바캉스를 가려고
짐을 싸놓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짐을 풀었어요. 그러고 보면 직장 다닐
때가 맘이 더 편한 것 같아요. 직장 휴가는 일정 변경이 없고 비용 부담이
없습니다. 비용이라는 것도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쓰기 때문에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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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된 비용을 지르는데 죄책감이 없지 않나요? 오전에 2달 전 취업한
태국 관리사 딸아이 생일 파티에 무료 픽업했고 서른 살 아이가 씩씩하게
적응하는 것을 확인하고 왔어요. 안성에 있던 아이의 삼촌도 마침 쉬는 날
이라고 패밀리 3명이 모두 모였어요. 발안 어느 시골 식당에서 쭈꾸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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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안주로 맥주 8병을 비우는데 측은지심과 함께 묘한 부러움도 있더이다.
삼촌은 40세, 올해만 채우면 한국 생활 10년을 마감하고 태국으로 영구귀국
한답니다. 반면에 딸과 엄마(50)는 만연 불법 체류자로 기약 없는 한국 생활을
해야 하는데도 5년 만에 만난 혈육이 얼마나 좋은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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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르 까르르 박장대소를 하더이다. 글쎄 하루 10시간 노동의 대가로 200을
받는데 그 돈을 모두 태국에 있는 할머니에게 송금을 해줬다고 해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70-80 년 대 우리나라도, 우리 가족도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가난했지만 형제 간 우애가 있고 가족이 화목했던 그때가 좋았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늘 어머니 교회 픽업을 거절하고 무료 픽업을
한 것을 무예타이(50)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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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이 독일에서 시체 닦아가며 보낸 돈, 삼촌이 제독 광부, 중동 노동자로
들어가 송금해준 돈으로 산업화를 이루어 냈고, 오늘날 대한민국 건설에 초석이
되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70년 전 한국 전쟁 때 조국에 병력을
보내온 16개국 가운데 태국이 있습니다. 지금 살만해졌다고 외국인을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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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는 정부나 조국의 국민들은 제발 내 과거를 기억하고 배은망덕을 멈추시라.
그러고 보니 오늘이 '6.25' 73주년입니다. 도올 선생님은 한국 전쟁의 핵심은
조국의 광복이 2차 대전 승전국 미국과 소련에 의해 맞은 해방 정국으로 인해
미처 준비하지 못한 틈을 점령국이 들어와 신탁통치를 하면서 발생한 민족사의
아픔으로 보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이 의견에 동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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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 북한의 새벽 기습남침
1950년 6월 28일 : 서울 함락
1950년 7월 1일 : UN군 개입
1950년 8월 : 전국을 빼앗기고 낙동강 방어라인 구축
1950년 9월 15일 : 인천상륙작전
1950년 10월 19일 : 평양 점령
1950년 11월 : 중공군 개입
1951년 1월 : 1.4 후퇴
1951년-1953 년 : 지리한 공방 전투
1953년 7월 27일 : 휴전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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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콤플렉스(Red Complex)’란 말을 아시나요?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이 극대화돼
진보적 사상 전체에 대해 혐오감 갖는 극단적 반공주의를 말합니다.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 선풍, 군사독재가 횡행했던 1987년 6월 이전까지의 한국 정치가 이에 해당합니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빨갱이’ 가면을 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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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초등학교 때 반공 방첩 포스터 무지하게 그렸습니다. “북괴는 노린다.
우리의 빈틈을” “땅굴 파는 두더지 몽둥이로 때려잡자!” “아! 어찌 잊으랴! 6.25 그날을“
군사 정권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이용해 반대
세력을 제압했습니다. 하여간 저는 고 3년까지 오롯이 교련 집체교육을 받았으니 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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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년 종합 12년을 빨갱이 교육을 받은 셈입니다. 질풍노도 시기이었던 당시 우리는
교련복 바지는 사복으로 입고 다녔고,' 충효 사상' 같은 규율과 규정으로 억압하던 어른
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건 두발, 교복 자율화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정규전은 백전백패
이었기 때문에, 교복 형태를 부수고, 불법 가요를 들으며 펑크스타일을 고집스럽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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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아웃사이더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80. 5월 17부턴가 하복을 입는다고 해서
제일합섬 기지로 만든 녹색 교복을 찾아왔습니다. 제 기억에 아마도 2만 원인가, 3만
원을 주고 샀을 것입니다. 원래는 스마트 학생복 기지에 흰색 카라가 규정인데 저는
상의는 긴소매를 달고 7부처럼 걷고 다녔고 단추 4개를 쌍으로 달아 카라를 빼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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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가 입는 사복처럼 됩니다. 하복은 배꼽 바지에 주머니는 15도 각도를 주었고 12
인치 통바지를 힙 선에서 뚝 떨어지게 일자로 했습니다. 뒷주머니는 후-다 라고 하는
뚜껑을 왜 고집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검정스파이크 운동화 대신에
흰색 B, B 운동화를 꺾어 신으면 바지 밑단의 브랜드 표기가 흰색 운동화와 절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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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을 이루면서 환상의 패션이 완성됩니다. 고2. 2학기 무렵 학교를 평정하고 태촌이
형 한 번 보려고 서방으로, 충장로로 출근을 했지요 그때부터 저는 자칭 전국구이었습니다.
