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간질환, 숙취에 좋은 자두.
처갓집에 재래종의 자두나무(고야나무)가 있다. 가지가 하늘로 뻣는 자두나무를 정조에 빗대어 열녀목이라 하고 고야나무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자두나무를 자리(紫李) 즉 오얏나무라고 부른다. 오얏나무의 리(李)는 이씨의 성이기도 하다.
작고 야물며 잘 익은 빨간 것을 따서 깨물어 먹으니 과즙이 풍부하고 시원하며 신맛보다 단맛이 앞서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개량종에서 느끼기 어려운 맛이다. 오랜만에 추억의 맛을 음미했다. 새콤하면서 달달한 감미로움이다.
자두에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조선 초 조선을 건국한 이(李)씨가 왕이 되었다. 이씨가 왕이 되자 전 왕조 고려의 왕족이었던 개성 왕(王)씨들은 강화도와 거제도에서 학살에 가까운 씨족말살의 참화를 당한다. 그러자 가장 많은 씨족이었던 금(金)씨들은 이씨왕조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씨의 이(李)는 바로 오얏씨 즉 자두나무 이씨다.
오행에서 오얏나무 이씨(木)를 누르는 기운은 바로 쇠금(金)이니 자칫하면 자신들도 멸족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금(金)씨들은 쇠금(金)을 김으로 발음했다고 한다. 금씨가 가장 많았던 신라의 수도 금성(金城)에서 경주(慶州)로 금해에서 김해로 금제에서 김제, 금천은 김천 등으로 발음을 달리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금씨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는 오얏 이씨를 누르는 기운인 금이 아닌 김으로 성을 달리 불렀다. 즉 김씨들은 금씨였다. 쇠금(金) 자를 김으로 읽을 이유가 딱히 없을 것이니 이 속설이 타당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필자의 새로운 옆지기도 김씨여서 호칭을 금 여사라 부르고 있다.
가만?! 자두이야기를 하다가 또 옆구리로 새었다. ㅜㅜ
여튼 자두나무는 오얏나무라고도 불렸으며 복숭아와 비슷하다하여 빨간색 복숭아 즉 자도(紫桃)라고도 하였다. 맛은 시고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거나 평하다. 자두는 겉부분은 달고 씨앗부분은 신맛이 나서 먹다보면 달콤새콤하다. 잘 익은 자두 한 개는 당뇨치료에 좋다.
간장에 작용하여 담즙분비를 도와 인슐린분비를 촉진시킨다.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상승된다. 과육의 비율이 높아 95%가 수분이며 탄수화물의 함유량도 10%가 넘는다. 하루 한두 개의 자두는 간의 화를 삭이고 피로회복을 돕는다. 또한 소화를 도와 소화불량이나 변비에 좋고 빈혈을 예방한다.
그러나 설익은 풋과는 산도가 높아 많이 먹으면 위장을 자극하여 속쓰림을 유발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과일들은 기본적으로 설익은 것들이다. 유통의 시간을 거쳐야 하므로 풋과일일 때 수확한다. 때문에 후숙의 과정을 거친 후 먹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을 신선한 것이 좋다고들 하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과일의 신맛은 기본적으로 산성이다. 후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알칼리성으로 바뀐다. 때문에 썩기 일보직전의 과일이 가장 달고 과일 고유의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는 것이 된다. 자두도 이와 같다. 제대로 알고 섭취하면 이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한두 개의 자두를 먹은 후 술을 마시면 음주 후 속쓰림이나 숙취가 덜하다. 이는 간장의 담즙분비를 도와서 알코올을 빨리 분해시켰기 때문이다.
자두를 잘게 썰어서 햇빛에 말려 건과로 만들어 두고 먹으면 더없이 좋다. 특히 당뇨환자는 건과를 생과 한개 정도의 분량을 매일 먹으면 췌장이 살아난다. 췌장의 기능이 좋아지면 인슐린 분비가 원할해진다. 자두 속에는 칼륨과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생과일이 햇빛을 만나 건과일이 되면 비타민A의 함량이 거의 8배 정도 높아진다.
과일 특유의 산은 햇빛의 열에 날아가고 풍부한 비타민과 칼륨 성분이 남는다. 햇빛은 과일 속 미네랄의 함량을 높여서 좋은 보약으로 만들어준다. 이를 한두개 정도의 분량으로 꾸준히 장복하면 간기능 저하나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때문에 간경화나 간경변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자두로 식초를 만들 수 있고 효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담금주를 만들면 독주가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과일로 담금주를 하면 좋지 않다. 과육 속 산과 씨앗의 독성이 그대로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술을 빗는 것과 담금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발효시켜서 담근 술과 알코올을 부어서 추출한 것은 성분도 다르고 약성도 다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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