직접 선배 빼놓고는 아무도 무서운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광주 우체국 앞은 전라도 권
건달들의 성지 같은 곳입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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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프레이스 홍대 거리가 80년대 충장로에 있었다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전설의 고교야구나 해태 타이거즈의 신화도 다 억압과 누르기에 대한 반사가 아니
었을까 생각합니다. '레드콤플렉스'는 정치영역만이 아니라 서민들의 안방에서 벌어
지던 일상사 이기도 했습니다. 운동권 대학생이 된 아들을 향해 아버지는 “왜 공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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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고 데모만 하고 있느냐”고 혼쭐을 냈고, 아들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항했어요. 냉전 시대가 끝나 전 세계가 그 혜택을 누리던 1990년대 이후에도
한반도만큼은 예외이었습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동토 북한’이 존재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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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인들의 '레드콤플렉스'는 반공주의라기보단 ‘반북한주의’라 부르는 게 맞을지
모릅니다. 한국이 이랬다면, 북한은 ‘양키콤플렉스’에 허덕여 왔습니다. 팀스피리트가
열리거나 미군의 전략 폭격기, 항공모함이 한반도 상공과 해역을 지나가면 북한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정권은 물론 주민들마저 “우리를 다 죽일 것”이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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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을 일으켜 남침했다가 미국 주도의 유엔군이 전쟁에 적극 개입하면서 북한 전역이
쑥대밭이 됐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아픈 과거의 기억이 대물림된 셈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역대 북한 정권이 남한 정부보다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더 적극적이고, 위기 때마다 호전
적인 도발 근성을 내보인 것도 모두 ‘양키콤플렉스’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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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팀스피리트 86'까지 복무 내내 3번을 모두 받았습니다. ‘86 팀스피리트'는 7군단
주체로 했는데 그때 안흥경찰서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순찰하다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우리 시대’건달 가’는 사의 찬미(날 때부터 건달은 아니었다. 배고프면 주먹을 쓰고
목마르면 눈물을 삼키었다)이었는데 요새 ‘서울의 달’이 형님들 노래가 되었다는 잔나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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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듣고 한국 '달 건 '이들 음악성은 세계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듣다 보니 중독
성이 있습디다. 18살에 변산 해수욕장, 내장산을 오가며 철 장사(민박집, 음악다방)을
했고, 수방사 헌병대에 들어가 훈련소 시절부터 행정학교 시절까지 1 빠 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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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칭 1 빠 지만 전설의 남한산성-수방사-3군단 헌병대, 철정검문소까지 모두
접수했습니다. 뻥도 아니고 호기도 아니고 실화입니다. 군 영창을 살았고 사회 징역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죄수로도 살아보았고 근무자로도 살아보았습니다. 1:20 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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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을 터 보았으며, 실탄 장전하고 총기 탈영병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제가
'특경대 훈련'에 '경호학'을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배운 EBC 453기 김00입니다.
육군 장교 중 내 목침을 맞은 양반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다 옛날얘기지만 두려움이란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생깁니다. 저는 상황이 발생하면 액면만 보지 않고 내면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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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거에 무 대포로 덤비고 부닥치는 논두렁 깡패이었는데 분석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 지 한 20년쯤 돼가는 것 같습니다. 쌈 짱이 되고 싶나요? 상대를 읽으시라.
깡패란 깡이 없어서 몰려다니는 사람이라고 합디다. 너 죽고 나 죽자고 덤비면 "오냐,
네가 죽든 내가 죽든 둘 중 한 명만 죽인다는“ 생각으로 부닥치라.반드시 대가 센 놈이
이길 것입니다. 잔나비 '서울의 달' 남자 키로 가즈아!
2023.6.25.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